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가래꽃, 애기나팔꽃, 둥근이질풀, 층층잔대, 당잔대
내 안에 핀 꽃 2009/09/29 17:10 콩나물대제국수염가래꽃...
상투를 튼 머리 위로 큰 갓을 쓰고 하얀 도포자락 휘날리며 시골길을 걷는 할아버지의 하얀 수염이 근엄해보인다.
또 흙을 파헤치거나 던지는 농기구를 가래를 닮았단다.
수염가래는 논둑이나 밭둑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하얀 수염을 휘날리며 밭을 일구는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문득, 고향 마을 빈 집 뜰안, 사람 손이 닿지 않아 풀이 무성하게 자라 폐허가 되다시피한 집들이 여러 채 방치된 모습으로 주인이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는 토담집의 슬픈 흐느낌이 들리는 듯하다.
올해 쌀농사가 풍년이라는데, 기뻐해야할 농민들은 오히려 울상이란다.
농사가 잘 된 풍년엔 즐거움으로 풍악이 울리고, 잘 되지 않았을 때 걱정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그런 시골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농사가 잘되어도 한숨, 잘 되지 않아도 한숨인 그런 시골이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애기나팔꽃...
나팔꽃 모를 사람이 있을까?
애기가 붙었으니 앙증맞고 작다는 말이겠지요.
기억을 더듬어보게 됩니다.
이 애기나팔꽃은 산기슭아래 가을걷이를 다 마친 밭에 즐비하게 피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온 산 언덕을 뛰놀던 어렸던 그 시절에 애기나팔꽃을 보았던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아마도 외래종이 들어와 안착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요즘 수입종 농산물들이 많이 재배되고 있으니 그도 그럴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둥근이질풀...
이질풀은 정열적인 짙은 빨강색이 많은데, 아주 연한 연분홍 피부플 가진 둥근이질풀입니다.
이질풀은 벌써 여러번 보고 담아 두어서 그다지 눈여겨 보게 되지 않는데, 이 녀석의 투명하다시피한 맑은 피부가 마음에 끌려 몇 번을 망설이다 앵글에 잡아 보았습니다.
피부가 고와야 진짜 미인이란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이 이질풀 아가씨의 피부도 보통은 넘는 것 같지요?
그런데, 꽃대가 멀쑥하니 커서 균형감각이 없는 것이 조금 흠이긴 합니다.
조물주는 참 공평하다는 말을 하기도 하잖아요?
누구에게나 잘하는 것 하나쯤은 있고 잘난 사람에게도 못하는 것 하나쯤은 꼭 있게 마련이니 말입니다.
층층잔대...
바로 전에 소개해드렸지요? ☞ http://blog.ohmynews.com/dudu/298599
워낙 고층 아파트인데 층간 간격이 아주 높은 층층잔대 아파트입니다.
위쪽 소음이 아래쪽에 전혀 들리지 않을 것 같지요?
살금 살금 발꿈치를 들고 다녀도 귀신 같은 아래층 할머니의 귀를 속이진 못한다는 어느 아파트의 비애...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이웃간의 정을 나누는 아파트 문화가 꽃피우는 단지를 만듭시다~
우리 아파트 단지가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당잔대...
요즘 괜스레 바쁜 척을 하느라 먼 산을 가지 못했다.
금강초롱꽃 소식은 여기 저기 들려오는데, 가지 못한 안타까움을 당잔대가 알았나보다.
알았으면 알았지 왜 금강초롱꽃 흉내는 내고 있는건지, 슬그머니 약을 올리고 있다.
흥~ 넌 참 속좁은 당잔대다.
우리 오블 친구분들에게 다 일러바칠거다.
보나마다 다 한마디씩 해줄거야.
속 좁은 당잔대라고...
그래도 보고 싶다. 긍강초롱꽃...
마지막 사진, 정말이지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시면 금강초롱이라고 여겼을 것 같아요.
정말 닮았네요.
층층잔대 당잔대 잔대도 종류가 또 많은가 봅니다.
이제 두 가지 잔대의 종류는 꽃을 보고 분간해 내겠습니다.
(꽃이 피기 전, 잎과 줄기만 보고는 분간할 자신이 없으니 이건 또 뭔지요-.-)
그런데요 저기 마지막 줄 오타났습니다요
긍깨 그것이 긍강초롱이 아니고 금강초롱이라고요~ㅋㅋ
긍깨요...긍깨 그것이 긍강초롱이 되었군요...^^*
보고 싶긴 무척이나 보고 싶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