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나무, 산자고, 현호색
내 안에 핀 꽃 2010/03/26 22:21 콩나물대제국<생강나무>
고기를 삶을 때 빠지지 않는 것 중에 하나로 생강이 있는데 생강나무라고 해서 생강이 주렁 주렁 열리는 나무가 아니라는 것은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잎이나 가지를 꺽어 냄새를 맡아보면 생강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아플까봐...못 맡아봤다.
그래도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름이니 꺽지 않아도 생강냄새가 나는 것 같다.
봄을 대표하는 노란 꽃을 가진 나무로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하면 산수유와 생강나무다.
그런데 자연 상태로 자란 산수유 나무를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산에서 피는 노란 꽃은 거의 대부분 생강나무였다.
산수유도 같은 시기에 피어 혼돈을 주긴 하지만 열매를 얻기 위해 재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직은 조금 이른듯한 봄 숲속은 꽃샘추위로 낙엽만 가득한데도 생강나무의 새봄 소식은 활짝피어 우리들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안면도...
바다다.
바다를 보려면? 바닷가로 가야지? 백사장? 뭐 그런 것들이 떠오르는 것이 정상일게다.
그런데 나는 바다를 보려면 생뚱맞게도 어느새 산위로 올라가는 나를 보게 된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변보다 다소 높은 곳에 올라 바닷바람을 몸으로 느끼며 발아래로 펼쳐지는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느낌을 온몸으로 받게 되고, 겸사 겸사 매몰찬 바닷바람 사이로 피어나는 힘찬 새봄의 움트림까지도 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꽃구경도 하고, 넓은 바다도 품안에 안고...좋았다.
<산자고>
산에 있는 자고라는 뜻일게다.
그렇다면 자고는?
소귀나물을 자고[慈姑-인자한 시어머니]라고도 부른다고 하는데, 꽃도 잎도 닮은 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다른 이름으로는 까치무릇이라고도 하는데, 무릇과는 잎이 사뭇 닮아 있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품새가 녹녹치 않다.
곧 있을 까치 비행편대의 비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훨~ 훨~ 날아 큰 꿈을 펼쳐보렴...
<현호색>
봄이 되면 어김없이 반겨주는 꽃이랍니다.
보라색과 하늘색이 같은 가지에 피어 있는 모습이 조금은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추워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바닷바람이 아직은 겨울의 끝을 실감나게 하는군요.
이름풀이를 해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 http://blog.ohmynews.com/dudu/138565
생강나무
생강나무꽃이 참 예쁩니다.
김유정의 동백꽃도 생강나무 꽃이라고 하는데요
산엘 가지 않아 생강나무꽃을 여기서만 봅니다.
생강나무꽃 茶를 이그누님께서 올 봄에 만들어 놓으시겠다고 했는데요
아마도 지금쯤 인터넷 안되는 농막에서 농사일로 바쁠터인데
생강나무 차 만들 시간이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제가 마셔본 茶 중에 구절초 차와 생강나무 차가 맛이 제일 좋던데요.
저 솜털 보송한 나무를 꺾는다고 생각하니 茶를 마시는 것도 음,, 좋은 것 같기는 한데,, 잘 모르겠고요.ㅋ
안면도 바다에 반짝이는 햇살을 보니 가슴이 트입니다.^^
생강나무 차...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하네요.
그래도 나무를 꺽어야한다니...망설여집니다.
하긴, 산삼은 잘도 뽑은 나를 돌아다 봅니다...^^*
님들의 블러그를 볼 때마다 부럽습니다. 오랜 내공이 있으셨겠지만 들풀꽃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금방 잊어버리는 내 기억보다는 열심히 찾지 않은 내 게으름 때문이겠지만요.
날짜만 채운 내공이래봐야 별것도 없답니다.
그저 알고 있는 이름이라도 잊지 않으려고 애쓸 뿐이지요.
그래도 꽃구경한다고 좋은 공기 마시니 건강엔 참 좋은 것 같아요.
틈내서 부지런히 다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