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판나물, 용둥굴레, 큰애기나리, 풀솜대
내 안에 핀 꽃 2009/06/14 20:20 콩나물대제국<윤판나물>
윤판나물...
꽃이 피어 있지 않으면 둥굴레나 애기나리와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 꽃이다.
숲속 그늘지고 기름진 곳을 좋아해서 빛을 받은 윤판나물을 만나는 것은 어쩌면 행운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숲을 다닐 땐 손각대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셔터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져 그저 보았다는 증명용 사진으로만 만족해야할 경우가 허다하다.
나물이야 모를 사람이 없겠는데, 윤판의 의미가 무엇일까?
사전을 찾아보면 금방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검색을 해보았는데, 예상밖으로 오리무중으로 빠져든다.
이럴땐? 오랜만에? 해보자~!
윤판나물
[명사]<식물>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30~60cm이며,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인데 끝이 뾰족하다. 5월경에 가지 끝마다 누런색과 흰색의 대롱 모양의 꽃이 피고 열매는 장과(漿果)로 까맣게 익는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산과 들에 자라는데 한국과 일본에 분포한다. ≒대애기나리·보택초. (Disporum sessile)
여기서, 제일 끝에 쓰여있는 보택초에 촛점을 맞춰보자.
보택초 [寶鐸草]
[명사]<식물> =윤판나물.
보택=보배 보[寶] + 방울 탁[鐸] + 풀 초[草]
보배로운 방울같은 풀이란 뜻으로 풀이가 된다. 탁이 택으로 된 사연은 묻지말자.
그렇다면 보배로운 방울이란 어떤 것일까?
불교에 보면 사물(四物), 곧 목어(木魚), 운판(雲版), 법고(法鼓), 대종(大鐘)이 있는데, 운판에 촛점을 맞춰보기로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주장일 뿐이다.
운판 [雲版]
[명사]<불교> 절에서, 재당(齋堂)이나 부엌에 달아 놓고 식사 시간을 알리려고 치는 기구. 구리나 쇠로 만든, 구름 모양의 금속판이다. ≒구름판(―版).
구리로 만든 구름 모양이 판과 윤판나물의 노란 꽃, 운판과 닮은 구석이 있다.
게다가 윤판나물을 운판나물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윤판나물 꽃이 아래를 향해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정승, 판서 즉 '녀린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들도 백성들 앞에 머리 숙일 줄 알아야한다는 것을 은근히 빗댄 이름이란 주장도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 주장에 손을 들어주고 싶기도하다.
나의 주장은 여기서 마무리해야겠다. 결론은 없다.
오블님들의 결론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진다.
<용둥굴레>
용둥굴레...
둥굴레 중에서 꽃이 두 개피고 그 위로 꽃을 덮어주는 포(용포)가 있는 것을 용둥굴레라고 한다.
그렇다면 둥굴레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둥굴레>
둥굴레 꽃을 살펴보니 그럴 듯하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것 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조금 더 의미를 붙여보자.
둥굴레란 둥근 굴레라 가정해보자.
굴레 [명사]
1 말이나 소 따위를 부리기 위하여 머리와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 ≒기반(羈絆) ·기미(羈?).
소굴레의 모습이 마치 둥굴레의 굽은 모습과 닮았다.
그리고 나무 뿌리가 마구 얽혀 자라고 있는 모습을 삶의 굴레로 표현한 작가들이 작품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둥굴레의 뿌리 역시 얽히고 설킨 것이 굴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의미들을 묶어 보면 단순히 가지가 둥굴게 휘어서 자라서 둥굴레라했다는 의미만으로는 밋밋하단 느낌을 다 채울 수 없었는데, 소굴레의 의미와 삶이 의미를 부가하니 둥굴레란 이름을 조금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큰애기나리>
가냘픈 애기나리보다 키도 훤칠하고 잎과 줄기에서도 강인함이 느껴진다.
나리?
처음 듣는 순간 옛날 고을 수령, 그러니까 사또 쯤 될까?
그 분들을 부를 때 나리~ 하며 부르던 이방의 샐쭉한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큰애기나리도 그냥 애기나리도 그 나리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다.
또, '나리라는 우리나라 고유의 이름 유래는 고려시대 견래리화(犬來理花), 대각나리(大角那利)라 하였고, 이조시대에는 동의보감 산림경제(山林經濟) 제상신편(濟象新編) 등에 개나리불휘라 하였고, 물명고(物名考)에서 흰나리는 향기로운 흰백합을 호칭하였다.'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나리의 모습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나리가 그 나리만 있을까? 다른 의미는 없는 것일까?
있다~!
나리 [??]
? 삼태기 라(나) ? 가래 리(이) [발음] 나리
[명사]<농업> 흙을 나르는 데 쓰는 들것 모양의 농기구.
나리란 바로 가래란 뜻이다.
'가래'가 붙는 꽃이름도 많은데, 나리 꽃도 '가래'가 붙는 꽃들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알기 쉬운 가래를 두고 왜 하필이면 알기 힘든 나리란 이름을 붙였을까?
나리꽃도 윤판나물과 같이 아래를 향해 피어 있는 것이 대부분인 것을 보면 역시 나리 꽃도 힘없고 가난한 녀린 백성들의 말없는 나리님들에 대한 원망을 담아 놓은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웬지 서글픈 생각이 밀려온다.
