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털제비꽃
내 안에 핀 꽃 2008/03/30 07:39 콩나물대제국<둥근털제비꽃>
오늘 나는 심한 고민에 빠져들었다.
나에게 할당된 번호는 6X04XX-140XXXX ☜ 무슨 번호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즉, 나는 남자란 이야기다.
그런데 오늘 난 제비꽃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내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그게 무슨 고민할 일이냐고?
그렇지 않다.
난~! 신체 건강하고 정신도 올바르게 밖힌 조금은 고지식한 남자라고 자부한다.
난, 화사하기 이를데없이 화려하게 화장한 '화사' 즉, 꽃뱀을 보면 징그럽기 짝이 없고, 아예 만져보고 싶다든가 아니면 안아주고 싶다든가 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런데, 제비꽃들만 보면 너무 예뻐 눈길도 떼지 못하고 멍한 시선이 되어 버리고, 꽃이며 잎이며 줄기, 뿌리등을 살펴보고 만져보고 싶어 안달이다.
그게 무슨 고민할 일이냐고?
제비꽃들이면...제비족이고, 꽃뱀이면 꽃뱀족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난 제비족만 좋아하고 꽃뱀은 싫어한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리고 제비족이면 여자를 홀리는 남자를 일컫는 말이고, 꽃뱀이라면 남자를 홀리는 여자가 아닌가.
그렇다면? 혹? 내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어 본다.
그럴 순 없지~
다음엔 꽃뱀을 봐도 구석구석 살펴보고 쓰다듬어주고 안아줘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자신은 없지만...^^*
<둥근털제비꽃> | <둥근털제비꽃> |
제비꽃 중에서 가장 일찍 꽃이 피는 것 같다.
요즘 피는 꽃으로 연한 자주색이고 털이 나 있으면 둥근털제비꽃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봄에 피는 제비꽃 중에 털이 있는 녀석들이 한 두 녀석이 아니어서 이름 붙이기를 다소 힘들게 한다.
잎모양과 꽃 색깔을 잘 살펴봐야한다.
둥근털제비꽃
[명사]<식물>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없고 온몸에 털이 있으며, 잎은 뿌리에서 여러 개가 모여나고 잎자루가 길며 심장 모양이다. 4~5월에 잎 사이에서 나온 여러 개의 꽃줄기 끝에 각각 한 개의 연한 자주색 꽃이 한쪽을 향하여 피고, 열매는 둥근 삭과(?果)로 잔털이 많다. 산지(山地)에 나는데, 한국·일본·만주·시베리아·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Viola collina)
털제비꽃
[명사]<식물>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없고 온몸에 잔털이 있으며,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고 긴 타원형으로 톱니가 있다. 4~5월에 입술 모양의 보라색 꽃이 한 송이씩 피고 열매는 삭과(?果)를 맺는다. 들의 양지에서 자라는데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한다. ≒이시도야제비꽃·털오랑·털오랑캐꽃. (Viola phalacrocarpa)
잔털제비꽃
[명사]<식물>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0cm 정도이며, 줄기 없이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고 심장 모양이며 온몸에 잔털이 있다. 4월에 잎 사이에서 나온 꽃대 끝에 흰색의 꽃이 피고 열매는 긴 달걀 모양의 삭과(?果)이다. 한국의 경기·전남·제주,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잔털오랑캐꽃. (Viola keiskei var. okuboi)
흰털제비꽃
[명사]<식물>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0~15cm이며, 잎은 모여나고 긴 타원형인데 잎자루에 흰색의 털이 있다. 4월에 엷은 붉은 자주색 꽃이 잎 사이에서 나온 여러 개의 꽃줄기 끝에 하나씩 피고 열매는 삭과(?果)로 6월에 익는다. 산골짜기에서 자라는데 한국의 중부 이남과 일본, 만주, 우수리 등지에 분포한다. (Viola hirtipes)
간단히 정리하면...
털 보송~ 보송~ 은 기본이고~
둥근털제비꽃 - 하트모양 잎, 연한 자주색꽃
털제비꽃 - 길쭉한 타원형 잎, 보라색 꽃
잔털제비꽃 - 심장(하트)모양 잎, 흰색 꽃
흰털제비꽃 - 길쭉한 잎, 붉은 자주색 꽃, 흰털
<남산제비꽃>
아직은 조금 이른 듯한데 꽤나 조급했었나보다.
남산 제비꽃의 맑고 하얀 용태와 날아갈듯한 잎의 갈기가 봄의 향연을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그런 뜻이었네요. ^^
꽃뱀을 싫어하는 건 모든 남성의 공통점이고
제비를 길조로 여기는 것도 모든 사내들의 마음이니
걱정마소서.^^
그런데 제비꽃이 두두지님의 맘을 왼통 빼앗아 가버린다니
다음에 만나는 제비꽃, 제게 죽었습니다.^^
에효...돛과닻님~ 걱정 안해도 되는거 틀림없죠?
제비꽃들에게 대피령 내리고 오느라 댓글이 늦었습니다...^^*
그냥 이쁘게 봐주세요~~
하하하~
그러게 제가 생각해도 좀 걱정이 되는데요. 한번 정밀검사 받아 보시지요. 하려다 생각하니
꽃=여자, 당근 꽃을 좋아하시는 두두지님 걱정 붙들어 매셔도 될 듯... ㅎ ㅎ
저도 제비꽃 참 좋아합니다. 그 앙증맞은 것이 늘 내 맘을 흔들걸랑요.
왕언니님만 믿고 걱정 붙들어 매겠습니다.
이 봄에 피어나는 제비꽃 살랑거림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이번 주말엔 날이 좋아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