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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제비꽃, 애기달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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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제비꽃, 애기달맞이꽃

내 안에 핀 꽃 2009/05/14 22:27 콩나물대제국

<낚시제비꽃>

낚시제비꽃...

제비꽃의 종류는 정말 많기도 하다.
아직까지 못 본 제비꽃이 허다하니 말이다.
그 못본 제비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낚시제비꽃이다.
꽃 아래쪽에 낚시바늘 모양의 갈고리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사진에 잘 나타나지 않아 아쉽다.
시간에 쫒겨 기념사진만 찍어 온 것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낚시제비꽃>

성산 일출봉을 오르는 계단을 오르며 본 야생화는 갯장대 하나 뿐이었다.
낮 시간에 오른 일출봉이어서 일출을 볼 의미도 없고해서 다소 심드렁해진 발걸음을 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향해 옮겨 바람이나 쐴까하는 생각으로 터덜터덜 걷기로 했다.
지나는 길에 각시 붓꽃이 몇개체 보였다.
그 중에 색이 바랬는지 다른 각시붓꽃과는 다르게 하얀 각시붓꽃이 보여 얼른 카메라를 꺼내 담고 일어나려는 순간 나무 밑으로 낚시제비꽃이 눈에 들어왔다.

어? 낚시제비꽃?

시계를 본다.
출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리 저리 앵글을 잡아보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썩 맘에 드는 포즈를 담을 수가 없었다.
다른 개체가 또 있을까해서 여기 저기 둘러 보았지만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어 아쉬움을 달래며 내려왔다.
그런데 이게 웬 행운이란 말인가?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정류장 옆 큰 나무 아래 낚시제비꽃 한송이가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로 데려다 달라고 애원하는것 같아 데리고 가기로 했다.
데려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탁한 공기속에 내몰은 것 같기도 해서 미안하기도 한 마음이 교차한다.

<애기달맞이꽃>

애기달맞이꽃...

서울 중랑천은 그야말로 달맞이꽃의 천지라고 할 수 있다.
저녁을 먹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조깅과, 자전거, 인라인 등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그 길을 따라 달빛이 아닌 조명을 받고 활짝 피어 있는 달맞이꽃을 보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이런 가사를 가진 노래가 있었다는게 기억난다.
달맞이꽃은 키가 크다.
제대로 성장한 달맞이꽃은 어른 키보다 큰 것도 더러 있을 정도다.
키 큰 달맞이꽃만 보아오다가 키 작은 애기달맞이꽃을 보니 정말 달맞이꽃인가 하는 의심마저 생겼다.

<애기달맞이꽃>
<애기달맞이꽃>

아침 일찍 잠이 깨어 상큼한 아침 공기도 마실겸해서 산책을 나섰 길, 한 마을길 옆으로 작은 길이 보여 걸음을 옮겼는데, 군데 군데 말을 키우는 곳들이 보였다.
키가 큰 말들이 큰 눈을 껌뻑이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콩나물대제국 국왕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래도 대제국 국왕체면에 겁먹을 수는 없고해서 콩알만해진 간뎅이를 애써 감추려 어깨를 일부러 펴고 걸었다.
마침 말이 없고, 비어있는 넓직한 풀밭이 있어 조심스레 들어가 보았는데, 그곳에서 이슬을 머금고 있는 키작은 애기달맞이꽃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자그마한 키에 티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에 이슬방울이 영롱하게 빛나는 애기달맞이꽃이,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동안열풍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절로 알게 해주었다.
한 가지 애석한 것은, 여기서 뚜껑별꽃이라는 것도 같이 보았는데, 아침이어서인지 활짝피어 있지 않아 볕이 날 때 다시 와서 찍기로 하고 돌아섰는데, 기회를 놓쳐 그냥 돌아오게 되어 지금도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있다.

한라산도 오르지 못하고 뚜껑별꽃도 담지 못하였으니 언제고 다시 가야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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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낮달 2009/05/15 09:59

    시각장애인이었던 이용복이란 가수가 부른
    <달맞이꽃>은 한때 제 애창곡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천으로 만날 수 있는 달맞이꽃은 달밤에 보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한낮에 보기에는
    그리 아름다운 꽃이라 할 수 없지 않은지요.
    엄청난 번식력에 기가 질리는 느낌도 있고요...

    • 콩나물대제국 2009/05/15 10:37

      달맞이꽃은 낮달님이 정확하게 구별하시네요.
      낮에 보는 달맞이꽃은 예쁘단 느낌보다 지저분한(?) 느낌까지 들 정도지요.
      그래도 달빛을 받아 활짝 핀, 가릴 곳은 다 가려주고 포인트 조명으로 치부를 가려버린 달맞이꽃은 봐줄만 하더군요.
      조명발에 속지말란 말이 달맞이꽃에게도 적용될듯합니다.

  2. 녹두 2009/05/15 16:57

    <달무리>라는 옛날 트로트에도
    달맞이꽃 등장하죠.

    저 먼 아즈텍의 옛 전설에 나오는
    달맞이 꽃,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리다 죽은
    아즈텍 처녀의 슬픈 혼이 깃든 꽃.


    • 콩나물대제국 2009/05/15 19:31

      아~ 맞다. 영사운드...
      그게 옛날 트로트가 되었나요?...^^*
      학창시절에 즐겨부르던 노래였었는데...
      옛날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신 녹두님...고마워요~

  3. 푸르나 2009/05/16 07:10

    세 장의 사진 모두에 시든꽃이 함께 있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일까...요?
    그래서 더 예쁩니다.
    시든 꽃, 그 지난 시간들까지 떠올리게 하는...

    하필 낚시제비꽃일까요.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은 이름이 아니라 지나가는 이가 지어준 이름인 듯 합니다.

    바다제비꽃이라든가 어부제비꽃...
    이런 이름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9/05/16 13:14

      낚시제비꽃 모델이 다 같은 녀석이에요.
      바다제비꽃...이름 너무 예쁩니다.

  4. 김하진 2009/09/18 20:01

    너무 예쁘다!
    달맞이 꽃과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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