박쥐나무, 노랑물봉선, 인동덩굴, 멍석딸기, 쥐똥나무
내 안에 핀 꽃 2010/06/25 23:40 콩나물대제국박쥐나무...
잎모양이 날개를 펼치고 어두운 하늘을 나는 박쥐의 모습을 닮았단다.
박쥐나무가 자라는 환경도 어두운 굴속처럼 짙은 나무 숲속 아래 어두운 그늘에서 잘 자란다.
또 한가지...
박쥐나무 꽃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체력의 한계다.
빛이 많지 않은 곳에 있는 꽃에게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 보면 언제나 시간이 문제가 된다.
산에 오르려 짐을 꾸릴 때마다 삼각대를 가지고 갈까? 생각을 해보지만 역시나 손각대만 가지고 가게 된다.
손각대의 성능이 의심스러워 수도 없이 컷을 날려보았지만 맘에 드는 컷은 쉽지 않다.
체력훈련을 더 해야겠단 공허한 약속만도 몇 번째인지...
노랑물봉선...
울밑에서 봉선화를 닮았는데, 선명한 노랑색 꽃이 피었다.
계곡을 따라 피어 있는 것을 보니 물을 좋아하는 것이 틀림없다.
인동덩굴...
유년시절 내가 자란 곳에 '인동'이라는 지명이 있다.
인동엔 각종 토산물을 팔고 사는 재래시장이 있는데 지금도 명절이면 거르지 않고 장을 보는 곳이기도 하다.
이 꽃을 볼 때마다 시장생각, 어머니 생각이 난다.
인동은 참을 인[忍], 겨울 동[冬] 인동이다.
겨울을 푸른 잎으로 잘 견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 '금은화'라고도 하는데 꽃이 금색, 은색 두가지로 피어나서 지어진 이름이다.
한나무에서 서로 다른 색의 꽃이 핀다는 것이 신기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금과 은 두 꽃이 나란히 피어 있는 것이 정겹고 외롭지 않을 것 같아 은근히 부럽기까지 한 인동이다.
멍석딸기...
한 마디로 그냥 산딸기다.
산딸기는 키가 그리 크지 않고, 넓게 땅바닥을 기어다니며 자기 영역을 확보하는 모양을 멍석에 비유했다.
쥐똥나무...
꽃이 아니고 열매의 모양이 쥐똥을 닮았단다.
까만색 쌀톨만한 열매가 동그랗기는 하지만 약간 길쭉한 모양을 한 것이 딱 쥐똥모양이다.
그런데 향은 진짜 진하다.
자칭 심마니라고 우기는 시골형님께서 쥐똥나무 벌꿀이 진짜 좋고 꿀도 많다고 하는데 정말 벌들이 많았다.
그리고 쥐똥나무는 아파트 길 옆으로 심어 놓은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서 우리 산야에 야생으로 피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 기회에 쥐똥나무도 야생에서 자란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아직도 배울 것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박쥐나무. 꽃이 참 신비롭습니다.
쥐똥나무. 열매가 쥐똥과 비슷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건지요?
꽃이 희고 아름답습니다. 과연 향내는 어떨지?
인동덩굴 꽃 이것도 참 신비롭습니다. 이런 꽃 옆에서 해뜰 무렵부터 해질 무렵까지
신비로운 여자와 앉아서 느긋하게 술 마시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인동덩굴이 있는 곳은 대부분 빛이 잘 드는 곳이었다는 생각이 퍼뜩납니다.
그런 곳에서 해뜰무렵부터 해질무렵까지 계시려면 아마도 선크림은 좋은 것으로 준비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신비로운 여자분에게 썬크림 발라주면서...^^*
아, 저 꽃이 박쥐나무였네요.
사진에 담고서도 이름을 몰라서 궁금했었습니다.
물봉선, 인동덩굴, 멍석딸기, 쥐똥나무
모두 제가 갔던 산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합니다.
숲의 느낌도...
이런.. (반가운)
기척이 없으시길래 제가 찾아 보았는데요.
본문에 내용이 추가되었네요.
쥐똥나무는 원래 알고 있었고요
박쥐나무는 왜 박쥐나무인가 ?
잎이 박쥐 날개를 닮았고, 습진 그늘을 좋아하고, 꽃이 거꾸로 매달린 박쥐처럼 대롱거리기도 하고...^^
잎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나물 중에 박쥐나물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박쥐나무와 잎이 비슷하게 생겼답니다.
저렇게 이쁜 놈에게 왜 박쥐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박쥐에게 물어보면 아마도 이쁘다고 할겁니다...^^*
박쥐나무는 정말 기묘한 모습이네요.
저런 모양의 꽃이 있다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겠습니다.^^
인동덩굴과 인동초는 같습니까? 다릅니까?
인동덩굴과 인동초는 같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숲속 그늘에 있고, 잎 밑으로 꽃이 피어 있어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더군요.
쥐똥나무의 열매는 정말 쥐똥을 닮았어요.
의외로 귀엽고 멋이 있어서 꽃꽂이 재료로 써도 좋더군요.
싸하면서 향기로운 쥐똥나무 꽃의 향기도 참 좋죠.^^
우리네 이름은 쥐똥나무인데
쥐똥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금방 수긍할텐데...
북한에서는 이 나무를 "검정알나무"라 부른다네요
식물학 전공하시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나중이라도 남북간에 (언어가) 통합되는 날에는 검정알나무가 더 적합할거라더군요
반가운 분들이 여기 다 모이셨군요
안녕들 하시지요?
검정알나무도 잘 어울립니다.
그래도 시골생활을 해서 그런지 숱하게 보아온 쥐똥이 훨씬 쉽게 이해가 됩니다.
박쥐나무는 선생님 말 안듣고 파마한 귀여운 계집아이 같고,
노란물봉선은 걔네들이 군것질한 소라과자 같고,
멍석딸기는 멍석 깔아주니 거만 떠는 마나님 같고... ㅎㅎㅎㅎ
(좋은 공부 잘하고 갑니다^^)
파마한 귀여운 계집아이, 군것질한 소라과자, 마나님...듣고 보니 동감이 갑니다.
먼지깡통님의 어린 시절은 아니신지...^^*
박쥐나무가 희한한 모습임다.
예쁘다기 보다는 귀엽기 그지없네요.
가끔 숲속에서 마주치는 것이 노란 물봉선이네요.
저 꽃을 보면서 늘 이렇게 생각했지요...
'물고기가 물에 살다가 갑자기 산이 어떨까 하고 산으로 올라와서 꽃으로 변한...' ^^
귀엽단 표현이 잘 어울리는 꽃이지요.
처음 보았을 때의 그 신비감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