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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란초, 갯완두, 갯방풍, 가시오가피, 타래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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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란초, 갯완두, 갯방풍, 가시오가피, 타래난초

내 안에 핀 꽃 2009/08/25 06:15 콩나물대제국

<해란초>

해란초...

바다가 없는 곳에서 태어난 나에겐 바다는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해란초를 알지 못했을 때에는 해란초가 보통 집에서 키우는 춘란이나 서양란의 잎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여기 저기 야생화 사이트를 돌아다닌 덕에 일반적인 난초와는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알기는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여름 동해안 피서지에서 해란초를 보고 나서야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해란초를 처음보는 순간 노란 솜털이 보송보송한 병아리의 삐약거림이 문득 떠올랐다.
바닷가 모래밭 구석진 곳에 피어 있는 해란초는 흔하디 흔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갯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해란초는 신비로움마저 주는 바다의 꽃으로 남아있다.
동해안을 몇번인가 갔었지만 왜 이제야 해란초가 보였는지, 한꺼번에 보여주지 않으려는 자연의 섭리일까?

<갯완두>

갯완두...

'갯'이 붙었으니 바닷가에서 자란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니까, 바닷가에서 자라는 완두입니다.

그렇다면 완두는?

豌豆 : 완두 완[豌] + 콩[豆], 오호라 이것도 콩나물대제국 백성이었군요.

완[豌] = 콩 두[豆] + 완연할 완[宛]

완연하다는 말은 영락없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지요?
그렇다면 완두란 '영락없이 천상 콩'이라는 뜻이겠지요.

정리해보면 바닷가에서 자라는 영락없이 천상 콩같이 생긴 것이 갯완두랍니다.

<갯방풍>

갯방풍...

꽃이 아니고 열매입니다.
바람을 맞아 도톰한 잎을 가진 갯방풍은 열매마저도 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나봅니다.
"갯'은 알겠고, 방풍은 막을 방[防] + 바람 풍[風]이니 그 의미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갯방풍>
<갯방풍>
방풍은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풍을 막아준다 하여 방풍이란 이름이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엄나무>

<엄나무>

엄나무...

엄나무에도 가시가 달렸습니다.
잎이 오가피처럼 다섯, 일곱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오가피는 잎이 끝까지 갈라져 있어 따로 따로인데, 엄나무는 갈라져 있지 않은 통잎입니다.
엄나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백숙이 아닐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엄나무보다도, 오가피보다도, 인삼보다도, 아니 산삼보다도 더 좋은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개인적인 의견이긴 합니다만, 전 닭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엄나무, 오가피, 인삼, 산삼, 기타등등 몸에 좋은 것들은 다 닭백숙에 넣습니다.
그렇다면? 백숙은 만병통치약입니다~

<타래난초>

타래난초...

바닷가에 왔다고 모래밭에만 있으란 법은 없습니다.
숙소 뒷산 산책길에서 만난 가시오가피와 타래난초입니다.

예전 어머님들이 호롱불 밑에서 바느질하던 그 시절의 꽈배기 같이 생긴 하얀 목화실 뭉치를 기억하시는지요.
타래란 그 목화실처럼 너무 적지도 넘치지도 않을 정도로 꼬여 있는 형태입니다.
실'을 꽈배기 같이 감아 놓은 것을 '실타래'라고 하는데 요즘 세대 아이들에겐 잘 떠오르지 않는 말이겠지요?
양손에 실을 걸어넣고 화롯불 앞에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실타래를 풀던 그 시절, 기억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타래난초의 타래는 꽈배기의 타래에 비해 훨씬 날렵하고 길어서 꽈배기란초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고 역시 실타래의 타래난초가 가장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듭니다.

