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비름, 미꾸리낚시, 고마리, 쑥부쟁이, 여뀌
내 안에 핀 꽃 2009/10/04 09:22 콩나물대제국쇠비름...
'쇠'가 식물에 붙으면 둘 중 하나겠지요.
농사일에 큰 일꾼이었던 '소'를 의미와 작다는 의미를 가지는 '소'입니다.
소가 다니는 길가 옆으로 소똥 거름삼아 잘 자라고 있고, 잎과 꽃도 자잘하니 둘 다 어울립니다.
'비름'이 들어간 식물들을 찾아보면 잎이 두텁고 동그란 것들이 많습니다.
쇠비름도 잎이 두텁고 동글동글하게 생겼네요.
길 바닥에 납작 엎드려 피어난 잡초중의 잡초지만 아침 햇살을 머금고 피어난 꽃 하나는 신비하기까지 합니다.
쇠비름이 꽃이 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눈여겨 봐지지 않아서인지 꽃 핀 모습을 보기는 그리 쉽지 않더군요.
미꾸리낚시...
고마리는 도시의 개천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미꾸리낚시는 서식지는 비슷한 환경이지만 그리 쉽게 볼 수 있지는 않고 조금은 도심을 벗어난 작은 도랑가에서나 볼 수 있더군요.
사진으로만 보는 미꾸리낚시는 고마리와 잘 구별이 가지 않는데, 고마리와 같이 피어 있는 미꾸리낚시는 고마리와는 확실하게 구별이 됩니다.
꽃을 보는 것보다는 잎모양을 보면 쉽게 구별이 된답니다.
고마리와 며느리밑씻개, 미꾸리낚시 ☞ http://blog.ohmynews.com/dudu/151455
고마리와 쑥부쟁이...
추풍평 고갯마루에 백화산이라는 작지도 않고 그렇다고 크지도 않은 산이 하나 있답니다.
그 산을 끼고 금강이 흐르고 있는데, 그 강가 언덕에 고마리와 쑥부쟁이가 이웃 삼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온지 헤아려보니 사십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언제까지나 고향은 여전히 고향입니다.
언젠간 그 곳으로 돌아가게 되겠지요.
여뀌...
한길 넘게 키가 큰 여뀌가 위풍당당합니다.
산밭 언덕에 무리지어 핀 개여뀌의 붉은 빛도 마음을 사로잡지만 잘 자란 여뀌의 위풍당당함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부들...
꽃가루 받이가 일어날 때 부들부들 떤다고 하는 말도 있고, 열매가 마치 벨벳처럼 부들부들 부드럽다고 하는 말도 있는데, 꽃가루 받이가 일어날 때 부들부들 떠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본적이 없고 열매를 만져본 감촉은 정말 부들부들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늘 타고 다니던 자전거를 '주차'시키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출근을 한다.
출근하는 길, 지하철 역 앞엔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하고 서둘러 나온 이들을 위하여 김밥, 샌드위치, 각종 꼬치 등을 팔고 있는 포장마차가 즐비하다.
그 중 꼬치 어묵과 핫도그를 파는 곳도 있는데, 그 곳을 지나칠 때마다 부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한번도 그 포장마차를 이용해 본 기억이 없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일까? 아니면 그것도 못해본 사람일까?
아리송하다...^^*
쇠비름꽃을 한번도 눈여겨 보질 않았는데 저렇게 생겼군요.
그 흔한 세비름... 어머니께서는 밭에 나는 쇠비름을 정말 싫어하셨는데요.
(김매기가 보통일이 아닌데 저녀석 번식력도 강하다고...^^)
어제 고마리꽃 담아보려고 했는데 봉오리만 가득하고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던걸요.
콩나물대제국 님께서 포장마차에서 아침을 허겁지겁 안드셔도 되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맞아요. 행복한겁니다. 괜히 자랑해본거지요~
아래쪽은 고마리가 아직 피지 않았나요?
여긴 벌써 지고 있던데...
어헝. 부들이다..내가 좋아라하는 부들..부들부들 떨고 있어...ㅋㅋㅋ 부들. 이름도 이쁘고..
솔직히 이야기하는 건데요.
부들을 보고도 처음엔 그냥 지나쳤답니다.
물론 부들을 보면서 부들을 좋아한다던 뜰기님 생각이 난것은 당연하구요.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뜰기님 드릴려고 담아온 부들입니다.
그래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건 너무 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