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바늘꽃, 각시취, 병조희풀, 좀고추나물, 좀씀바귀
내 안에 핀 꽃 2010/08/31 21:07 콩나물대제국돌바늘꽃...
어릴 적 이불 솜이 밀려나지 말라고 굵고 큼직한 바늘에 하얀 실을 꽤서 군데 군데 실을 꿰시던 어머님의 손놀림이 스쳐갑니다. 그때 그 바늘은 꽤나 껏지요? 대바늘이라고 하나요?
돌바늘꽃은 대바늘 축엔 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풀 숲 끝 빛이 잘 드는 곳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었는데, 키도 작고 아담한 사이즈였습니다.
이름에 돌이 붙으면 좀 작고 야무지고 단단한 그런 느낌이 듭니다.
각시취...
활짝피었을 때보다 피기전 모습이 더 신비로운 각시취입니다.
다 보여주는 것보다는 베일에 가린 듯 신비로움을 감싼 모습이 더 매혹적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지요.
이름에 각시가 있으면 작고 어여쁜 그런 종류가 많은데, 각시취는 거기에 키도 크고 늘씬해서 요즘 아이돌 세대에도 전혀 기가 꺽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키도 크고 늘씬한 S라인 몸매에 새각시처럼 신선하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머금고 얼굴까지 작으니...
딸도 없는데 수양딸 삼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병조희풀...
따라도 따라도 다 따른 것 같은데 술병을 기울이면 또 한잔이 채워지는게 호리병이죠?
통통한 호리병속에 무엇을 채워두었을까요?
설마 술은 아니겠지요?
벌과 나비가 들랑거리는 것으로 봐선 꿀인 것 같기도 하고...
가만히 살펴보았습니다.
병조희풀을 들어갔다 나오는 벌과 나비들은 똑바로 날아가는 녀석들이 없더군요.
그렇다면?
좀고추나물...
고추 꽃은 하얀색이지요?
그리고 대부분 꽃들이 아래쪽 땅을 바라보고 있지요.
그런데 원예용 화분에서 자라는 고추중에 고추가 하늘을 보고 자라는 것이 있더군요.
월남고추라고 하던가요?
작고 통통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좀고추나물과 월남고추가 닮은 구석이 있어보입니다.
좀씀바귀...
씀바귀는 잎이 길쭉하지요?
좀씀바귀는 잎이 동글동글하면서도 작은 것이 바닥에 납작하게 깔려 자랍니다.
쫌스럽다기보다는 앙증맞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
노모님이 모처럼 서울 나들이를 하셨습니다.
사진만 올립니다.
고향에 다녀오신다더니 어머님 모시고 가셨나 봅니다.
좋으시겠습니다
효도 마니마니 하셔요^^
오늘은 각시취를 눈여겨 보면서, 음... 각시취는 장미꽃하고 닮았군... 하면서 외워봅니다.
어머님이 올라오셔서 제 컴퓨터가 있는 방을 드렸습니다.
컴터를 쓰기 어려워 잠시 잠시 사진만 올리고 있답니다.
한달정도 계실 것 같습니다.
나중에 짬짬이 지나간 꽃이름풀이도 달도록 하겠습니다.
돌바늘꽃 중간에 솟은 것이 바늘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돌이 붙으면 좀 작고 단단한 느낌이 들더군요.
돌바늘꽃도 그랬답니다.
돌바늘은 이름과는 달리 아주 안존한 꽃입니다...
그렇지요?
정말 예쁜 꽃인데, 입을 다물고 있을 때가 많아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