어떤가요?
꽃이 실타래처럼 살짝 꼬여있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타래난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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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사모 2009/08/25 07:05

    http://blog.ohmynews.com/skkim9512/

  2. 수놓는 할머니 2009/08/25 13:58

    나의 할머니는 방안 가득히 이불을 펴 놓으시고 이불을 꿰메신다. 나는 이럴때가 제일 기분이 좋다 보드라운 느낌과 도 이불 위에 색실로 여기저기 떠메어 단단하게 고정 시키시는데 그게 꼭 꽃밭에 꽃을 심는것 같다. 내가 하도 끅성맞게 이불위를 뛰여다니니가 할머니는 아주 튼튼하게 내 놀이터를 만들어 주시는 것이였다. 자- 다됐으니 맘대로 뒤여라 거의 방크기만한 이불위에서 나는 겅중거리고 뛰다가 구르다가 비비다가 끌고 다니다가 별짓을 다해도 이불은 튼튼 하기만 하였다. 할머니 사랑해요.

    • 콩나물대제국 2009/08/25 15:12

      손자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인자한 미소가 절로 떠올려지네요.

  3. 타래난초 2009/08/25 14:02

    꼭 머리카락 같기도 하고 예쁘군요.

    • 콩나물대제국 2009/08/25 15:13

      예쁜 마음을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4. 푸르나 2009/08/25 22:14

    저 노란꽃이 해란초였군요.
    이름을 모르고 콩 종류인가 했답니다.
    줄기는 다르게 생겼지만 꽃 모양이 비슷해서요.
    갯완두도 많이 보았는데 이제사 이름을 알게 됩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9/08/26 09:24

      바닷가 꽃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어 모르는게 많습니다.
      사진 올려주시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5. 풍경과 시 2009/08/26 06:11

    타래난초. 이거 이름 참 또한번 기막힙니다. 모습과 닮은 이름
    머리나쁜 저도 잘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갯완두. 바닷가의 완전 콩.....
    갯방풍이란 놈의 열매는 꼭 무슨 사마귀난 거 모아놓은 것 같았습니다. 징그러운 놈. 근데 약효가 있다는 설명을 보고 나니까 다시 예쁘게 보였어요...
    갯방풍이 갑자기 좋아졌어요...

    • 콩나물대제국 2009/08/26 09:25

      약효가 있다니 예뻐보이신다고 하시고, 산삼에도 관심이 많으시고, 건강에 많이 신경쓰시나보네요.
      몸에 좋은 야초들이 많으니 잘 찾아보시고 건강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6. 낮달 2009/08/26 09:40

    타래... 정태춘이 한강 이남에서 가장 뛰어남 화음을 자랑한다고 칭찬한
    민중 노래패 '소리타래'가 대구에 있습니다.
    타래의 의미를 새롭게 궁그려 봅니다.
    풀꽃의 이름을 분석해 내는 콩나물님의 능력은
    이제 날개를 단 듯합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9/08/26 09:42

      갑자기 부끄러워집니다.
      꽃이름 유래를 찾아보고 있지만 틀린 내용도 많고 그렇습니다.
      맘에 드시는 것만 취하시길...

  7. 뜰기 2009/08/26 11:43

    ^^ 저를 잊으실뻔했다는 말씀에.
    그럼 그전에 저는 기억되었었던 사람이구나. 하고 따뜻하고 고맙게 느꼈습니다.
    ^^
    이 블록안의 꽃들은 더 싱그러워졌는데.
    이제 아침에 드는 가을의 된서리 기운은 그 꽃들도 시려하면서 겨울을 맞이하려고
    들어가버릴까봐 걱정되네요.^^
    잘계셨어요?

    • 콩나물대제국 2009/08/26 11:51

      상큼한 아이디어가 살아숨쉬는 뜰기님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꽃들에게 겨울은 시련의 계절이지만 다음을 기약하기 위한 움추림의 시간이기도 하지요.
      잘 있었답니다.
      새로운 글이 잘 올라오지 않는 즐겨찾기를 다 지웠는데 뜰기님은 지울 수 없었다는거...^^*
      뜰기님도 잘 계셨지요? 그렇게 믿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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