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 생강나무, 박새, 벚꽃
내 안에 핀 꽃 2010/04/23 20:27 콩나물대제국얼레지...
잎에 얼룩덜룩한 어루러기가 있다고 '얼레지'라고 한답니다.
사실은 얼레지를 보기 위해 갔었는데, 아직 조금 이른 듯 하더군요.
꽃들이 입을 다물고 아직 열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는데 그 마음을 알아나 주는 듯이 한 녀석이 활짝 꽃잎을 열어 반겨주었습니다.
생강나무...
생강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지요.
멀리서 보면 산수유하고 비슷해서 많이 혼동되는 꽃이기도 합니다.
일단은 높거나 깊은 산에서 노란 꽃이 핀 나무를 보았다면 생강나무일 확률이 높죠.
멀리서만 바라보다 꽃술이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았습니다.
있을 것은 다 있고 귀엽고 앙증맞은 것이 보통이 아닙니다.
박새...
산행을 할 때 박새를 많이 만나지만 정작 활짝 핀 박새꽃은 아직 만나지를 못했습니다.
매일 산에 갈 수도 없는 일이고 시간이 날 때만 가게 되는데 활짝 핀 박새꽃과는 인연이 닿지 못했습니다.
올 가을에는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귀여운 새싹 박새에게 속삭여 보았답니다.
벚꽃...
어젠 봄비가 촉촉하게 내렸습니다.
사무실 옆 길에 핀 벚꽃이 만개했었지만 바닥에 꽃잎이 떨어진 것이 별로 없었는데 꽤나 떨어져 있더군요.
벚꽃이 빨리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꽃 다 떨어진 다음 보여드릴 수도 없어서 제 자리가 아닌 듯 하지만 올려봅니다.
봄비 맞은 콩나물대제국 국왕의 몸과 마음도 으슬으슬입니다.
따끈한 광동쌍화탕 생각이 절로납니다.(광동은 모자이크처리합니다...^^*)
오블에서 만난 분 중에
콩나물대제국님을 만난 것이 저는 참 기쁩니다.
풀꽃만 보면 콩나물대제국님 생각이 날 정도이거든요.
따뜻한 생강나무차 한 잔 드리고 싶습니다.
얼레지는 말만 들었지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생강나무 꽃이 지고 난 뒤에 사진에 나온 것 같은
마치 죽순처럼 올라오는 저건 무엇이지요?
아주 묘한 빛깔이어서 한참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