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개불알풀꽃, 흰선씀바귀, 노랑선씀바귀, 벼룩이자리, 벼룩나물, 주름잎
내 안에 핀 꽃 2010/05/12 21:03 콩나물대제국선개불알풀...
모처럼의 일요일인데, 출근을 해야했다.
산으로 들로 꽃구경 가고 싶은 데 사무실에 쳐박혀 있어야한단다.
마음을 달래려 잠시 정원 잔디밭을 서성거려 보았다.
눈꼽만한 파란 점들이 잔디사이로 반짝거렸다.
옆으로 퍼지지 않고 우뚝 우뚝 솟아 올라 그 끝에 파란 꽃송이가 달렸다.
하긴 우뚝 우뚝 솟아봤자 도토리 키재기이지만 말이다.
흰선씀바귀, 노랑선씀바귀...
제비꽃의 전성시대가 서서히 씀바귀의 기세에 수그러든다.
씀바귀는 노란 꽃잎 안에 까만 수술이 매력적이다.
수술을 잘 살펴보면 까무잡잡한 것이 고들빼기하고 구별하는 포인트다.
보통 씀바귀라고 하면 노란색을 띠는 것이 보통이지만 흰색도 있고, 분홍색도 있다.
또 흰색, 노랑, 분홍이 섞여 파스텔폰의 은은한 분위기를 풍기는 씀바귀들도 있다.
앞에 수식어가 조금 다를 뿐 씀바귀는 씀바귀다.
씀바귀는 쓴것이 박혀있다는 의미로 씀바귀나물은 당연히 쓴맛이 있다.
벼룩이자리(위), 벼룩나물(아래)...
벼룩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이 작다는 의미와 높이뛰기다.
그런데 벼룩나물이나 벼룩이자리는 아무래도 작다는 의미가 맞을 것 같다.
볕이 잘 드는 장소에 주로 많은 것을 보니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요즘 신세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수 '비'의 음악을 틀어주면 좋아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봤다.
식물들도 음악을 틀어주면 성장이 활발해지고 당도도 더 높아진다는 말을 들었던것도 같다.
주름잎...
주름잎을 보면 일단은 만지지 말자.
살짝만 건들여도 꽃이 똑~ 떨어져 버린다.
생긴 폼은 꽤나 우직하고 뚝심있게 생겼는데, 생긴 것하고는 다르게 약한 구석이 있다.
하긴 외유내강이 있으면 외강내유도 있는거겠지~
'선개불알풀'의 '선'은 '서 있다'는 뜻인가요?
아니면 다른 무슨 뜻이...
'흰선-, 노랑선-'은 '線'인가요?
뜻밖에 이름이 매우 복잡하네요...
개불알풀꽃들은 대부분 바닥에 납작하게 퍼져있는데, 이 개불알풀은 위로 서 있답니다.
우리 말이 같은 말이라도 다른 뜻이 꽤 있지요?
고저장단의 차이는 있겠지만 구별하기가 그리 만만치 않게 느껴집니다.
선 개불알 ㅋㅋ
훗~!
이야~ 벼룩나물 진짜 느을씬 하네요.
부럽다. 흑
아무래도 위에 있는 벼룩이 자리 연인을 두고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그런데 어쩌죠? 짝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