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나리, 금강초롱, 등대시호, 새며느리밥풀꽃, 여로, 나비나물
내 안에 핀 꽃 2010/08/13 23:08 콩나물대제국솔나리...
나리꽃 중에서도 한 미모 하는 나리다.
다른 나리꽃과 다르게 잎이 솔잎처럼 가늘다.
색도 노랑, 빨강의 원색에서 벗어나 파스텔 계통의 연분홍 화장을 했다.
하얀 켄트지에 파스텔 그림을 그리던 시절이 문득 스쳐지나간다.
그림 솜씨는 별로 자랑스럽지 못했다.
하긴 뭐 딱히 잘하는 것도 없다.
금강초롱...
직장 동료 몇몇이 뜻이 맞아 '큰산산악회'를 만들어 설악산, 지리산, 덕유산, 한라산 같은 큰산을 가끔 가곤한다.
큰 산을 오를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날씨가 좋은 산행이었던 기억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때론 바람도 불고, 멀쩡한 날에도 비가 내리고, 구름 속을 지나기도 하고...
이번 산행에도 바람이 꽤나 세차게 몰아치고 구름 속을 헤매다녔다.
조금 이른 듯한 금강초롱이 한송이 철계단 아래 저멀리 피어있었지만 가까이 다가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카메라 하나도 무거워 망원렌즈는 집에다 고이 모셔두고 온터라 당겨서 담을 수도 없는데다 구름 속이어서 시야도 그리 좋지 못해 아쉬움만 더 크게 자리잡는다.
등대시호...
시호[섶 柴, 오랑캐 胡] 시호는 뿌리가 자색이어서 보라색을 의미하는 시[?]자를 썼었는데, 시호의 어린 싹은 가축의 여물로 쓰고, 다 자란 것은 땔감으로 사용되어 마른 잡풀을 의미하는 섶 시[柴]로 바뀌었단다.
다른 이름으로 묏미나리라고도 한다는데, 묏미나리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것이 이미 있다.
아마도 내가 묏미나리였다면 가만 있지 않았을 것 같은데, 묏미나리의 인내심이 대단한 것 같다.
배워야하나 말아야하나?
새며느리밥풀꽃...
하얀 쌀밥은 새신랑과 시아버지, 시어머니께 드리고, 새며느리는 꽁보리밥만 먹은 것일까?
하얀 밥풀은 보이지 않고 진한 보리밥풀만 보인다. 아차...현미일까?
......
설악의 며느리는 건강피부미인이었을것 같다.
까무잡잡한 것이 동해바다 해수욕장에서 피서철 아르바이트를 하고 와서 그런 것이 아닐까 짐작을 해본다.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을까?
옥수수 팔았을까? 튜브를 빌려줬을까? 바나나보트?
물어봤지만 슬며시 미소만 짓고 딴전만 피운다.
커피라도 사달라고 할까봐?
하긴, 내 자신을 알아야지...
여로...
산너머 서울 쪽 여로들은 키도 크고 늘씬한데, 동해쪽 여로들은 꽃은 피웠지만 키는 그리 크지 않았다.
애가 애를 낳았다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하긴, 산을 넘나 들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
나비나물...
오대산, 설악산 연 이틀 산행거리가 50킬로를 넘었다.
발엔 물집도 잡히고, 빗속을 걷고, 때 맞춰 안경테가 부러져 수리를 맡겼다.
과로를 한 것인지, 수리 맡긴 안경대신에 쓴 임시 안경 때문인지, 아니면 새로 받은 약 때문인지 어지럽고 기운이 없다.
운동도, 생각도, 의욕도...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나비처럼 가벼운 날개짓이 그립다.
<금강초롱>제목 보고 얼른 뛰어 왔습니다.
오대산이랑 설악산에 다녀오셨네요.
힘드시다니 좀 쉬셔요...
드디어 금강초롱을 보셨다니 부럽습니다.
그래도 콩나물대제국님께서 담아 오신 것이니
저는 직접 본 적 없지만, 거의 본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서... ^^
솔나리도 정말 아릅답네요.
솔나리는 사진으로도 처음 봅니다.
이상해요
분명 여기서 엮인글 클릭해서 금강초롱 글 올렸는데
왜 엮인글이라고 안 나오는지... ???
아씨.... 열이 좀 오릅니당.... 다시 쓸수도 없고...-.-
그냥 엮어서 쓴 글이라고만 말로 합니다. -.-
초롱꽃을 보긴 했는데, 너무 멀어서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다음엔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엮인글까지 써주시고...보러가야겠네요~
늘 하는 감탄입니다만
시호라는 꽃은 아주 묘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꽃을 만나러 산에 가신다니 대단하십니다.
산을 못 간 지 벌써 몇 해.
며칠 전에는 회룡포를 보려고
장안사 언덕길을 오르는데 숨이 턱에 닿아서 혼났습니다.
몸 추스르시고, 원기를 회복하시길 빕니다.
그래야 또 길을 떠날 수 있을 테지요? ^^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금방 좋아질겁니다.
어찌 그리도 많이 아십니까? 부럽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자꾸 꽃이름을 묻는데 아는 것이 드물어서요.
금강초롱과 초롱은 어떻게 다른가요?
금강초롱이 색도 더 진하고 잎에 맥도 선명하더군요.
저도 아이가 꽃이름 물어보는데 대답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아요...^^*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시호..꽃 작렬인데요? 아...이쁘다..이뻐...
아마 저도 언젠가 본적이 있겠죠.
그냥 지나쳤었겠지요
아마 그랬을 거예요.
마른 풀 불쏘시개 삼아 모기불 피우려 애쓰던 때가 생각나요.
요즘은 모기향에 라이터만 있으면 되겠지요?
뜰기님 계신 곳의 모기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안부전해줘요~
저도 '시호' 보고 앙징 맞고 잘 못보던 꽃이어서 눈에 확~ 띄네요^^
콩나물대제국님...파스텔화^^ 그림을 그리셨었군요
음... 꽃이름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덧글의 풍요로움이 참으로 좋군요
감사 드려요*^_^*
앙증맞긴 한데 꽃이 작아서 가까이 보려하면 눈이 아픕니다.
멀리서 보는 멋도 꽤 쏠쏠하지만 가까이 보는 것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카메라가 썩 좋지 않아 선명하진 않지만요.
이쁘게 봐주시고 댓글까지...감사합니다.
저 죄송한데요 금강 초롱 사진좀 제 블로그 프로필에 써도 괜찮을까요?
사진이 참 이쁘고 갠찮아서요~
제가 지리산근처 살면서 버섯 약초 등을 직접 캐서 판매할 예정이거든요
혹 관심있으시면 연락 부탁드려요~^^http://blog.daum.net/alltow1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