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붓꽃, 조개나물, 제비꽃, 분홍조개나물, 말냉이
내 안에 핀 꽃 2010/05/04 21:14 콩나물대제국각시붓꽃...
아직은 갈잎이 무성한 봄 숲에 파릇파릇 봄소식이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그 와중에 꽤나 키도 크고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녀석을 볼 수 있는데, 각시 붓꽃도 그 축에 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각시붓꽃의 앞에 붙어 있는 '각시'라는 접두사는 작고 앙증맞은 모습을 뜻한다.
봄 숲속에 피어 있는 각시붓꽃을 보면 왜 '각시'라고 붙였는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여름 가까이 쯤 또랑가 옆으로 키크고 난초 모양 잎을 가진 붓꽃과 비교해서 각시란다.
제비꽃...
조금 이름있는 먹자골목을 지날라 치면 온통 사방에 원조, 진짜원조를 강조하는 다양한 간판들로 가득하다.
또, 요즘 방송을 보면 먹는 것으로 도배를 하고 있다.
어디 어디에 나온 집이란 표현이 한집 건너 한집이 아니라 나오지 않은 집을 찾기가 더 어려운 곳도 있다.
큼지막하게 방송에 나오지 않은 집이란 간판도 있는데 오히려 눈길이 더 끌리기도 한다.
제비꽃에도 수도 없이 많은 종류가 있어 하나 하나 이름을 구별하기가 정말 힘이 든다.
수 많은 이름의 제비꽃 속에 오히려 원조의 아름다움이 가려져 버린 느낌마저 든다.
아무리 그래도 아무 수식어가 붙지 않은 제비꽃이 도감에 분명히 있다.
조개나물 뒤로 조용히 뒷짐지고 말없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원조 제비꽃의 여유로움이 가슴에 전해져 온다.
원조는 누가 뭐래도 원조다.
딱히 내가 원조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알 사람은 다 안다.
조개나물
숲속 양지바른 곳에 피어 있는 조개나물의 가지런한 모습이 참 좋습니다.
너른 운동장에 웅성 웅성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 길가에 길게 솟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그려지기도 합니다.
산속에서 난데없이 조개가 왜 있는지 하는 무심한 생각도 지나쳐 갑니다.
무슨 일로 너른 잔디밭에 늘어 서 있는지 나도 살그머니 저 조개나물들 틈에 끼어 엳듣고 싶어지는군요.
무슨 이야기를 들었느냐구요?
비밀입니다...^^*
분홍조개나물...
분홍조개나물을 볼 때마다 묘한 흥분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 기분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몹시도 그리워하다 어렵게 만난 느낌, 왠지모를 안스러움에 꼭 안아주고 싶은 그런 느낌 같기도 합니다.
보라색 조개나물은 아무래도 총각같은 느낌이고, 분홍색 조개나물은 처녀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가?...^^*
말냉이...
'말', 초원을 달리는 말이 아니지요?
접두사로 '말'이 붙으면 크다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키도 크고, 잎도 넓고 두툼하며, 꽃도 풍성하게 피어 갸름한 냉이꽃에 비해 풍만한 느낌이 듭니다.
각시붓꽃과 분홍조개나물 찍으실 때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 콩나물대제국님이 보이는 듯 합니다.
작년에 찍으신 각시붓꽃은 지금도 제 컴 바탕화면에 깔려 있습니다.
여전히 각시붓꽃은 참 이쁘네요.
블로그 문을 닫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요
자꾸 블로그에 신경쓰다보니 다른것에 소홀해지고 시간을 많이 뺏기기도 하고요
하고 싶은 말 맘대로 쓰기도 좀 불편하여서요
맘대로 일기쓰기에는 좀 신경이 쓰입니다.
비공개로 해서 맘대로 쓰는 일기장 정도로 쓰다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 찍은 데이지랑 괭이밥 사진 참 예뻤는데요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아쉬울 때도 있어야지요.
콩나물대제국에는 늘 오지 싶습니다.
블로그 문이 닫혀 궁금했었는데, 그러셨군요.
제가 알기로 오블에서 블로그를 두개 만들 수 있답니다.
하나는 공개용으로 쓰시고 다른 하나는 비공개용으로 해서 일기장용으로 쓰면 좋답니다.
문이 닫혀 소식 궁금한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