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리, 바디나물, 며느리배꼽
내 안에 핀 꽃 2009/09/25 20:35 콩나물대제국고마리...
작은 개울을 따라 하얀, 빨강, 분홍 고마리들이 파란 하늘을 벗삼아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한마디로 고마리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지요. ☞ http://blog.ohmynews.com/dudu/131395
습지에 사방으로 펼쳐 엉키고 설킨 고마리 뿌리가 더러운 물을 정화시켜주는 역활을 한답니다.
게다가 푸릇푸릇 무성한 잎과, 알록달록 예쁜 꽃까지 선물하니 정말 고맙기 그지 없는 꽃이지요.
고마리 꽃이 고맙다고 느껴지시나요?
바디나물...
바디?
설마 Body? 아니면? No Body?
조금 썰렁했나요?
나물은 나물이겠는데, 바디는 무엇일까요?
몇 가지가 있긴 한데,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끌리는 바디가 하나 있군요.
바디:[명사]베틀, 가마니틀, 방직기 따위에 딸린 기구의 하나. 가늘고 얇은 대오리를 참빗살같이 세워, 두 끝을 앞뒤로 대오리를 대고 단단하게 실로 얽어 만든다. 살의 틈마다 날실을 꿰어서 베의 날을 고르며 북의 통로를 만들어 주고 씨실을 쳐서 베를 짜는 구실을 한다.
바디는 촘촘하게 세로줄이 나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바디나물의 줄기에보면 세로줄이 나 있다.
아마도 바디나물은 이 세로줄 때문인듯 하다.
며느리배꼽...
열매가 달린 동그란 잎이 보이시나요? 턱잎이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줄기가 그 턱잎 가운데 자리잡고 있고 그 부분이 쏙 들어가 있는 모습입니다.
쏙 들어간 곳을 배꼽이라고 하지요?
배꼽은 분명 배꼽인데, 며느리를 붙인 것은 아마도 줄기에 난 가시와 며느리밑씻개 때문이지 싶습니다.
바로 전에 소개해드렸던 미꾸리낚시에도 저렇게 험상궂은 가시가 아래를 향해 있었지요.
며느리배꼽도 가시가 보통 사나운 것이 아니랍니다.
살짝 살갗에라도 스치면 까칠하지요.
가을 꽃구경은 긴팔, 긴바지를 권장합니다...^^*
여기 완도는
고마리는 아직 피지 않았어요
배꼽이 아직 익지는 않았군요
늘 보고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완도가 조금 늦나보네요.
곧 고마리며 며느리배꼽도 익어가겠지요.
저도 늘 보고 배우고 있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마리네요.
전에 올렸던 사진도 하도 예뻐서 스크랩을 했는데
이 고마리꽃 사진은 더 예쁘게 담으셨네요.
'어릴적 냇가에서 보았던 그 흔하디 흔한 풀꽃을
이렇게 예쁘게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면 ,
나도 한 번 꽃 사진을 찍어봐야지...생각하게 한 꽃이다.'
전에 스크랩 하고는 제가 덧붙였던 말이네요^^
그랬었군요.
꽃구경 하다보니 예쁜 것으로는 작은 것이 더 예쁜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아담 사이즈에 눈길을 더 많이 주게 되더군요.
푸르나님도 예쁘게 잘 담으시던데요~
꽃모습은 잘 모르겠지만, 봉오리 맺은 형상으로만 보면
고마리나 며느리밑씻개나 미꾸리낚시가 비슷하지 않나요.
앞회에서 고마리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언급하지 못했습니다만...
눈이 시원찮아서 그런지...
그런데 고마리꽃은 아주 단아하네요.
크기만 조금씩 다르지 비슷하게 생겼지요.
같이 놓고 비교해 보면 다른 것을 알겠는데, 사진으로, 글로 다른 점을 알기는 조금 어렵더군요.
언제 같이 비교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살비치는 분홍빛 고마리.
아름다움은 실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군요.
카메라와 교감하지 못하면 나오지 못할 황홀한 자태를 붙드셨군요.
네, 바로 이 느낌이 고마움이겠죠.ㅎㅎ
이그누님 계신 곳에도 고마리가 지천이지요?
아무리 카메라 앵글로 잡아봐도 자연스레 펼쳐진 실물에 비할 바가 되나요?
자연산 고마리의 손을 들어주는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