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무꿏, 씀바귀, 꽃개회나무, 산조팝나무
내 안에 핀 꽃 2010/06/18 22:53 콩나물대제국산골무꽃...
이제 바야흐로 산골무꽃 시대가 오려나 봅니다.
산 계곡을 따라 산골무꽃이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골무꽃은 꽃이 골무를 닮은 것이 아니고 열매가 골무를 닮았습니다.
흰씀바귀...
씀바귀도 원조가 있습니다.
길가에 핀 씀바귀들은 거의 대부분 선씀바귀 종류입니다.
원조 씀바귀는 꽃잎이 엉성하지요.
그래도 원조의 고고한 모습은 짝퉁 씀바귀들이 따라하기엔 역부족이지 싶습니다.
꽃개회나무...
멀리서도 진한 향이 느껴집니다.
가끔은 라일락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꽃피는 시기와 꽃과 잎의 모양도 다르답니다.
절벽아래 위험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내려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멀리서 기념용으로만 담았습니다.
산조팝나무...
도톰한 잎이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철이 지나 대부분의 꽃들이 말라가고 있었는데, 그나마 조금 양호한 녀석을 기념용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씀바귀 원조의 꽃이 참 예쁘네요.
꽃 이름이 저절로 익혀지길 기대하면서 자꾸 와서 봅니다.
사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씀바귀가 원조라고생각했었는데 이제야 진짜 원조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꽃이름 잊어먹는 것은 다반사구요.
씀바귀꽃이 그중 다르게 다가옵니다.
씀바귀는 조해일의 중편 소설 '아메리카'에
나오는 양공주들의 모임 이름이기도 하지요.
씀바귀를 볼 때마다 살을 파는 이 여인들의
삶을 생각하곤 하지요.
그녀들이 씀바귀를 모임 이름으로 선택한 것은
자신들의 삶과 씀바귀가 닮았다고 생각해서일 테고요...
씀바귀, 참 예쁜 꽃인데, 삶은 평탄하지 않았나보군요.
그래도 씀바귀 꽃은 활짝 피더군요.
삶은 힘들어도 웃음꽃이 아예 없진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