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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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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 주목

내 안에 핀 꽃 2010/02/18 13:28 콩나물대제국

<송악>

송악...

아침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자출길 담장을 타고 올라가는 덩굴식물이 꽃을 피웠다.
송악[松?]이다.

솔 송[松], 꽃받침 악[?]

겨울에도 푸르른 소나무처럼 푸른 기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상록성 덩굴식물이다.

아침마다 송악 곁을 지나며 카메라에 꼭 담아 두어야겠다고 벼르고 별러보지만 자전거 복장을 갖추고, 헬멧, 마스크, 장갑을 챙기다 보면 아침마다 카메라 챙기는 것을 깜빡깜박한다.
예전같지 않다.
게다가 배낭 속엔 자전거 펌프, 예비용 튜브, 자전거 공구, 번호자물통, 우산, 운동복 등등 만만치 않다.
겨우 카메라 하나 더 집어 넣는다는 것도 부담이 된다.
정말 예전같지 않다...^^*

<송악>
<아이비>
새순이 막 돋아날 땐 정말이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비를 닮았다.
송악은 아이비 사촌쯤 되려나?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샀을 때 마침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아이비 화분에 촛점을 맞추었던 기억이 새롭다.

<송악>

겨울이 참 길다.
날이 조금 따뜻해지고 햇살이 나면 동네 한바퀴 돌며 행여 힘들게 피어난 꽃이 있으려나 살펴보지만 아직이다.
송악도 지난 가을에 담아 둔 것이다.
지난 해 미처 올리지 못하고 이제야 얼굴을 보여주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아이비를 닮아 좋아하기로 했으니 참아줄거라 믿는다.

<주목>

주목...

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지만 아직은 앳띤 주목이 열매를 맺었다.
꽃보다 더 예쁜 투명한 빨간 열매가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열매는 몇 번 보았지만 아직 꽃은 보지 못했다.
4월 경에 꽃이 핀다고 하니 올 해에는 꼭 찾아 봐야겠다.

붉을 주[朱] 나무 목[木]

주목은 껍질과 속이 붉어서 주목이라고 한다.
어린 나무일 때는 모르지만(갈색 껍질) 울울창창하게 자란 오래된 주목은, 일견하기에는, 봉화 청양 울진의 금강송(적송)의 껍질과 비슷하고, 그 속(심재)은 변재와는 너무도 다르게 붉으며. 삶은 달걀을 반으로 자른 듯, 나무의 속과 그 바깥이 확실하게 다르다.

붉은 나무라는 말인데, 잎은 푸르고, 줄기는 보통 나무의 갈색인데, 열매는 정말 붉다.
빛을 받은 투명한 붉은 주목 열매를 본다면 아무도 '주목'이란 나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주목>

차렷! 선생님께 경례! 
Attention! Bow!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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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를그리며 2010/02/18 14:24

    콩나물 대제국님 드디어 기동을 하셨군요.
    자출에 관한 글들을 엮으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

    주목의 빨간 열매... 너무 매혹적입니다. 한 겨울에도 저런 열매가 맺혀 있는 건가요?

    • 콩나물대제국 2010/02/19 20:34

      지난 가을에 담아둔 것이랍니다.
      올 겨울엔 꽃나들이를 하지 못했습니다.
      자전거 이야기도 쓰면 좋을텐데 글솜씨가 많이 딸립니다...^^*

  2. 장보고 2010/02/18 15:11

    앗싸!
    이제 피었다
    콩나물꽃이!!!
    오래 기다렸네요
    반갑습니다

    • 콩나물대제국 2010/02/19 20:33

      서을의 봄은 아직이로군요.
      남쪽의 꽃소식에 눈을 더 흘겨야할것 같아요.

  3. 이그누 2010/02/18 15:59

    농사채비보다 '제국'님 글과 사진에서 더 강력한 봄을 느껴지다니...
    봄의 전령이십니다. 하하-

    • 콩나물대제국 2010/02/19 20:35

      봄,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봄나들이 가고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4. blue 2010/02/18 18:31

    이제보니 우리 가까이에 주목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슴다.
    주목에 열매달린 것을 보고도 태백산 주목만 생각해서인지
    주목 열매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오랜만에 들러봅니다. 무척 반갑습니다 ^^

    • 푸르나 2010/02/19 23:08

      블루님 삐지실라요^^
      완전하게 겨울잠에서 깨시어
      눈을 조금 더 크게 뜨셔야 할 듯...^^

    • 콩나물대제국 2010/02/20 06:05

      앗~! 그렇군요.
      블루님 삐지셨겠다...^^*
      그래도 태백산보다 더 큰 마음을 가지신 블루님이시랍니다.
      잠이 덜 깬 콩나물 예쁘게 봐주셔요~

  5. 녹두 2010/02/18 18:49

    송악을 보니
    꽃(맞나요?)이 왕관 같기도 하고
    더듬이 같기도 합니다.
    이 시린 겨울에 저리 푸르고 단단하니
    콩나물대제국님에게도 그 기운을 나눠 줄 겁니다. ^^

    • 콩나물대제국 2010/02/19 20:36

      늦가을에 피었던 꽃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왕관같네요.
      그래도 잎은 겨울에도 녹색이 푸른 것이 기운이 대단합니다.

