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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여로, 산꿩의다리, 병조희풀, 산제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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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여로, 산꿩의다리, 병조희풀, 산제비란

내 안에 핀 꽃 2010/07/21 21:20 콩나물대제국

푸른여로...

산길을 따라 한창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흰여로에 대한 갈망이 더 깊어집니다. 올 해엔 꼭 불 수 있길...

드라마 '여로'를 기억하고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여로는 명아주 닮은, 또는 검을(여), 갈대(로)라는 뜻이랍니다. 한 여름에 진한 갈색의 꽃이 피는 데 거무스레~ 하지요.
딱히 갈대를 닮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박새 잎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박새잎이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차라리 주름잡힌 창포잎, 옥수수잎, 넓은 난초? 암튼 외떡잎 식물입니다.

여로 다시보기 ☞ http://blog.ohmynews.com/dudu/129322


산꿩의다리...

그늘진 숲속 저편에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듯 풍성한 하얀 솜사탕꽃이 피었다면 십중팔구 산꿩의다리다.
꿩의 발을 닮은 잎을 아래로 두고 쑤욱 솟아 올라 위를 향해 보송보송 솜털꽃을 피웠다.

은꿩의다리와 구별하기 쉽지가 않다.
산꿩의다리는 키도 꽤나 크고, 꽃도 풍성하다.
은꿩의다리는 풀숲을 헤쳐나올 수 있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 풀이 많지 않은 바위틈 같은 곳을 좋아한다.


병조희풀...

병모양을 한 조희풀이란 뜻일게다.
그렇다면 조희풀이 따로 있을까?
그건 아니다.
조희풀이 바로 병조희풀이다.

자주조희풀이 있는데 꽃은 비슷하지만 호리병모양이 아니고 밋밋하다.
박카스병 닮았다고나 할까?

조희는 종이의 방언이며, 조희풀을 조이풀이라고도 부른다.
그렇지만 조희풀과 종이와의 연관성을 잇기가 쉽지가 않다.
보통 전통한지의 재료로 사용되는 것이 닥나무인데 조희풀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짐작만 해본다.
오블님들 중에 한지 만드시는 분이 계시면 한번 시도해보면 어떨까?


산제비란...

짚은 숲속 스며드는 빛조각 하나 찾아볼 수가 없다.
그 짙은 그늘 속에 산제비란이 눈에 들어온다.
어떻게 해야하나?
셔터 스피드는 볼 것도 없다.
손각대? 어림도 없다.
그렇다고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할 수도 없다.
오늘따라 왜 손전등마저 가지고 오지 않은걸까?
ISO 올리고, 조리개 최대로, 손각대 무릎위에 고정시키고, 숨을 죽이고...
겨우 겨우 담았다. 그래도 시커멓다. 한장 건졌다.
내장 플래시 올리고, 어디 빛 조금 약하게 할만한 것 없나?
아무 것도 없네...
에라 모르겠다 나뭇잎 하나 따서 살짝가리고...
겨우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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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흰흰산 2010/07/21 21:24

    아 님께서 이렇게 고생하시면서 꽃을 찾고 찍어서
    보여주시는군요. 고맙습니다.

    • 콩나물대제국 2010/07/21 21:27

      고생은요~ 즐겁고, 건강해지고~
      여러모로 좋습니다.
      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2. 풍경과 시 2010/07/22 00:03

    나뭇잎으로 조명을 조정하고 찍었으니 나뭇잎 조명이네요...

    • 콩나물대제국 2010/07/23 14:45

      너무 어두워서 나뭇잎 조명도 실패작입니다.
      전문가들은 그 무거운 삼각대도 다 들고 다니던데 프로의 세계는 너무나 멀게 느껴집니다.

  3. 낮달 2010/07/22 06:32

    웬 여로? 했더니 갈대 로자를 쓰는군요.
    보길도 근처에 있는 섬이름이 노화도인데
    노화는 당연히 갈대꽃이지요.
    요즘 사진들은 큼직하니 보기가 아주 좋습니다.^^

    • 콩나물대제국 2010/07/23 14:49

      보기에 괜찮다고 하시니 조금 위안이 됩니다.
      저도 요즘 안경을 몇개씩 가지고 다닙니다.
      컴퓨터용, 운동용, 자전거용, 일상용...
      때 맞춰 갈아 쓰기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더군요.
      화면 해상도 낮춰놓은 것은 기본이구요...^^*

  4. 도토리 2010/07/22 08:47

    *^_^* 꽃을 보는 마음도 즐거운데...설명을 들으며
    꽃을 좋아하시고 아끼는 마음을 엿보는 마음도 풍성해집니다
    저는 꽃이름을 너무 모르고 지내내요^^;;
    감사 드립니다..

    • 콩나물대제국 2010/07/23 14:51

      설명은 한다고 하긴 하는데 영 자신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냥 재미삼아 보아주시면 고맙지요.
      이름은 보다보면 한번쯤 기억이 나면 좋구요.

  5. 왕언니 2010/07/22 10:11

    제게도 '여로'는 연속극으로만 존재합니당.
    기차통학하면서 역 대합실 텔레비젼 앞에 옹기종기 모인 어른 틈에 끼여 눈치보며 보던 그 맛!
    어느새 그 어른들보다 더 나이를 먹었네요.^^

    시골 산등성이에 길가에 텃밭 주변에 살짝 내민 꽃들이 참 많던데 도무지 그 이름은 모르겠더라구요.
    들을 온통 덮어버린 개망초만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올려주신 사진으로 열심히 공부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맙니당 ㅠ.

    • 콩나물대제국 2010/07/23 14:56

      여로...가끔 곁눈질로 본 드라마라서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시간만 되면 TV앞에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시며 즐겨 보시던, 지금은 뵐 수 없게 되어 서글픈, 드라마로 남아 있습니다.
      나는 어떤 드라마로 남아 있게 될런지 아들 녀석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그냥 세월이 무상하군요.

  6. 푸르나 2010/07/22 17:45

    '여로'도 꼭 한 번 담아보고 싶다고 찜해둔건데요
    콩나물대제국님 눈에만 잘 보이나 봅니다.
    ㅋ 근데 산엘 가야 보겠죠? ^^

    • 콩나물대제국 2010/07/23 14:58

      여로가 지금 한창인 것 같습니다.
      물론~ 산에 가셔야 볼 수 있을 것 같구요.
      그리 높지 않은 야산에도 많이 있으니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멀지 않은 곳에 짬내어 찾아보셔요~
      흰여로 찾아시면 꼭 보여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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