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앉은부채, 앉은부채
내 안에 핀 꽃 2010/02/28 07:57 콩나물대제국<노랑앉은부채>
2월의 마지막 휴일이다.
같이 산에 가기로 했던 동료가 일이 생겨 집에서 뒹굴까도 생각했지만 긴 겨울끝 봄소식이 궁금해 길을 나섰다.
꽃을 볼 수 있을까?
그래도 하나쯤은 볼 수 있지 않을까?
가는 길 내내 마음 조리며 한발 두발 내딛는 걸음이 어느새 조급해진다.
아니나 다를까 등산로 길을 따라 초록의 움트림이 군데 군데 보이긴 하지만 아직 봄은 멀리 있었다.
는쟁이냉이, 둥근털제비꽃, 광대나물 등등 봄에서 깨어나려 기지개를 켜고 있었지만 꽃은 아직이었다.
<는쟁이냉이>
봄꽃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훌훌 털게 해준 녀석들이 있었으니 바로 앉은부채다.
산을 오르는 등산길을 따라 앉은 부채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피부가 참 깨끗하게도 생겨 눈길이 절로 쏠리게 하는 녀석이 있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만나기 쉽지 않다는 노랑앉은부채가 꽃을 피웠다.
정말 복터졌다...^^*
<앉은부채>
안쪽 꽃은 꽃대가 굵고, 꽃대 주위에 꽃자루가 없는 수 많은 작은 꽃들이 피는 꽃차례이다.
육수꽃차례(육수화서:肉穗花序)라고 한다.
'골프장에서 날아온 골프공이 싹을 틔운 것이 아닐까?'라고 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나네요.
긴 겨울을 잘 참아내고 꽃을 피운 새봄의 기운이 오블님들과 함께하시길...
<앉은부채>
드디어 산에 오르셨네요.
앉은부채도 좋지만
저는 는쟁이냉이가 더 좋아요.
이제 콩나물대제국에 봄꽃이 만발하겠습니다.^^
는쟁이냉이도 냉이도 냉이이니 나물로 먹겠지요?
하지만 쓴맛이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쓴맛을 내는 나물들이 맛은 있지요?
'산갓'이라고도 하고, '산갓으로 챗물을 해먹는다'란 말이 있는데, 갑자기 '챗물'이 궁금해지네요.
아직까지 '챗물'이란 것이 무엇인지 모른답니다.
정말 맛이 궁금해집니다.
지난 해 못다 배운 들꽃들, 복 터지게 배워보겠습니다. ㅋㅋ
저도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이젠 무엇인가를 머릿속에 남긴다는 것이 갈수록 어렵군요...^^*
우리말로 된 식물 이름은 어찌나 고운지.
앉은 부채!
부처가 앉아있다는 말도 있고, 잎이 부채처럼 크다는 말도 있더군요.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부' + 대나무 또는 도구라는 '채'의 합성어로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하는 것에 마음이 쏠립니다.
정말 처음 보는 꽃들입니다.
대제국님이 아니었다면 그냥 무슨 좀 괴상한 풀이거나 그러고 지나갔을 겁니다.
복 터졌습니다.
저도 처음 앉은부채라는 것을 보았을 때 참 괴상하게도 생겼단 생각을 했었답니다.
하긴 지금도 이상하게 보이기는 마찬가지더군요.
봄, 기지개를 켜는 만물과 함께
콩나물님의 건필도 기대합니다.
신학년도는 너무 바쁘고 숨막힙니다...^^
학기초의 바쁘고 숨막히는 것도 새 봄 씨앗뿌리는 것처럼 일년농사의 시작이려니 해야겠지요?...^^*
건필...왠지 아니란 생각이 절로 드네요.
낮달님의 봄은 늘 화사하고 따사롭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