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여뀌
내 안에 핀 꽃 2007/10/21 22:21 콩나물대제국<가시여뀌>
여뀌, 참 특이한 이름입니다.
여러가지 설들이 난무하지만 가장 많은 설은 '모르겠다'입니다.
여귀(女鬼)가 변해서, 역귀(疫鬼)가 변해서 등등...모두 와 닿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여뀌꽃을 요화[蓼:여뀌 료, 花:꽃 화]라고 합니다.
여뀌를 뜻하는 한글자로 된 한자가 있군요.
: 초두머리, 즉 풀이란 뜻입니다.
: 깃우, 새의 깃털
: 사람 인
: 터럭 삼, 사람이나 길짐승의 몸에 난 길고 굵은 털.
한자 구성을 살펴보면 길다는 뜻을 공통적으로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즉 긴 풀이란 뜻으로 생각됩니다.
자전에는 '요화(蓼花)', 즉 풀이 길고 큰 모양의 꽃이 여뀌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여뀌들은 대부분 벼이삭보다 키가 더 큽니다. (참조 : 들리나요, '개여뀌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
<가시여뀌> | <이삭여뀌> |
[가시여뀌] 산지 응달에서 자란다. 높이는 1.5 m 정도이고 가지를 많이 치며, 가지 윗부분에는 액을 분비하는 붉은 선모가 빽빽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로 끝이 뾰족하며 길이 3∼13cm, 나비 1∼7cm로 잎자루가 길다. 턱잎은 칼집 모양으로 막질이다.
[이삭여뀌] 산골짜기 냇가와 숲 가장자리에서 자란다. 높이 50∼80mm이다. 마디가 굵으며 전체에 털이 난다. 잎은 타원형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고 길이 7∼15cm, 나비 4∼9cm이다.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양끝이 좁으며, 때로 검은 갈색 반점이 있고 잎자루가 짧다. 턱잎은 원통 모양이며 길이 5∼10mm이고 가장자리에 수염 같은 털이 난다.
꽃은 비슷하게 생겼는데 가시여뀌는 가시가 무시무시하게 생겼습니다.
행여 찔릴까 무서워 만져보지도 못했답니다.
제가 보기와 달리 겁이 좀 많은가봅니다...^^*
<개여뀌> | <흰여뀌> |
여뀌...종류가 정말 많군요.
그 중에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뀌로는 '개여뀌'와 '흰여뀌'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뀌는 물가, 습지에서 자라는데 가시여뀌와 이삭여뀌는 산에서 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꽃여뀌> | <바보여뀌> |
국어사전에 나온 '여뀌'입니다.
[명사]<식물> 여뀟과의 한해살이풀. 높이 40~80cm이며 잎은 어긋나고 피침모양이다.
6~9월에 흰 꽃이 수상(穗狀) 꽃차례로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이다.
잎과 줄기는 짓이겨 물에 풀어서 고기를 잡는 데 쓴다.
잎은 매운 맛이 나며 조미료로 쓰이기도 한다.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버들여뀌·수료(水蓼).
【<엿귀≪구급방언해(1466)≫】
다수설인 '모르겠다'보다
콩나물대제국님의 설명이 더 와 닿습니다.
필명을 어찌 불러야 하는지 ...
콩나물님 ... 하고 불러야 되는지.
(궁금)
^*^
근거도 없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주제넘게...필명이란게 있나요?
그냥 편하게 콩나물이라고 불러주세요.
우리 어릴 때는 여뀌를 '고춧대'라 그랬습니다.
주로 개천 주변에 무성하게 피었지요. 잎을 씹으면
맵다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꽃도 아름답습니다.
고마리하고도 좀 비슷해서 처음 고마리를 보고
여뀌라고 했다가 우세를 했습니다. ^^
여뀌를 사투리로 '고추대'라고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돛과닻님네 사투리였군요.
개천 주변에 지천으로 피어있는것이 '고마리'하고 '여뀌'인데 꽃이나 잎 모양이 아주 비슷하지요.
우세할만 합니다.
여뀌 매운맛에 독성이 있어서 짖이겨서 즙을 내어 작은 물고기 잡을 때 쓰곤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해보진 못했습니다.
전 스타일이 '바위치기'입니다. 산적스타일이죠...^^*
여뀌란 말이 참 재밌어요.
꽃여뀌는 이름값하네요.
이름이 참 독특하고 재미있지요?
그 안에 담긴 의미까지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더 알아봐야할것 같습니다.
요런 풀도 있었군요
풀 맞지요?
꽃인가? ㅎ
싹이 돋고 풀잎이 생겨나고 그러다 꽃이 피는거잖아요?
그러니까, 풀은 꽃의 어머니격이겠지요?
개여뀌는 제 마을에도 지천이어서 그저 늘상 대하는 그냥 풀이었지요.
여기서 이렇게 상세한 설명과 함께 보니 그 자태가 참으로 멋스럽네요.
이 아침 또 하나의 깨달음.
세상 어느 미물이라도 눈여겨 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재미있고 유익한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풀한포기에도 다 나름의 이름을 붙여주고, 사연을 담아놓은 삶의 냄새를 느낄 때가 참 많습니다.
왕언니님이 다녀가시니 또 새롭게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