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옥잠화, 각시수련, 꽃창포, 등골나물, 골등골나물
내 안에 핀 꽃 2009/08/26 21:22 콩나물대제국<산옥잠화>
옥잠이란 이름을 가진 것들을 소개해 드린 기억이 납니다. ☞ http://blog.ohmynews.com/dudu/140425
옥잠화가 산에 피었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옥잠화는 흰색 비녀를 가진 꽃이었었는데 산옥잠화는 연한 보라빛에 선이 뚜렷합니다.
꽃을 보면 비비추와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데, 잎을 살펴보면 잎맥을 따라 골이 있습니다.
<각시수련>
각시가 앞에 붙어 있으면 작고 앙증맞고 귀엽고 애띠고 뭐 이런 정도의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잎도 꽃도 쉽게 볼 수 있는 연꽃의 그것에 비하면 정말 애띠고 앙증맞다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아침 이른 시간에 만나서인지 꽃잎을 활짝 펴지 못하고 있군요.
숲속의 아침 찬공기는 여름인데도 서늘한가 봅니다.
<꽃창포>
창포[창포 창 菖, 부들 포 蒲]
핫도그처럼 생긴 것이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세무가죽처럼 부들부들한 열매가 달리는 부들이 떠오르나요?
그 부들과 비슷한 잎을 가지고 있고 노란 꽃을 피우는 꽃이 창포지요.
그런데, 꽃창포는 노란 꽃이 아니고 진한 보라색 꽃을 가지고 있답니다.
<꽃창포> | <부들> |
창포는 잎과 뿌리에 향기를 가지고 있어 머리 감을 때 사용하지만 붓꽃과가 아니고 천남성과에 속합니다.
그리고, 꽃창포는 붓꽃과에 속하고 창포와는 잎 모양은 비슷하지만 같은 친척뻘이 아니랍니다.
등골나물...
이름이 어째 무시무시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등줄기가 서늘하고 송글송글 땀이 맺히는 이름입니다.
등골나물은 잎의 가운데가 등줄기처럼 쏙 들어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손을 뒤로 해서 등 가운데를 만져서 확인해보세요~ 쏙 들어가 있지요?
분명 등에 골이 파여 있습니다.
그래서 등골나물인거죠.
이제 무서운 느낌이 조금은 수그러드는 것 같군요.
등골나물은 작은 꽃들이 모여 피고, 실밥이 튿어진 모양을 하고 있는데 흰색의 꽃을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벌등골나물>
등골도 오싹한데, 거기다 골을 앞에 또 한번 붙였습니다.
얼마나 깊게 파였으면...
등골나물처럼 생겼는데 꽃이 갈색에 가까운 보라색 정도의 꽃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포와 꽃창포는 이렇게 다른거군요.
이름만 보면 자매쯤 되어 보이는데 꽃창포는 붓꽃과, 창포는 천남성과라고요.
어렸을적 단오날이면 창포 감은 물에 머리를 감았는데요.
창포로 머리를 감으면 부드럽고 매끄럽고 윤기가 흐르죠^^
사실 창포로 머리감는다는 말만 들어보았지 진짜로 감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창포물로 머리감은 그 느낌...솔직히 몹시 궁금합니다.
부드럽고 매끄럽고 윤기 자르르...
어제 남한산성엘 갔었답니다.
여름 풀꽃들이 서로 자태를 뽐내는데도 그 이름을 불러주질 못했어요.
콩나물나라 국왕님이 이렇게 자세히 이름 설명까지 해 주셨는데도 불구하고...ㅠ.ㅠ.
알 듯 말 듯 입안에서만 뱅뱅 도는 것이 아주 안타까웠지요.
산옥잠화를 본 순간, 그나마 잘 안다고 큰소리친 것들 대부분도 비슷한 다른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제가 비비추라고 했던 것이 혹시?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요즘 컴터와는 절대 친하지 마라는 엄명 때문에 아주 가끔씩만 들어온답니다.
건강하시죠?^^
주기적으로 검진 받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왕언니님도 컴터와 친하지 말라는 엄명 잘 지키셔서 얼른 건강 되찾으시길 바래봅니다.
영어도 말문이 트여야한다고 입안에서 뱅뱅돌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트인다고 그러지요?
꽃이름도 아마 곧 말문이 트일거라 믿어요.
창포에 머리 감고 하는 풍류가 이제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시대가 되고 보니
사람들에게서 꽃은 점점 멀어지나 봅니다.
아주 간단한 꽃이름조차 모르는 걸 당연시해 버리는
세상이어서 편하긴 합니다만, 그게 우리를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게 하는 일이니 만만한 일은 아닌 셈이다,
그런 뜬금없는 생각을 하다가 갑니다.^^
꼭 뜬금없는 생각만은 아닐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 세대의 자연환경과 현 세대의 환경은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꽃이름은 그저 단편적인 면일지도 모르지만 결코 그냥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지 싶군요.
실물은 아닐지라도 인터넷 이미지로라도 꽃이름 하나라도 더 전해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저 부들은 ...털인가요? 가죽인가요?
털은 식물에게도 동물에게도 같이 쓰이는데, 가죽은 식물에게는 껍질이라고 더 많이 쓰이는 것 같더군요.
동물껍질보다는 동물가죽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고, 나무가죽보다는 나무껍질이 훨 더 잘 어울리는 것으로 보아 부들도 털이지 않을까요?
사진을 찍으셨으니. 직접 보신거 맞죠? 궁금하다 실제 모습이 어떤지..
방금 다녀가셨네...
부들 저거 꽃가게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거랍니다.
재배도 많이하고, 꽃꽃이 할 때도 애용되구요~
가을 지날 쯤 되면 많이 나와요.
수생식물이니까 꽃집, 물가, 연못, 저수지 이런 데 지날때 눈여겨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