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물봉선, 봉선화, 물봉선, 분홍물봉선, 노랑물봉선
내 안에 핀 꽃 2009/09/05 15:52 콩나물대제국흰물봉선...
보고 싶었던 흰물봉선화를 드디어 만났다.
깍아지른 절개지 위에 자리 잡고 있어 까치발로 간신히 자리잡고 겨우 겨우 담았다.
아침 일찍 산보를 나온 길이어서 빛도 모자라고 그늘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손각대로 담기는 꽤나 힘들었다.
아직도 카메라 셔터를 흔들리지 않게 눌러 선명한 사진을 얻으려고 숨을 몰아 들이쉬고, 셔터를 누를 시점을 기다리느라 숨을 참던 그 때의 숨가쁜 기다림이 숨가쁘게 전해진다.
봉선화...
봉선화[鳳仙花] 봉선? 봉황새+신선 그렇다면 신선이 타고 다니는 봉황새를 닮은 꽃이란 이야기다.
봉(鳳)은 봉황의 앞글자만 쓴 것이지만 수컷 봉(鳳)과 암컷 황(凰)이 합한 봉황이라는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봉황은 앞 부분은 기린, 뒷 부분은 사슴, 목은 뱀, 꼬리는 물고기, 등은 거북, 턱은 제비, 부리는 닭을 닮았다고 한다.
참 여러가지를 닮았다.
그래서 봉황그림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그 속을 알 수가 없나보다.
물봉선...
여름을 수놓은 물봉선 중에 가장 열정적인 물봉선은 역시 빨간 물봉선이지 싶다.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있는 것이지만 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느껴져 생동감이 절로 느껴진다.
연분홍 물봉선도 가끔 볼 수 있는데, 흰물봉선, 노랑물봉선은 따로 구별해 놓고, 분홍물봉선은 따로 구별하지 않고 그냥 물봉선으로 취급을 한다.
엄연히 빨강과 분홍은 다른 색이라고 분홍물봉선들이 독립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라는 소문이 있다.
노랑물봉선...
갑자기, 붕새가 떠올랐다.
봉새, 붕새 둘 다 전설적인 새이긴 한데 같은 새일까? 아닐까?
봉새는 봉황새라고 했지?
그럼 붕새는 어떻게 생겼을까?
붕[鵬]새 - 북쪽 바다에 살던 상상속의 물고기 '곤'이 변해서 된 새라고 하는데, 크기가 몇천 리가 되고 한 번에 구만리를 날아다니고, 한 번 날개 짓에 파도가 삼천리이 이르고, 큰 바람이 일으키는 새로 세상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존재를 의미한다고 한다.
햐~ 붕새가 봉새보다 훨씬 더 크구나.
우리말 체계에서도 'ㅗ' 보다는 'ㅜ'가 더 큰 느낌이 드는 말이라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맞나? 문득 떠오르는 이름 하나, 낮달님...^^*
갑자기, 봉새도 타고 싶고, 붕새도 타고 싶다.
봉새나 붕새를 기르고 계신 오블님~ 딱 한번만 태워주시면 안될까요~~~~~?
봉선화에 그런 의미가 있는 줄 또 처음 알았습니다.
하얀 물봉선 만나서 셔터를 누르기 전 몇 초 동안 숨을 멈추는 기쁘면서 긴장되는 순간, 충분히 이해를 할 것 같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노랑망태버섯을 만났을 때 그런 기분이었다는... )
하양, 노랑, 분홍 물봉선을 다 만나셨네요.
저는 분홍 물봉선만 보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빨간색 물봉선이고 분홍색 물봉선이 그리 많지 않은데 보셨다니 축하드려요.
꽃에 관심이 많으시니 노랑도 흰물봉선도 곧 보게 될거라 믿습니다.
새로운 꽃을 보았을 때의 그 기분...좋지요?
봉선화는 우리말 '봉숭아'를 한자말로 바꾼 게 아닌가 싶은데요.
물론 봉숭아의 어원은 모릅니다만...
음성모음 'ㅜ'가 양성모음 'ㅗ'보다 어감이 큽니다.
'아장아장'보다는 '어정어정'이 큰 것처럼요.
봉선화가 먼저인지, 봉숭아가 먼저인지 찾아보지 않으렵니다.
사전에 봉선화로 표기되어 있어서 그리 제목을 달긴 했지만 늘 부르던 봉숭아꽃이 더 정겹습니다.
오늘도 하나 확실하게 되새기게 되네요.
낮달님과 이웃이라는게 오늘은 참 기분좋은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블에 들어오면 매일 공부하는 기분이에요.
오늘은 꽃이름들을 가만가만 불러보고 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매일 매일 공부하는 마음으로 꽃사진 올리고 있답니다.
그러면 같은 방에서 공부하는 셈이니 동창생인거죠?
근데 물봉선도 꽃잎을 찢어서
백반가루 조금 옇고 손통에 올리면
예쁘게 물이 들까요?
궁금하네요~
얼른 해보시고 알려주세요~
물봉선1, 물봉선2, 물봉선3,
물봉선의 색깔이 다양합니다.
저것들의 차이가 저것들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꽃들의 종류가 하도 많아서 구별이 어려웠는데 이놈들은 다행히
앞에 색만 달리 넣으면 되네요.
좋은 봉선들
편한 이름들
오래도록 기억되리라.......ㅋ
오늘 다양한 물봉선들을 알고 갑니다.
가끔은 왜 이렇게 나누어 놓았는지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많습니다.
어떤 것은 나누고, 또 어떤 것은 합치고, 아직도 변화의 과정을 거쳐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늘 부르던 이름이 제일 정겨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