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실쑥부쟁이, 차풀, 흰산박하, 영아자, 수까치깨
내 안에 핀 꽃 2009/09/11 21:26 콩나물대제국까실쑥부쟁이...
까실까실한 쑥부쟁이랍니다.
어디가 까실까실할까요? 잎 뒷면이 까실까실하답니다.
예쁜 것들은 어딘가 티를 내긴 꼭 냅니다.
꽃이 활짝 피기 전 입을 다물고 있는 까실쑥부쟁이의 보랏빛 유혹에 가을이 곧 넘어갈 것 같군요.
차풀...
잎이 고속도로처럼 시원시원하게 뻗었습니다.
차가 다니는 풀인가? 에고...헛 짚었다~ 콩과라네요.
콩나물대제국 백성인 것을...^^*
잎이 달린 줄기와 씨앗을 볶아 차 대용으로 마셔서 차풀이라고 합니다.
문득, 연탄 난로 위 주전자에서 솟아오르는 모락 모락 김이 올라오는 풍경과 뜨거운 찻잔 위로 호호 불며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로움이 그리워지는군요.
흰산박하...
하얀고깔 나빌레라...
승무를 추고 있는 여인네의 손끝에서 끊어질 듯 이어지는 부드러운 곡선끝이 하얀 고깔위로 떨어질 듯 스쳐지나간다.
투명한 한지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정말 좋군요.
숲속 그늘진 자리에 한 송이 흰산박하의 아름다운 유혹이 그늘에 가리웠다.
이제나 저제나 빛이 들까 들랑거리길 수 차례, 결국 빛을 담지 못한 아쉬움만 담았습니다.
영아자...
뽑기 기계 기억나시나요? ☞ http://blog.ohmynews.com/dudu/244898
활짝핀 영아자보다 꽃이 피기 전의 영아자의 매력은 그 끝을 알 수가 없습니다.
새침떼기 영아자의 모습이 정말 고혹적이로군요.
수까치깨...
까치깨 기억나시나요? ☞ http://blog.ohmynews.com/dudu/148217
꽃술 끝에 빨간 점이 보이질 않는군요.
빨간 점이 있으면 까치깨라고 불러줄텐데 말입니다.
꽃술 끝에 빨간 점이 없이 밋밋한 까치깨를 수까치깨라고 합니다.
기왕이면 수까치깨, 암까치깨 그러면 쉬울 것을...
치매예방을 위해 고민한 옛어른들의 고심이 느껴지시나요?...^^*
꽃이 피기 전의 진한 보라가 예쁩니다
쑥부쟁이와 벌개미취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검색을 해 보다가
그 숙제는 해결을 못하고 쑥부쟁이의 전설만 읽고 왔습니다.
차풀은 시골 모래가 많이 섞인 방죽에 잘 자랐던것 같은데요.
그 풀을 뽑아서 손바닥에 두들기면 수박 냄새가 나서 수박풀이라고 불렀었습니다.
생긴 모습은 비슷한데 이 차풀이 그 수박풀이 맞나 모르겠네요.
한지같은 느낌의 흰산박하를 한 번 만나 보고 싶습니다.
잎과 줄기가 어떻게 생겼나 찾아보니 올라온 사진이 별로 없네요...
흰산박하 잎과 줄기 사진 올려 드립니다.
차풀을 수박풀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박풀이라는 것은 차풀과 다른 종류로 따로 있답니다.
쑥부쟁이와 벌개미취를 같이 놓고 보면 금방 차이가 날텐데, 말로 설명하기가 참 어렵군요.
까실쑥부쟁이. 완벽한 우리말이네요.^^
까실하다는 말이 주는 어감도 그렇고 쑥부쟁이의 슬픈 전설도 그렇고
아주 정겨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민중들의 명명법은 얼마나 감각적인지...
요즘 새로 나온 펜탁스의 디에스엘알 카메라 K-7을
생활사진가들은 '까칠이'라고 부르더군요. ^^
요즘 저도 카메라 지름신이 오락가락합니다.
까칠이도 물론 마음에 두고 있긴합니다.
지름신을 이겨낼지...시험에 들고 있습니다.
까실쑥부쟁이 오늘 봤습니다. 한강에서요....
예쁜 것들은 티를 내는군요....전 몰랐습니다. ㅋㅋ
일단 예쁜 꽃들을 보게 되면 먼저 티를 내는지 안 내는지부터 봐얄 것 같습니다.
가시가 있다거나 까칠까칠하다거나 뭐 그런 특징들요...
요즘 쑥부쟁이와 취나물꽃들이 한창입니다.
예쁜 티를 내긴하지만 그래도 밉상은 아니니 봐줄만 하지요?
차풀 저거요. 건드리면 쪼그라드는 신경초 아닌가?
신경초하고 생긴 것이 아주 흡사하지요?
그런데 이녀석은 아주 무딘가봅니다.
꼼짝을 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