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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부채, 큰앵초, 박쥐나물, 백당나무, 금마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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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부채, 큰앵초, 박쥐나물, 백당나무, 금마타리

내 안에 핀 꽃 2009/07/01 13:57 콩나물대제국

<도깨비부채>

도깨비부채...

줄지어 펼쳐진 넓직한 잎이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이 풍류 선비님들이 들고 다니며 덥지도 않은데 괜스레 촥~ 소리를 내며 펼쳐 살랑살랑 흔들며 지나가는 여인네의 눈길을 끌어보려 애쓰고 있는 것 같다.

돈 나와라 뚝딱~!, 밥 나와라 뚝딱~!
도깨비방망이 이야기는 들어 알고 있지만 도깨비부채는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것인지 알길이 막막하다.
뚝~! 따서 흔들어 볼까도 생각해보았지만, 도깨비방망이에 쓰는 주문밖에 모르니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도깨비부채 주문을 아시는 분, 쪽지로 알려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

<큰앵초>

큰앵초...

때 늦은 큰앵초를 만났다.
반가움이 밀려와야할 것 같은데, 왠지 안스러운 생각이 밀려왔다.

앵초[櫻草]...앵두나무 꽃을 닮아서 앵초겠지?

그런데, 앵초는 벚나무의 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앵초는 우리말로 '벚꽃붕이'라고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한자에는 한가지 뜻만 있는 것이 아니지요.
여기서 앵은 앵두나무가 아니고 벚나무 앵자입니다.
하긴, 앵두꽃이나 벚꽃이나 꽃 모양도 비슷하고 피는 시기도 비슷하지요.

<박쥐나물>

박쥐나물...

박쥐, 웬지 어둡고 칙칙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박쥐의 잘못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알게 모르게 세뇌되어 버린 뇌세포들은 잘못인줄 알면서도 반사적인 반응을 한다.
독특한 개성만점의 박쥐의 활짝 편 날개처럼 잎을 펼치고 사방을 경계하는 초계비행편대 진영을 갖춘 박쥐나물의 위용에 숲속의 제공권은 박쥐나물의 손아귀에 들었다.
하늘이 아닌 숲속 작은 공간에서의 제공권, 호랑이가 없는 곳엔 여우가 왕이라는 말이 슬그머니 스쳐간다.

<백당나무>

백당나무...

흰 당나무란 말인데, 당나무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민속신앙에서 신성시하며 제사를 지내는 나무를 일컫는 말로 주로 느티나무나 팽나무가 주로 많고, 수령도 오래되고 크고 굵직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백당나무는 그런 당나무와는 영 어울리지가 않는다.
그렇다면? 흰+닥나무=백+닥나무=백닥나무≒백당나무 로 된 것이 아닐까?
또 백당나무의 잎과 닥나무의 잎은 비슷한 점이 많다.

<금마타리>

금마타리...

노란 꽃이 피었으니 '금'정도는 붙여도 괜찮겠지요?
그런데, 마타리도 노란 꽃이랍니다.
마타리는 키도 크고 노란 꽃이 수북하게 피는 꽃인데,

(i) 크다는 뜻을 가진 '말'이라는 접두어 길다는 뜻을 가진 다리가 합쳐진 말다리가 발음과정에서 마타리가 되었고 결국 키가 크고 길게 생긴 꽃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ii) 똥과 오줌이라는 의미를 가진 고어 '말'(몰)에 다리가 합쳐서, 똥냄새가 나는 다리긴 풀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둘 중에서 뿌리에서 썩는 냄새가 난나고 하여 패장[敗醬]이라고도 하는데서 유래되어 후자에 점수를 더 후하게 주는 경향을 보인다.
그렇지만, '타리'가 '갈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키가 큰 말의 갈기와 같은 꽃이라는 의미로 '말타리'라고 하고, 발음과정에서 '마타리'가 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정확한 유래에 대해선 결정지어진 것이 없어보인다.
오블님들의 선택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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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낮달 2009/07/02 10:56

    이름 유래에 대한 설명만으로도 배가 부릅니다.
    이미 콩나물님은 그 분야에서 기른 내공이 남달라보이니까요.^^
    금마타리꽃은 수수한 데다 잎마저 시원해 보입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9/07/05 08:18

      숲속 나뭇잎 사이로 퍼지는 햇살을 머금은 금마타리가 없다면 아마도 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힘들것 같습니다.
      여름 짙은 녹음의 울창함도 그리 나쁘진 않더군요.
      요즘은 설악산을 향한 그리움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잘 되겠지요~

  2. 푸르나 2009/07/02 13:21

    이상하게 마타리꽃에는 정이 안 가던데, 금마타리꽃은 잎도 다르고 생긴 모습이 많이 다르네요.
    바위틈에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 같습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9/07/05 08:21

      마타리는 키가 뻘쭘하니 커서 언발런스한 느낌이 많지요.
      금마타리는 잎과 꽃의 비율이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바위틈 사이에 피어 있으면 정말 금상첨화더군요.
      갑자기 생각나는 노래가 있네요.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제목이 뭐였더라...

    • 푸르나 2009/07/11 13:00

      산바람 강바람이요~~~ㅎㅎ
      요즘 또 바쁘신가 봅니다.

      은방울꽃을 찾아 나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산에 가면 담아보고 싶은 꽃 중 가장 찍고 싶은 것은 금강초롱이고,
      다음은 설악산 털솜다리(에델바이스), 그리고 은방울꽃이네요.

      금강산에 전해 내려오는 금강초롱꽃에 대한 전설이 있는데요.
      전설이 다 비슷하긴 하지만 그 이야기를 읽고 나서
      금강초롱을 직접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금강산 초롱꽃은 보기 힘들겠지만요)
      털솜다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때 그에 얽힌 추억이 있어서요.
      살아오면서 힘이 되었던 선생님의 편지에 관한 기억이 있습니다.

      은방울꽃은 예쁘잖아요.
      숲속에 작은 종처럼 생긴 앙증맞은 은방울꽃,
      은방울꽃은 종소리를 낸다는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은근히 말해 놓으면 혹시, 콩나물 대제국님께서 담아 오시려나 싶은 기대도 해보고요...^^*

    • 콩나물대제국 2009/07/15 13:22

      설악산을 향한 그리움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예정된 날짜에 장맛비 예고가 있어 걱정이 크답니다.
      은방울꽃은 봄에 피어서 지나쳐 버렸고...
      금강초롱꽃과 솜다리는 설악산에 있을지 저도 기대가 됩니다.
      비가 많이 오지 않기를...

  3. 녹두 2009/07/07 19:55

    아, 앵초!
    너무 앙증맞아요.
    귀여워라! ^^

  4. 해를그리며 2009/07/16 14:41

    도깨비부채는 지나가는 여인네들 치맛자락을 살랑살랑 들춰보는 용도가 아니었을까요?
    도깨비들이 워낙에 장나꾸러기래잖아요 ㅎ

    • 콩나물대제국 2009/07/19 09:13

      도깨비들을 장난꾸러기로 볼 수 있는 해님이 부럽습니다.
      전 도깨비들을 무서워했었는데, 귀엽게 봐줘야할것 같군요.

  5. 초보신 2013/05/12 02:23

    저 오늘 도깨비부채 많이캤는데 이것을 팔수가있을까요?

    • 콩나물대제국 2013/05/12 07:41

      전 꽃구경에 관심이 있습니다.
      나물은 잘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별 맛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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