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아, 독활
내 안에 핀 꽃 2009/10/06 21:25 콩나물대제국싱아...
싱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일 것이다.
그렇지만 누가 싱아를 다 먹었는지는 꽃이름의 유래를 알아내기에는 별 무관한 것 같다.
이럴 땐? 오랜만에 나의 주장을 펼쳐보자.
싱아는 마디풀목 마디풀과로 숭애·넓은잎싱아라고도 한다.
어린잎과 줄기는 식용한다. 어린 대는 신맛이 있으며 날로 먹는다.
또 애기싱아라는 것이 있는데 어린+싱아가 아니고, 어린+수영이다.
수영도 마디풀목 마디풀과로 괴승애·시금초·괴싱아·산시금치·산모라고도 한다.
어린잎과 줄기는 식용하며, 뿌리는 약용하기도 한다.
결국 싱아라는 것은 신맛을 내는 어린 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누가 그 많던 싱아를 다 먹어버린것일까?
싱아를 찾아 보기가 그리 쉽지도 않고, 많은 것 같지도 않다.
독활...
하나뿐인 아들 녀석이 5주간의 신병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았다.
요즘은 군입대를 하고 훈련은 받는 동안에도 까페를 통해 소식을 전하기도 보기도 한다.
참 요즘 군대 정말 좋아졌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카페를 들랑거리다보니 5주 훈련이 끝나고 면회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부지런을 떨고 면회를 갔었다.
그러니까, 자대배치를 받은 그 다음날 면회신청을 한 것이다.
그런데 아들녀석을 본 기쁨보다도 더 있다올 것을 하고 후회가 밀려왔다.
아직은 군기가 바짝들어 선임들 눈치보기에 마음을 놓치못하는 아들의 마음을 미쳐 헤아리지 못했다.
그래도 그새 더 커버린 듯해 마음 한켠이 뿌듯했다.
독활꽃 하나 올려놓고 아들자랑만 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팔불출 대열에 끼겠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다.
면회를 했던 곳에 피어있던 독활이 내 마음을 아는지 바람에 살랑이고 있다.
독활은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지요? ☞ http://blog.ohmynews.com/dudu/148410
엄마의 화장대 앞에서 몰래 꺼내든 립스틱을 입술 끝에 살짝 발라보는 어린 여자아이의 입술을 닮았다.
아직 활짝피지 않아 더 신비롭기까지하다.
여뀌의 한 종류인가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들여다 봐도 여뀌는 아닌 것 같다.
여기 저기 찾아보았지만 잎을 담은 사진이 없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쪽'과 많이 닮았다.
꽃봉오리 끝에 살짝 묻어나는 붉은 유혹이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흔들리지 말아야지...
그많은 싱아를 다 먹은 자는 찾아내서. 왜리 쫌생이냐고 해야지. 저렇게 짧고 작은것을 언제 다 뜯어먹었데? ^^ 안그래요? 저처럼 대범한 이들은 부들부들 떨고 있는 부들을 이뻐라할뿐이죠. 그걸 다뜯어다가 부들밍크코트 해입으면요.....그건 동물학대. 아니 식물학대가 되나요? " 부들밍크털코트를 입게 해달라!"
부들털코트 입은 뜰기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코트에 콧물떨어뜨리면 안되요~
얼른 감기부터 나으세요~
아드님이 군대가셨구나. 걱정 많으시겠습니다.
그래도 너무 빨리 가셨다.
게다가 요즘은 면회와서 외박하면 하루 더 근무해야한다고 하던데요.
아무튼 덕분에 공부 많이 합니다.
외박하면 하루 더 근무해야하는건가요?
자주 갈 일도 아니네...
면회는 괜찮은 거죠?
수영을 이르는 우리고향 토박이말이 있었는데
싹 까묵어 부렀습니다.
얼핏 소루장이와 비슷하지만
소루장이 보다는 훨씬 하늘하늘 하고 얍샤한 몸매의 수영을
보이는 족족 따서 씹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들 자랑 하시는 걸 읽으니
저도 아들 하나 낳고 싶습니다. 하하
언제 고향가시면 알아가지고 오셔요.
저도 궁금하네요.
녹두님 고향에서 수영을 어찌 부르는지...
저게 싱아인가요?
글쎄, 저렇게 봐서는 나중에 만나도 못 알아볼 듯한데요?
어쨌든 아드님 무사히 훈련 마치고 자대로 갔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 한 20개월쯤은 곳곳에서 만나는 병사들이 모두 아들 같고
뉴스에 나오는 군대 이야기에 귀를 쫑긋해야 되겠지요...
그게 다 아버지가 해야 하는 수련 아니겠습니까.^^
안그래도 전철에서 군복입은 아들 또래를 보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어지더군요.
참느라고 애 많이 먹습니다...^^*
그 많던 싱아를 제가 먹어서 요즘 별로 안보이는 걸까요?
어려서 그 시큼한 걸 찔레랑 같이 꺾어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찔레랑 싱아 꺾어먹던 봄이 지나면 아카시아꽃 따 먹는 5월이 오죠.
고향에서는 그냥 시금치라고 불렀는데요.
아드님 군에 보내시고 걱정도 많이 되시고 늘 눈에 마음에 밟히시겠습니다.
아드님께서 군 생활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찔레순과 아까시아꽃은 많이 따먹어보았는데, 싱아는 먹었던 기억이 나질 않아요.
분명 먹긴 먹었을 것 같은데, 시큼한 맛이라고 그러던데 맞나요?
아들녀석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적응할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