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모초, 꽃며느리밥풀, 며느리밑씻개, 무릇, 사위질빵
내 안에 핀 꽃 2009/09/01 21:24 콩나물대제국익모초...
익모초[益母草] 어미 즉 여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풀이라는 이야기다.
익모초는 각종 부인병에 효과가 있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꽃은 꽤나 사납게 생긴 것이 부인병에 효과가 좋다고 하니 다시 보게 된다.
부인에게 좋은 약초이니 잘 쓰면 부인의 컨디션이 좋아질 것이고, 그러면 그 상대방에게도 잘해줄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또한 남자들에게도 효과만점이 아닐까 싶다.
꼭 직접적으로 좋아야만 좋은 것보다 알게 모르게 간접적으로 좋은 것도 좋은 것은 좋은 것이다.
꽃며느리밥풀...
기억하시나요?
앞뒤 붙은 것 다 떼어낸 며느리밥풀은 없다는 것. ☞ http://blog.ohmynews.com/dudu/130884
빨간 새색시 입술 사이로 하얀 쌀밥풀 두 개가 정말 매력포인트입니다.
꼭 필요한 곳에 점이 있으면 복점이라고 하지요?
하얀 밥풀 두 개는 아마도 복 밥풀이지 싶습니다.
며느리밑씻개...
얼마나 아플까...
날카로운 가시만큼보다도 더 가슴아픈 사연들을 담고 사는 우리네 여인들의 삶이 절로 느껴집니다.
그래도, 저리도 예리한 고부간만 있었던 것은 아닐거라 애써 믿어봅니다.
때론 친 딸같이, 또 때론 친구같이 마루에 마주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며 얼굴 가득 환한 웃음짓는 그런 모습을 그려봅니다.
무릇...
물웃[명사][옛말]‘무릇’의 옛말.
무릇은 습기가 있는 곳을 좋아하는데, 물가보다는 그 위쪽 언덕부근에 주로 밀집해서 자랍니다.
위쪽을 사투리로 웃쪽이라고 하기도 하는 것으로 보아 물웃은 물가 위쪽이 아닐가 생각해봅니다.
봄에 파릇파릇하게 돋아난 무릇잎을 보면 마치 난초를 보는 느낌이 들고 어떤 꽃이 필까 궁금했었는데, 한 여름 풀숲을 뚫고 올라온 무릇꽃의 고운 자태는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사위질빵...
자연에서 얻은 덩굴로 바구니도 만들고 짐을 담는 질빵을 만들곤 하는데, 사위질빵 덩굴은 약해저 잘 끊어집니다.
사위에게 좋은 바구니를 주지 않고 잘 끊어지는 바구니를 주었다고 사위를 미워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면 잘 끊어져서 바구니에 많은 짐을 담을 수 없게 되니 사위에겐 많은 짐을 지우지 않게 하려는 장모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답니다.
웬지 요즘 결혼 풍속도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해서 조금은 아리송한 느낌이 드는 사위질빵입니다.
그래도 마누라가 이쁘면 처갓집 말뚝보고도 절을 한다고 하는데, 다들 절하셨나요? 궁금합니다...^^*
산행 하면서 자주 본 꽃들이네요. 색감이 어찌나 곱고 예쁘던지 감탄을 했답니다. 꽃과 이름을 매치시켜 외워야 겠어요. 산에서 보면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요. ㅎㅎ
자주 산행을 하시니 꽃은 자주 보시겠네요.
요즘 뭔 일이 바쁘다고 한동안 산에도 못갔답니다.
마음은 다른 데 가 있는데 일은 밀리고...휴~
며느리밑씻개는 거친 줄기를 가졌네요...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미워해서 저걸로 아픈 며느리를 씻어 주었다는 얘기인가요? 그리고 사위질빵,의 빵,을 저는 접미사처럼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위도 아닌 놈이 사위질 하려고 폼 잡는 그런 꽃인가 했지요...그런데 알고보니 사위,와 질빵,의 합성어였네요....이 곳에 오지 않았다면 평생 사위도 아닌 놈이 사위질 하려고 덤비는 나쁜 꽃으로 여겼겠습니다.
이름 하나에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분분하지요.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는 나중일이고 꽃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삶의 시름을 달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고부간은 그런 관계여야 하는지,
그리고 시어미는 며느리에게 그리 모질게 해야 했는지
그게 왜 사람들의 인지상정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며느리밑씻개는 가시를 빼면 아주 아담하고
산뜻한 느낌을 주는 꽃이더군요...
크고 화려한 꽃보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작고 아담한 꽃들을 들여다보면 그 매력에 빠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더군요.
며느리밑씻개도 들여다 볼수록 그 투명하고 깨끗한 느낌이 좋은 꽃이었습니다.
대체 왜 '며느리'라는 호칭이 들어간 식물은
하나 같이 고약한 가시가 달려 있을까요?
우리나라 씨엄씨들이 하나 같이 심보가 고약했나?
하늘 겉은 지 아들 뺏어간 계집이라고.
하하...하늘 같은 지 지 아들 뺏어간?
얼른 뺏어 오기나 하셔요~
익모초의 보랏빛이 참 예쁩니다.
조금 더 연한 무릇도 그렇고요.
요즘은 무릇이 어딜 가나 쉽게 눈에 띄더군요.
오늘은 무릇과 사위질빵의 어원을 배우고 갑니다...^^
가을 꽃이 한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국화며 가을 분위기를 돋궈주는 꽃들을 볼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 한편 마음이 무거워옵니다.
가을이 지나면 콩나물에게도 시련이 닥쳐오지요...^^*
그 긴 시간을 어찌 기다려야할지...
가을이 다 가면 콩나물대제국님께서 담을 꽃이 사라지고 마는군요.
그 긴 시간을 눈꽃 사진 찍으면서 보내면 되지요...^^
아고, 추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