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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치마, 노루삼, 큰개별꽃, 꿩의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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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치마, 노루삼, 큰개별꽃, 꿩의바람꽃

내 안에 핀 꽃 2009/06/10 22:52 콩나물대제국

<처녀치마>

처녀치마...

잎이 치마처럼 퍼져있어 처녀치마라고 했단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처녀치마일까?
아줌마 들이 입는 치마하고 다른 것일까?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궁금증이 밀려오지만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다.

얼레지꽃을 보면 바람난 여자가 생각난다던 후배는 역시나 처녀치마도 좋아한다.
하지 말라고 극구 말려도 꼭 잎을 들쳐본다.
말리면 더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니 다음엔 말리지 말아봐야겠다.


한복의 느낌이 조금은 느껴지는 듯하다.
치마의 유래를 살펴보니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잎으로 둘러 쌓여 있으니 첫 느낌은 주름치마다.
그래도 중년 아저씨에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치마는 역시 월남치마다.


신라시대의 복장이라고 인터넷에 떠도는 이미지다. 주름이 보인다.
조선 시대의 한복 치마에서도 풍부한 주름을 찾아볼 수 있다.
양장치마의 매끈하고 깔끔한 선보다 부드러운 솜사탕 같은 한복치마의 포근함이 오십줄을 넘어 희끗희끗해진 머리의 우리 나이 세대에겐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 싶다.

<노루삼>

노루삼...

덕유산 초입에서 만난 노루삼이다.
덕유산이 있는 무주구천동은 내가 태어난 고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사는 곳이 산골인지라 오를 생각같은 것은 해볼 필요도 없었다.
서울이라는 곳에 터를 잡고 살다보니 산에 올라가는 일도 마음 먹어야 오르게 되더라.
부푼 꿈을 가지고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곳에 노루삼 한그루가 꽃을 피웠다.

노루삼이란 이름이 붙은 유래는 찾기가 어렵단다.
여러가지 추측들만 난무하다.
나의 주장을 펼치는 것도 마땅치가 않다.

<큰개별꽃>

큰개별꽃...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이 기차길 옆 작은 마을 풍경을 느끼게 한다.
모내기를 막 해놓은 넓은 논밭 저편 언덕으로 몇 채의 집들이 모여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의 풍경같다.
써놓고 보니 생각이 너무 멀리 뛰었단 생각이 든다.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

박새 숲 틈새사이로 피어난 꿩의 바람꽃이다.
겨울 끝에 만났던 꿩의바람꽃은 갸냘픈 느낌이었는데 오월의 덕유에서 만난 꿩의바람꽃은 그 크기가 꽤나 커보인다.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웅장한 느낌의 박새잎 사이에서 한 점 포인트를 주고 있는 꿩의 바람꽃이 왠지 자연 상태에서 피어난 것 같지 않은 느낌마저 느껴졌는데, 작고 여린 꿩의바람꽃만 보아온 탓이 아닐까 싶다.
박새는 잎만 보고 아직 꽃을 보지 못했다.
높은 산 위쪽으로 자라고 있어 매번 산을 오를 때마다 시기가 맞지 않았다.
쉽게 만나지 못하는 것을 보니 꽃이 무척이나 크고 화려할 것 같단 예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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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르나 2009/06/10 23:25

    '처녀치마'를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흠,,,치마를 들춰보는 후배라는 분이 짓궂으시군요.

    이렇게 꽃에 정성을 쏟으시니 콩나물대제국의 주인이시고도 남는 듯 합니다.
    덩달아 저도 쫄레쫄레 꽃이름 익히며 여기에 오는 것이 하루 일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9/06/11 20:32

      처녀치마도 높은 곳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급경사진 그늘진 곳에 주로 사는 것 같습니다.
      등산하시면서 비탈진 그늘을 잘 살펴보세요.
      아래쪽 지방에 더 많이 자라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2. 낮달 2009/06/11 12:51

    '꿩의바람'이라면 부는 '바람'이겠지요?
    무엇이 꿩과 바람을 이어준 건지 자못 궁금합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9/06/11 20:36

      바람꽃 유래에 대해서 언젠가 나의 주장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http://blog.ohmynews.com/dudu/165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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