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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지치, 선개불알풀꽃, 양장구채, 주름잎, 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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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지치, 선개불알풀꽃, 양장구채, 주름잎, 밀밭

내 안에 핀 꽃 2009/06/04 06:34 콩나물대제국

<반디지치>

반디지치...

초록 풀밭에 피어난 파란 반디지치...
가을 밤하늘을 수놓은 반딧불 만큼이나 환하게 빛나고 있다.
형광물질이 있어 반디불이의 반디를 얻어 붙였는데 아쉽게도 아침 산책길에 만나 반디지치가 밤하늘을 날아다니는지 확인할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말로만 듣다 제주에서 처음 보았을 때의 설레임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가지 애석한 것은, 반디지치는 처음에 붉은 색의 꽃을 피웠다가 시간이 지나며 점점 짙은 파랑색이 된다고 나와있는데 그 파랑 느낌이 너무 깊게 전해져 붉은 색을 띤 것들은 시들었다고 생각하곤 담아오지 않은 것이다.
반디지치 파란 꽃 끝에 립스틱 자국처럼 살짝 묻어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야하는 이 마음...
또 다시 제주가 불러줄 날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선개불알풀꽃>

선개불알풀꽃...

긴 겨울을 지나 새 봄 꽃들이 기지개를 켤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들 중에 하나로 큰개불알풀꽃이 있다.
그 큰개불알풀꽃보다도 더 작고 귀여운 선개불알풀꽃이다.

큰개불알풀꽃을 소개하다 '풀'자를 빼먹어 어느 블로거분에게 지적을 받았던 기억이 새롭다.
이름을 부르기도 그렇거니와 그 때의 기억이 나서 보통은 봄까치꽃이라 부르려 애쓰고 있지만, 선개불알풀꽃을 선봄까치꽃으로는 잘 불러지지 않는다.

<양장구채>

양장구채...

갯에 대한 열망을 떠올리게 하는 녀석이다.
제주도에 피어 있고, 바닷가에 주변 풀밭에 많이 피어 있고, 장구채이니 당연히 '갯'을 붙여 갯장구채라고 생각하고 담아 온 녀석이다.
그런데, 전에 보았던 갯장구채하고는 조금 느낌이 달라 자세히 살펴보니 양장구채다.
허탈한 마음이 들어 치워버리려다, 편식하는 것도, 편애하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아 소개하기로 했다.

장구채 살펴보기 http://blog.ohmynews.com/dudu/148598

<주름잎>

주름잎...

잎에 주름이 잡혀 있어 주름잎인데, 꽃에 신경이 팔려 주름은 보이지도 않는다.
내가 사는 곳 주변에 피어 있는 주름잎은 무리를 지어 피어봤자 서너송이가 무리지어 있다고 해도 듬성듬성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 제주의 주름잎은 그 무리를 보는 순간 기가 질릴 정도였다.
제주는 뭔가 달라도 달랐다.

<밀밭>

밀밭...

어린 시절 밀밭을 본 기억이 아물아물하게 떠오르지만 막상 밀밭의 그림이 떠오르지도 않을 정도로 많은 일들을 겪어 머리가 희끗해져 버렸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밀을 가지고 껌을 만들어 씹던 기억은 나지만 정확히 어떻게 해서 껌을 만들었는지 기억이 확실치가 않다.
이삭을 뜯어다가 불에 그슬려 한참을 씹어서 만들었던것 같기도 하고 아뭏든 정확한 기억은 떠오르지 않는다.

체질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해 회식자리가 있을 때마다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술 문화도 많이 바뀌어 술을 못하는 사람에게 술을 권하지 않게 되었지만 예전 술자리는 어디 그런가?
술을 받지 않으면 무시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던 그 시절의 힘든 역경(?)이 절로 난다.

아들 녀석이 다 커서 살짝 물어보았다.
한잔씩해도 몸에 이상이 없단다...얼마나 다행인지...안도의 한숨을 몰래 쉬었다.

한모금의 술에, 냄새없앤다고 요리에 넣은 술에, 긴 시간 모임의 술냄새에, 무알콜 음료에 취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한숨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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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르나 2009/06/04 06:50

    아, 양장구채와 주름잎이 아침부터 넋을 잃게 합니다.

    반디지치의 저 퍼런빛깔은 술집여자의 화장처럼 아파보이고 좀 무거워보이기도 합니다.
    붉은빛이 저리 변한다니 신기해요.
    미스킴라일락도 색깔이 변한다던데 아직 보질 못했습니다.

    늦었다~~ 빨랑 준비하고 회사가야지...좋은 하루 되셔요.^^

    • 푸르나 2009/06/04 23:25

      껌을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저도 있는데요.
      껌풀이 있습니다.
      작은 풀인데 솜털까지는 아니고
      그 빛이 약간 솜털같은 작은 풀을 밀이랑 같이 씹으면
      향기나는 껌을 씹을 수 있었지요.

    • 콩나물대제국 2009/06/05 16:43

      껌풀이 있다구요? 처음 들어봅니다.
      아~ 밀이랑 같이 씹어서 향을 내는 것인가보네요.
      어떤 향일까요? 몹시 궁금해집니다.

  2. 낮달 2009/06/04 09:59

    밀밭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요즘 농촌에 가도 밀밭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밀밭은 밀서리와 함께 시골 연인들이 만나는 사랑의 공간이기도 했지요...

    • 콩나물대제국 2009/06/05 16:45

      그러게요.
      밀밭을 우연찮게 보게되어 한참을 서성거렸습니다.
      그런데, 전 그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지...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3. 풍경과 시 2009/06/04 19:10

    밀밭이 가슴을 설레게 하는군요. 밀밭에서의 밀어... 무슨 영화에서 본 듯한 기억이 조금...나는..

    • 콩나물대제국 2009/06/05 16:45

      가슴 설레는 밀밭...
      아휴~ 궁금증을 어떻게 할까요?
      마음대로 상상해 봅니다.

  4. 자카란다 2009/06/05 07:19

    반디지치, 양장구채, 이름들은 생소하지만 고향의 꽃이라 다정함이 묻어옵니다. 어쩌다 이곳에 발을 들여 놓은 후, 꽃들속에 머물며 고향을 느끼곤 합니다.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산 지 어언 십여년을 넘기고 있습니다. 꽃의 이름 뿐 아니라 자상한 설명까지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청하옵기는 가끔 고향을 생각하며 잡문을 쓸 기회가 있는데, 사진을 옮겨가도 좋을지요. 라일락꽃을 눈독들이고 있습니다. 염치가 너무 없지요...

    • 콩나물대제국 2009/06/05 16:47

      죄송합니다.
      라일락꽃은...눈독들이지 마세요.
      저도 권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5. thezle 2009/07/04 13:16

    안녕하세요 !
    좋은 정보 공유하고 싶어 왔어요 ㅎㅎ

    ok캐쉬백에서 무료 쿠폰 줘서 해봤는데
    다른사람과의 관계 알려주기도 하고,
    재밌네요! ㅎㅎ

    한번 해보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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