오늘을 살고 있는 나리님들은 가래꽃을 좋아할까? 나리꽃을 좋아할까? 궁금해진다.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나의 주장일 뿐이다.
<풀솜대>
꽃이 피지 않았을 때 꽃이름을 맞추기는 정말 어려울 것 같다.
솜대는 대나무를 일컫는 말이다.
솜대[분죽, 담죽]
높이 10m 이상, 직름이 5~8cm에 이르는 대나무로서 줄기에는 처음에 흰 가루가 붙어 있다가 점차 황록색으로 변한다.
흰 가루가 붙어 있어 '솜'자를 붙여 솜대라고 한것 같다.
풀솜대 하얀 꽃에서는 마치 솜같은 느낌이 전해지고, 잎과 줄기에서는 대나무의 느낌을 느껴진다.
그러니 그게 바로 풀솜대가 아니겠는가.
윤판나물과 큰애기나리, 풀솜대는 눈여겨 봐 두었고요.
풀솜대는 본 듯도 한데 꽃이 핀 모습은 처음입니다.
큰애기나리와 용둥글레는 생긴 모습이 매우 비슷하군요.
다음에 혹여 보면 구분할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둥글레차 여름에 시원하게 마셔도 좋고, 겨울에도 좋던데
가끔 절 아래에서 파는 둥글레를 사다가 물 대용으로 끓여 마십니다.
고향 뒷산에 둥글레가 지천인데 한 번도 뿌리를 캐서 말리려는 시도를 안 해 보았네요.
저도 둥굴레가 지천이어도 뿌리를 캐 본일이 없답니다.
둥굴레차로 나오는 것들은 다 재배해서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둥굴레차는 겨울에 따뜻하게 마셨던 것이 더 기억에 남네요.
억지로 이름 외우시려하지 않아도 자주 보시면 알게되는 것 같아요.
이름은 늘 예사로이 듣고 마는데
이렇게 분석해 주시니 그런가 하게 됩니다.
둥글레가 아니고 둥굴레인 모양이지요?
그 시원한 맛이 일픔인데 그걸 장복하면 머리가 빠진다는
이야기가 좀 께름직해서 잘 먹지 않는 차가 등글레차지요.^^
전문가가 아니어서 그냥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어본것 뿐입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시고 지나가시면 되겠지요.
둥굴레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발음이야 지방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니 크게 개의치 않으셔도 괜찮겠지요.
신석정 시인의 시를 읽다가 태산목이 궁금하여 검색해 보았더니 한 번쯤 보았던 하얀 꽃이더군요.
콩나물대제국에서 찾아보려니 검색이 0건으로 나와요.
혹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나 싶기도 하고요.
살짝 담아보려니 요즘은 모두들 복사금지를 해 놓았더라는...
그리고 무덤가에 피는 꽃인데 노란색이고 달맞이꽃보다는 잎이 조금 두껍고
그렇지만 속이 비칠듯한 기름종이 노란색 비슷한 그 꽃이 무엇일까 궁금해지는걸요.
어머니께서 그 꽃을 보면서 무덤가에 관한 옛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오늘따라 그 꽃이 생각납니다.
꽃술은 진한 갈색이었고, 꽃대는 길고, 잎은 초록의 작은 잎이고...
ㅎㅎ 숙제 아닌 숙제를 드리네요.
문제가 아리송해서 안풀릴지도 모르는 질문을 해 봅니다.
태산목은 양옥란이라고도 하는데, 목련과입니다.
자생종이 아니어서 담을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집 앞에 있는 학교 정원에 태산목이 있는데, 언제 기회되면 담아야겠군요.
무덤가에 피는 노란꽃...물증은 없지만 정황으로 봐서 좁쌀풀일 심증이 짙습니다.
검색해서 확인해보세요.
검색해 보니 좁쌀풀은 아닌걸요.
꽃잎이 좁쌀풀보다 더 둥글고, 좁쌀풀처럼 꽃이 많이 피지는 않습니다.
꽃대 하나에 한송이 아니면 몇 안되는 꽃이 피었는걸요...
에구,,, 이렇게 어려운 숙제를...
고향에는 그 꽃이 참 많았는데요.
지금은 산을 자주 안 찾으니 사진으로 담아오기도 어렵네요.
제가 해결해야 할 듯 합니다.^^
역시 심증만으로는 어렵군요.
달맞이꽃을 닮았다고 하니 꽃잎이 꽤 클것 같은데...
꽃이 크면 물레나물, 작은 꽃이면 고추나물도 한번 살펴보세요.
찾아보니 물레나물입니다.
역시, 콩나물대제국의 주인이십니다.^^
엄마랑 밭에서 일하다가 무덤가 잔디에 앉아 물레나물꽃을 바라보며 꽃에 관한 옛이야기 해주시던 생각이 납니다.
그때, 어머니는 매우 젊으셨는데요...
좀 엉뚱한 것 같은데요. 렌즈의 종류가 무언지 알고싶어서요......
에구...별걸 다...
니콘 D40 610만화소, 그냥 번들 18-55입니다.
요즘 시중에 나오는 제일 싼 니콘 DSLR 사진기입니다.
둥글게 꽃은 어떻게 보면 커다란 밥풀처럼 보입니다.^^
아~ 그래서 둥굴레차가 구수한 숭늉의 그 맛이 나는군요. 새로운 것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