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여뀌, 왕고들빼기, 자주달개비, 부레옥잠
내 안에 핀 꽃 2009/10/05 19:59 콩나물대제국이삭여뀌...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잎은 참 거창하게 생겼다.
'이 사람은 분명 잘 해낼거야' 그리 생각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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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들빼기...
시골 형님네 앞집 담장이 다 허물어졌습니다.
빈집이 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그새 힘없이 무너졌더군요.
그 무너진 틈새를 차지한 왕고들빼기입니다.
무너진 담장도 같이 담아왔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또 다른 마음 한쪽은 안담길 잘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젊은 사람들이 꽤 많이 사는 동네인데도 빈 집들이 하나 둘씩 늘어만 갑니다.
나도 언젠가는 돌아올 곳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점점 자신이 없어집니다.
고들빼기 다시보기 ☞ http://blog.ohmynews.com/dudu/151699
자주달개비...
야생화가 아닙니다.
시골 형님네 안마당에 심어놓은 자주달개비인데 끝물이더군요.
달개비 - 닭개비가 변형된 것이라합니다.
달개비는 닭의장풀이라고 하는데 닭장 근처에서 잘 자란다고 닭의장풀이라했지요?
닭은 그렇다치고, 개비는?
개비[명사]
1 가늘게 쪼갠 나무토막이나 기름한 토막의 낱개.
2 {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가늘고 짤막하게 쪼갠 토막을 세는 단위.
개비를 쓰는 것으로 소시랑개비가 있는데, 쇠스랑, 개비같이 꽃잎이 이빨빠진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닭+개비의 어떤 모습이 '개비'를 붙이게 되었는지 연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닭의장풀, 자주달개비의 수술의 모양이 개비와 조금 닮은 것 같기는 합니다.
부레옥잠...
이 녀석도 야생화 아닙니다.
어디에 있는 부레옥잠인지 모르시는 분 있을까요?
둥글고 넓직한 잎의 모양이 옥잠과 비슷한데, 잎줄기가 물고기의 부레처럼 부풀어 공기가 들어 있다.
당연히 물에 잘 뜨겠지요?
아직도 가끔씩 꿈을 꿉니다.
조그맣고 동그란 마우스피스 같은 것을 입에 물면 물속을 자유롭게 다니는 꿈을요.
정신연령이 낮은가 봅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발명되어 마트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이삭여뀌도 묘한 울림을 가진 꽃이네요.
닭+개비는 원래 [닥깨비]로 읽는 게 맞지만,
경상도라면 당연히 [달개비]로 읽었겠지요.
아마 사투리가 개재된 발음이 아닌가 싶네요.
부레옥잠이 그런 잎인 줄도 처음 알았습니다.
쏠쏠하게 배우는 건 많은데 이걸 오래 기억하지 못하니 낭팹니다.^^
낭패랄꺼 까지야 있을까요?
저도 꽃이름 매일 살펴보고 있는데도 기억이 안날 때가 더 많은걸요.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이려니 하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