  6. 풍경과 시 2010/02/18 19:24

    우와
    콩나물대제국님께서 드디어 출현 하셨네요.
    진짜 새해 인사 드립니다. 넙주----ㄱ
    주목의 열매가 정말 맑고 투명합니다.
    빨간 등불을 켜서 달아놓은 듯 합니다.

    • 콩나물대제국 2010/02/19 20:37

      꽃보다 더 꽃같은 주목열매더군요.
      맑고 투명한 빨간 등불에 마음 빼앗기는 것은 정말 순식간지요.

  7. 프라우고 2010/02/18 21:48

    ㅎㅎ 다시 나타나시니 환영합니다.
    제국의 제왕님 께서도 올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재미있는 꽃 이야기를 많이 올려주세요.
    ㅎㅎ

    • 콩나물대제국 2010/02/19 20:40

      아이들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네요.
      지금은 풍금은 없겠지요? 기억이 아련합니다.

  8. 푸르나 2010/02/18 22:31

    ^^*
    콩나물대제국님
    겨울잠이 매우 길었습니다.
    아이비를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요
    꽃 이야기 듬뿍 들려주세요.

    • 콩나물대제국 2010/02/19 20:41

      겨울이 끝나가는지 잠깐 눈만 떠봤어요~~
      아직은 눈이 게슴츠레하답니다.
      봄이 오긴 오겠지요?

  9. 낮달 2010/02/20 10:29

    얼핏, 제주도 외돌개 근방에서
    송악을(정확히 말하면 송악에 붙인 팻말을)
    보았던 것 같은데, 여기서 송악을 배우는군요.
    반갑습니다.

    • 콩나물대제국 2010/02/23 06:13

      저도 송악을 알게 된게 그리 오래 되지 않습니다.
      아이비인줄 알았습니다. 고정관념의 폐해가 녹녹치가 않나봅니다.

  10. leerberg 2010/02/22 21:22

    주목은 껍질과 속이 붉어서 주목이 아닐까 합니다. 어린 나무일 때는 모르지만(갈색 껍질) 울울창창하게 자란 오래된 주목은, 일견하기에는, 봉화 청양 울진의 금강송(적송)의 껍질과 비슷하고, 그 속(심재)은 변재와는 너무도 다르게 붉죠. 삶은 달걀을 반으로 자른 듯, 나무의 속과 그 바깥이 확실하게 다릅니다. 공자 앞에서 문자를, 더군다나 처음 댓글을 달면서 주절주절하여 송구합니다.

    • 콩나물대제국 2010/02/23 06:11

      주목은 껍질과 속이 붉어서 주목이 아닐까 합니다. 어린 나무일 때는 모르지만(갈색 껍질) 울울창창하게 자란 오래된 주목은, 일견하기에는, 봉화 청양 울진의 금강송(적송)의 껍질과 비슷하고, 그 속(심재)은 변재와는 너무도 다르게 붉죠. 삶은 달걀을 반으로 자른 듯, 나무의 속과 그 바깥이 확실하게 다릅니다.

      주목 이름의 유래를 이렇게 자세하게 알려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서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11. 왕언니 2010/02/25 20:14

    빨간 열매를 맺고 있는 주목 나무를 보니 어릴 적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던 생각이 나네요. ^^
    주목은 구경하기 힘들었고, 저희 동네는 사철나무가 참 많았답니다.
    그 나무를 쓱쓱 베어다 예배당 제단 앞에 세우고 솜을 군데군데 올리기만 해도 아주 멋진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었지요.
    주목이 흔했다면 필경 주목을 이용했겠지요?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몹쓸짓인지... 그래도 추억이라고 아련합니당^^

    • 콩나물대제국 2010/02/28 06:21

      반듯하게 자란 소나무 끝을 잘라 썰매 지칠 막대로 쓰려고 했던 철모르던 어린 아이도 있었지요.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몹쓸짓인지... 그래도 추억이라고 아련하네요...^^*

  12. 푸르나 2010/02/25 23:48

    초록빛과 붉은 주목 열매를 다시 봅니다.
    노래도 듣고요

    • 콩나물대제국 2010/02/28 06:22

      노래도 몇곡뿐인데...그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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