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지나물, 개선갈퀴, 개망초, 루드배키아
내 안에 핀 꽃 2009/07/22 21:16 콩나물대제국<가락지나물>
장식으로 여자의 손가락에 끼는 두 짝의 고리를 가락지라고 하지요?
두 짝 중에 한 짝만 끼면? 반쪽가락지. 어우~ 길다. 줄여서 반지라고 하나요?
반지는 기혼, 미혼 가리지 않고 끼는데, 가락지는 기혼녀가 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손가락 건강에도 문제가 될 것 같기도 하니 하나씩만 끼우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군요.
꽃 모양이 가락지를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가락지가 떠올라지질 않네요.
오히려, 잎 모양이 다섯 손가락을 쫙 편 모습을 닮았습니다.
손가락, 발가락을 손가락지, 발가락지라고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의 그 가락지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선갈퀴>
갈퀴덩굴과 잎 모양이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갈퀴덩굴은 잘 서있지를 못하고 바닥을 기어다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정도지만 그래도 서 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거기에 '개'를 붙였으니 야생의 갈퀴인데 잘 서 있다는 뜻이겠지요?
<개망초>
볼 때 마다 생각나는 것은? 네~ 계란프라이지요.
계란프라이의 엄마는? 계란 또는 달걀 아니면 닭알~ 또 그 엄마는? 그렇죠~ 닭~!
요즘 닭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더군요.
복날이라고 삼계탕하려고 닭한마리 사려는데, 물가가 꽤나 올랐더군요.
월급이 액수로는 오르긴 오른 것 같은데, 먹고 사는 것은 예전만 못하단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군요.
허리 띠 졸라매야겠지요?
<루드배키아>
수도 없이 물어봅니다. 이 꽃 이름이 뭐지요?
'루드배키아입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늘 '아~ 누드배키아요?'입니다.
이젠, 네~ 그러고 만답니다.
이 꽃을 야생화 갤러리에 넣어야하나요? 누드갤러리에 넣어야하나요?
새로난 길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토목공사에 사용되는 목재속에 씨앗과 벌레알 들이 같이 묻어 들어와 우리 토종 식물과 동물들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다문화시대로 가고 있으니 우리 산야에도 다국적 바람이 부나봅니다.
토종이든, 외래종이든 잘 적응하고 상생하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몇 해 전에 강원도 남부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연도를 장식한 꽃이 루드배키아였습니다.
안동 일원의 길가에 심은 금계국에 비기면
루드배키아는 좀 강렬하긴 해도 천박한 느낌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해바라기가 주는 어떤 단순성과 집중성도 없고...
가락지나물과 개선갈퀴는 좋네요. 특이하고요.
꽃을 볼 때마다 느낌들이 조금씩 다르지만 유독 루드배키아는 외래종이라는 관념의 벽을 허물기가 어렵더군요.
그래도 아기 해바라기처럼 가위바위보를 하는 모습을 연출할 때는 나름 귀엽기는 합니다.
소문 듣고 찾아와서 꽃이름 공부하고 갑니다. 듣던대로 엄청 고수이시네요. 가끔 그냥 지나쳐 가곤 했는데 이젠 꼼꼼히 보면서 공부해야겠습니다.
소문요? 오블 성격하고 썩 어울리지 않고 오시는 분들도 고정적이어서 구설수에 오르지는 않는데...
아마도 낮달님이 흘리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아뭏든 찾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개망초... 정말 계란프라이을 닮았네요....
망초가 무리지어 피는 풀꽃이지요...
같이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힘쓰시는 풍경님의 노력이 잘 익은 계란프라이처럼 좋은 성과가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