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등골나물, 배풍등, 좁쌀풀, 장구채
내 안에 핀 꽃 2009/10/25 09:02 콩나물대제국서양등골나물...
서양에서 들어왔단다.
보통 서양이라고하면 유럽이 먼저 떠오르게 되는데, 서양등골나물은 북아메리카에서 왔다.
북아메리카에서 왔다고 미국등골나물이라고도 불리고 있는데, 정명은 서양등골나물이라고 등재되어 있다.
그렇지만 서양보다는 미국등골나물이라고하는 것이 이해하기가 더 쉽단 생각이 든다.
하얀 눈이 내린 듯 풍성하게 피어 있는 모습이 스산한 가을 날씨와 어울어져 겨울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같다.
어린 시절 방앗간집 아들에겐 하얀 쌀밥이 떠오르기도 하는 그런 꽃이다.
배풍등(排風藤) 열매...
배(排, 물리칠 배), 풍(風, 바람 풍), 등(藤, 등나무 등)
바람을 물리치고, 등나무처럼 자라겠지요?
잎과 줄기는 여리디 여러서 잔잔한 바람에도 흔날리니 바람을 막는다는 뜻으로는 어울리지 않지요.
배풍등은 풍을 막아주는 약재로 사용되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좋은거지요?
좁쌀풀...
다 지고 없는데, 늦깍기입니다.
줄기도 힘이 없는지 옆으로 누워버렸는데, 겨우 겨우 꽃대를 세우고 힘들게 겨우 겨우 피워 올렸습니다.
힘내라고, 잘 견뎌내라고 응원을 해봅니다.
장구채...
이런~! 장구채도 완전히 누워버렸습니다.
그래도 카메라 앞이라고 한송이 꽃을 세워 억지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이건, 뭐 '버! 라! 이! 어! 티! 정! 신!'도 아니고, 그저 애처로운 마음만 듭니다.
가을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
가을이란 놈이 하도 깊어져서 어디까지 깊어지나 하고 보는데 이 가을이란 놈은 끝간 데 없이 깊어지네요....깊은 놈....
요즘은 겨울이 짧아져서 가을이 유난히 더 길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을은 가을대로 운치가 있으니 또 단풍구경하면 되지요.
지난 주말에 또 지리산 둘레길 다녀 왔습니다.
이번엔 인월~ 운봉 구간이었죠.
가끔 가을 하늘빛 보다 진한 청보라빛 용담꽃을 만났습니다.
정말 곱더군요.
장구채가 가장 예뻐보이네요.^^
초순에 지리산 다녀왔을 땐 단풍이 아직 이었었는데, 지금쯤은 한창이겠군요.
둘레길은 아직 다녀보지 못했습니다.
소식 많이 전해주시길...
지리산 갔더니 과남풀이 지천이던데요.
용담과 똑같이 생겼는데, 잎을 다 다물고 있는 것이 과남풀입니다.
용담은 잎이 벌어져서 속이 다 들여다 보이구요.
풀꽃의 이름은 한도 끝도 없습니다.
인간의 이름도 마찬가지겠지요!
저마다 당당하고 소중한 이름들...
이제 거의 바닥이 났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새로운 이름의 꽃들이 많으니 정말 한도 끝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못본 꽃들도 허다하지만 쉬 만나긴 어려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