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복저수지코스
자전거라이딩 2012/03/29 13:20 콩나물대제국겨울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 바람까지 분다.
꽃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집안에서 TV리모콘만 만지작거리자니 따분하기 이를 데 없다.
에라~ 자전거나 타러가야지...
아직은 쌀쌀한 바람에 콧물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들랑거리지만 애써 모른 척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중랑천 길을 따라 의정부 끝 지점에서 백석방향으로 접어들어 어둔저수지 방향으로 들어서니 주변 풍경이 시골스럽다.
조그만 언덕길을 넘어 조그만 개천이 하나 보인다.
그 개천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홍복저수지를 향하는 길이 있는데, 간판이 작아 지나치기 쉽다.
복지마을길이었던가? 그랬던것 같다.
마을 끝자락부터 언덕이 시작되는데, 바퀴를 구를라치면 앞바퀴가 살짝 살짝 들리는 느낌이 온다.
그냥 올라갈까 하다가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머리카락이 마음을 돌이키게 만들었다.
할 수 없이 지그재그 라이딩을 시도했다.(자존심이 쫌 상했다...^^*)
언덕을 올라서면 잔잔한 내리막길이 상쾌하게 펼져진다.
가울어서인지 저수지물은 거의 바닥을 들어내고 있지만 주변경관은 가슴을 탁트이게 만든다.
저수지 끝에서부터 의정부시내로 이어지는 산언덕길은 아직까지 비포장이다.
내려가는 코스내내 브레이크에 신경을 써야한다.(브레이크점검 필수)
다운 힐은 쉽지만 업힐은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라이딩 매니아들도 꽤 많이 오시는 것 같다.
중랑천 길에서는 자전거 인파가 많아 서로 인사를 나눌 겨를이 없었는데, 한적한 산길이라 만나는 분들마다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는 모습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이 맛에 라이딩하나보다.
언덕길을 내려오니 예전에 살던 의정부 녹양동으로 길이 이어졌다.
갈때는 꽤나 돌아갔던 것 같은데 돌아오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다.
꽃구경은 못했지만 상큼한 라이딩에 만족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