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망태버섯, 동자꽃, 바위채송화, 가는네잎갈퀴, 속단
내 안에 핀 꽃 2009/08/11 20:46 콩나물대제국<노랑망태버섯>
꽃도 아닌 것이 내 마음을 왜 이리도 흔들어 놓는 것일까?
늘씬한 각선미를 망사옷으로 가려놓는다고 알아보지 못할리가 없다는 것을 너도 알고 있겠지?
다 작전인거 나도 다 알고 있다.
그렇지만 알고도 속아줘야겠지? 그래 베일에 쌓인 너의 늘씬한 몸매 참 이쁘기도 하다.
몸체를 감싸고 있는 망사 옷으로 가방을 만들면 망태기가 될 것 같다.
그런데, 구멍 숭숭 뚫린 망태기를 보지 못한 사람도 이젠 꽤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사람들이 이름을 짖는다면 아마도 망사버섯이나 스타킹버섯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흰색 망사를 쓰고 있으면 망태버섯이라고 하고, 주로 대나무 밭에서 자란다.
아직 흰색 망사를 가진 망태버섯을 볼 기회를 잡지 못해 안달이 났다.
<동자꽃>
나이 어린 중을 동자승이라고 하지요?
강원도 어느 암자에 살고 있었던 동자승에 대한 슬픈 전설이 전해집니다.
동자승만 남겨놓고 마을로 내려간 큰스님이 눈 때문에 돌아오지 않아 기다리다 얼어죽었다는...
그 동자승이 얼어죽은 자리에 피어난 꽃이라고 동자꽃이라고 불렀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그 동자승 얼마나 추웠으면 얼굴이 붉게 물들었을까요?
추우면 하얗게 되지 않나?
아마도 추위를 잊으려고 곡차를 너무 많이 마신건 아니겠지요?
술도 못마시는 사람이 별소릴 다합니다...^^*
<바위채송화>
잎은 채송화잎처럼 생겼는데, 꽃은 기린초처럼 생겼습니다.
바위 위 낙엽이 쌓여 있는 곳에 자리를 잡은 채송화을 닮은 꽃이라고 바위채송화라고 부른답니다.
바위채송화를 담아 올 때마다 아찔아찔합니다.
조금이라도 좋은 각도로 잡아보려고 한발짝 한발짝 나도 모르게 내딛게 됩니다.
욕심을 버려야지...
<가는네잎갈퀴>
잎이 갈퀴처럼 생겼군요.
아래쪽 큰 잎들은 네 장이 넘는 것들도 꽤 있긴 하지만 꽃 가까운 곳에 난 잎은 잎이 네장인 것이 많습니다.
꽃이 작고 바람에 살랑거려 사진에 담기 참 어려운 꽃입니다.
<속단>
소개해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 http://blog.ohmynews.com/dudu/242015
복실 복실 털이 난 귀염둥이 강아지가 생각나서 볼 때마다 쓰다듬어 주고 싶은 녀석이지요.
그래도, 성깔은 있어서 손가락이라도 꽉 깨물것 같아 조심스럽게 만져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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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구비굽이구비굽이구비굽이구비굽이구비굽이구비굽이 2009/08/21 15:58
제목: 치맛자락 휘날렸던 때, 그때
치맛자락 휘날렸던 때, 그때 어제 이른 아침, ‘일곱 병 아저씨’가 그의 사촌 아우와 함께 우리 밭 머리 위에 있는 문중 봉안묘 제초작업을 하러 올라왔었다. 일을 마치고 우리 농막에 들러 커피도 한잔했다. “거, 이상한 버섯도 다 있대? 망사 스타킹 같더라고.” “버섯이요?” “나도 그런 버섯 처음 봤어요.” 그의 사촌도 거들었다. “아, 그거 망태 버섯일 것 같은데. 노랗던가요?” 사촌이 휴대전화에 담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노란 망태 버섯이었다. 산이
노란망태버섯의 노란 망사옷 정말 신기하네요... 동자꽃의 슬픈 전설을 생각하면 저 꽃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노랑망태버섯...볼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녀석입니다.
요즘 동안에 관심들이 많은데, 그렇다고 동자꽃이 동안에 좋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으니 건들이지 말고 보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망태버섯을 실제로 보질 못했습니다.
대나무 숲에서 자란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고 망태가 한 순간에만 피었다가 사라진다던데 정말인지요?
동자꽃의 전설은 참 슬프군요.
꽃에 대한 전설을 찾아보면 슬픈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침에 망태가 피기 시작해서 오후쯤에는 삭아 없어진다고 하더군요.
오후에 본 망태버섯의 망사옷은 입고 있어도 거의 누더기가 많아요.
제가 그 누더기를 목격했답니다. ㅎㅎ
속 살이 다 보였겠네요...가려 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