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망태버섯, 큰개현삼, 단풍마, 큰뱀무
내 안에 핀 꽃 2010/07/26 21:23 콩나물대제국노랑망태버섯...
어둠 짙은 숲속 저편 금빛이 출렁인다.
작은 흔들림이 이내 가슴속을 헤집고 약간의 갈등의 꼬투리를 잡고 줄다리기를 한다.
승리는 역시 노랑망태버섯에게 돌아갔다.
망사 베일 속에 감춰진 망태버섯 아가씨의 늘씬한 각선미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 내 잘못인가?
짧은 치마에 하이힐, 도도한 걸음걸이, 내 잘못인가?
큰개현삼...
현삼은 뿌리의 겉이 아니고 속이 검다[검을 현:玄]는 뜻이다.
거기에 큰+개+현삼이라면 키도 크고[큰], 야생[개]에서 자란다는 뜻의 이름이다.
뿌리 말린 것을 한방에서 중요한 약재로 쓴다고 한다.
단풍마...
건강관리를 한다고 하였는데도 위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위에 좋다고 해서 마를 갈아서도, 부쳐서도, 튀겨서도, 삶아서도 먹다보니 '마'라는 이름을 들으면 괜스레 한번 더 눈여겨 보게 되지만 야생의 마는 그 덩이가 작고 땅속 깊이 들어있다고 해서 캐보려는 마음을 가져본 적은 없다.
꽃도 너무 작아 담아보려는 생각을 별로 해보지 않았는데, 오늘은 괜스레 마음이 동했다.
큰뱀무...
무=무우다.
그렇다면 밑에 무우가 달렸을까?
천만의 만만의 말씀이니 절대 뽑아보지 말것을 당부한다.
큰+뱀+무 = 일단은 크고, 뱀은 습한 곳을 좋아한다는 의미이고, 무는 큰뱀무 아래쪽 잎이 무우 잎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거듭당부하지만 뿌리뽑지 말고 그냥 보기만 하시길...
아하! 큰 뱀 무
이런 뜻이 들어있었네요.
그런데 큰뱀무보다 옆에 작은 토끼풀이 어 이쁘니 이걸 어째요
약간 물 든 분홍이나 보라... 그리고 잎이 갑자기 풀밭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구 망태버섯, 저도 작년에 저 놈 태어나서 첨으로 보고 카메라에 담았었습죠.
ㅋㅋ 콩나물대제국님 따라서 하다보니. 글구 저 따라서 이그누님이 다 녹은 망태버섯 담으셨었고요.
음... 조금 있으면 황금빛 마타리도 가득하겠습니다.
황금빛 마타리가 이제 막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했더군요.
말씀대로 온 산언덕이 황금빛으로 물들것 같습니다.
망태버섯은 딱 망태기 그대로네요...참 신기합니다. 전에도 한 번 여기서 본 것도 같고요...
해를 넘기다 보니 예전에 보셨던 꽃이름들이 많지요.
복습도 중요하지요?
오늘도 다녀갑니다. 저 같았으면 아마도 정말 큰뱀무를 뽑아보는
무지를 저질렀을 겁니다. 단풍마도요.
작은 꽃 하나하나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콩나물 대제국 님의
마음 한 자리 틀고 잠시 앉아 봅니다.
말씀은 그리하셔도 아마 뽑아보지 못하셨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요즘 멸종위기인 것들이 많아서 거기에 저까지 한 몫하지 않는 것이라도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그러는 거지요.
저도 캐서 먹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습니다...^^*
풀꽃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망태와 큰뱀무, 단풍마...
무궁무진...저도 아직 보지 못한 꽃들이 수두룩하답니다.
처음보는 꽃들을 난생 처음 만났을 때의 희열도 꽤나 쏠쏠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