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분취, 들깨풀, 쥐꼬리망초, 층층잔대, 이질풀
내 안에 핀 꽃 2009/09/19 09:50 콩나물대제국버들분취...
분가루를 발라놓은 것 같은 잎을 가진 취나물을 '분취'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몸집이 작은 것은 아닌데 워낙 키가 커서 작은 바람에도 버들거립니다.
버들거리다
[동사]『(…을)』 자꾸 몸을 크게 버르르 떨다. ≒버들대다.
얼마나 버들거리는지 한참을 숨을 멈추었다 쉬었다해도 간신히 셔터를 누를까 말까입니다.
키가 크면 싱겁다고 했는데, 버들분취도 싱거울까요?
제가 본 버들분취는 당차고, 똑부러지고, 굽높은 하이힐에, 당차게 걷고 있는 어여쁜 아가씨 버들분취였답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좀 까칠하죠 뭐...^^*
들깨풀...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깻잎이 생각나시죠?
쌈싸기 좋게 넓게 퍼진 깻잎처럼 넓은 잎을 가지진 않았지만 꽃은 들깨꽃을 닮았습니다.
들깨꽃은 하얀색으로 안쪽에 까만 점이 네개 있는데, 들깨풀은 연한 분홍빛으로 염색을 했답니다.
개성있는 여자들은 다른 사람과 다른 옷, 다른 신발, 다른 머리모양을 하기를 좋아하지요?
제가 만난 들깨풀도 천상 귀여운 아가씨 들깨풀이었나봅니다.
쥐꼬리망초...
망초라면? ☞ http://blog.ohmynews.com/dudu/283511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망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거기에 쥐꼬리까지 붙어 있으니, 꽃을 아무리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 보아도 쥐꼬리커녕 여우꼬리도 닮지 않았다.
그렇다면 쥐꼬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 꽃만 바라보다 숲을 보질 못한단 말이 있었던가요?
꽃은 아니었던 것 같군요...^^*
쥐꼬리망초는 꽃이 지고 열매가 달려있는 모습이 쥐꼬리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고 합니다.
하나 하나도 쥐꼬리처럼 생겼지만 열매가 모여있는 모습도 쥐꼬리를 닮았습니다.
층층잔대...
'대'가 꽃이름에 붙어 있으면 키가 뻘쭘하게 큰 줄기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긴 줄기에 술잔처럼 생긴 것이 달려 있으니 '잔이 달린 긴 줄기 = 잔대'가 아니겠는가?
술을 못드시는 분들은 꽃을 뒤집어 놓으시고, 커피잔에 티스푼 꼽아 두시면 되겠지요?
거기에 꽃이 층층으로 피어나면 층층잔대라고 하고, 잎이 가늘면 가는잎층층잔대라고하지요.
거참 복잡합니다.
이질풀...
이질이라는 배앓이 병이 있는데, 거기에 약효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꽃 아래 줄기에 보면 털이 보송보송 나 있는데, 털이 수평인지 아래쪽을 향하고 있는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수평이면 이질풀, 아래를 향한 하향모이면 쥐손이풀이라고 합니다.
쥐손이풀은 잎이 쥐의 앞발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여하튼 이질풀과 쥐손이풀은 구별하기가 만만치 않은 것은 틀림없습니다.
이질풀과 쥐손이풀을 이렇게 분간하는 것이군요.
아주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겠습니다.
꽃과 잎 모양만 가지고 분간하려 했는데 닭의장풀도 그렇고
이질풀도 털을 잘 보아야 하는 거로군요.
버들분취, 층층잔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층층잔대꽃 속에 은은한 들꽃차 마시고 싶어 지네요.
구별이 어려운 것들이 꽤 있는데, 이질풀과 쥐손이풀도 한 몫하지요.
꽃 이름에 담긴 꽃 특징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이질풀은 아주 고와 보이는데, 이름이 너무 즉물적으로 붙었군요.
분취는 한자말인데, 우리말로 쓰는 분내쯤 되겠네요.^^
'분'자는 잎 뒷면이 하얀 가루가 뿌려진 듯한 느낌이어서고, 나물을 의미하는 말로 '취'자를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나물 '채'가 '취'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예쁜 꽃들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콩나물대제국님은 태그를 쓰지 않네요.
태그를 달아서 찾아보기 쉽게 해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잘 모르는 꽃을 여기서 찾아보다 보니.....
게으른 학생은 늘 입에 떠 넣어주길 바라지요.ㅎㅎㅎ
수고가 많으십니다. 우연히 버들분취를 찾다가 선생님 방을 들르게 되었습니다. 사진의 모습도 식물의 특성을 잘 표현하신 것같아 한 장 다운 받아 소장하여 고등식물 분류시간에 학생들에게 분취 종류의 구분법을 알려주고 교육용 도감용으로 쓰려고 합니다. 선생님의 넓은 혜량으로 선처하여 주시면 우리 식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