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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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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바람꽃

내 안에 핀 꽃 2008/03/25 21:27 콩나물대제국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

꿩의 어떤 모습을 닮았을까?
꿩의 모습을 그려보며 닮은 꼴을 찾으려 애를 써본다.
꿩의 발 모습을 닮았을까? 꿩의 목둘레에 하얀 띠를 닮았을까?
수도 없는 상상을 해보지만 꼭 꼬집어 닮았다고 단정짓긴 어려울것 같다.
꿩의~가 붙는 것들은 대부분 잎모양이 동글 동글한 모습을 한 발가락 모양이긴한데 꿩의바람꽃의 꽃잎 모양도 그와 비슷한 것들이 있긴하지만 다 그런 모양을 가지진 않았다.
여기 저기 둘러보다...선천적으로 하얀 머리가 마음에 걸려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꿩의바람꽃>

바람꽃...

바람꽃 어떤 이는 그리스어의 아네모스(Anemos:바람)에서 비롯하였다라는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타당성을 찾아보기는 정말 거리가 멀단 생각이 든다.
바람에 흔들려서? 역시 너무 약하단 생각이 든다.
이럴 땐? 오늘도 역시 나의 주장을 펼쳐본다.

바람꽃...

1. [명사] 큰 바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
  밤이 깊어지고 달빛이 더욱 밝아질수록 새끼내 남자들의 초조함은 큰 바람이 일어날 때의 바람꽃처럼 자꾸만
  커졌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2. 멀리 둘러선 높직한 산들이 바람꽃에 뿌옇게 싸여 있는 게 마치 하암리 김가네 기와집 안방에 둘러친 병풍 속
  의 그림 같아 보였다.≪전상국, 하늘 아래 그 자리≫
3. [속담] 꽃이리에 바람꽃 핀다.
  [북한어] 꽃들이 한창 피어나는 봄철에 바람이 몹시 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우리네 옛어른들의 풍류가 절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바람꽃이 피는 시기엔 봄과 겨울이 오고가는 길목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이기도하다.

<꿩의바람꽃>

이제 결론을 지어야 할 때인것 같다.

바람꽃이라 이름 붙여진 꽃들을 살펴보자.
바람꽃, 꿩의바람꽃,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만주바람꽃, 변산바람꽃, 들바람꽃, 세바람꽃, 숲바람꽃, 회리바람꽃, 홀아비람꽃... 바람꽃도 참 많기도 하다.
이들 바람꽃의 공통점은 줄기가 솟아올라 크지도 작지도 않게 평평하게 잎이 펼쳐져 있고, 그 위로 한송이 하얀꽃이 피어 오른다.
큰 바람이 일어날 때 멀리 둘러선 높직한 산(잎)위로 구름(꽃)이 뿌옇게(하얀색) 쌓여있는 모습이라 말할 수 있겠다.

결론은 큰 바람이 일기전 높은 산위로 피어나는 뿌연 기운들이 마치 한송이 꽃처럼 느껴 바람꽃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름 참 운치있게도 잘 지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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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령인 2008/03/25 22:08

    이번 산행에 귀한 꽃은 모두 접하셨군요, 축하 드립니다
    바람꽃, 꿩의바람꽃,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만주바람꽃, 변산바람꽃, 들바람꽃, 세바람꽃, 숲바람꽃, 회리바람꽃, 홀아비람꽃... 에구 꽃이름 외우다가 바람나지 않을까유 ~ㅎ

    • 콩나물대제국 2008/03/28 17:50

      하하...바람난들 뭐 어떻겠습니까? 꽃바람인데...^^*
      이번 산행에선 노루귀를 보지 못해서 못내 아쉬웠습니다.
      일상에 쫒기다 시간 놓치지 않을까 노심초사랍니다.

  2. 왕언니 2008/03/26 10:06

    바람꽃이 이케도 많다니.... 제 머리 용량을 얼마로 바꿔넣어야 이걸 외울지... ㅎ ㅎ

    꽃이름에 대한 탁월하고 특별한 해석에 늘 경탄한답니다.
    오늘도 재밌는 바람꽃 이야기 잘 봤어요.^^

    • 콩나물대제국 2008/03/28 17:21

      저도 구경못한 바람꽃도 많답니다...ㅠ.ㅠ
      용량은 비슷할것같아요~

  3. 돛과닻 2008/03/26 10:18

    바람꽃이라는 이름은 그 바람과 꽃의 부조화가 인상적입니다.
    하긴 꽃바람도 있기 하니 그렇지만...
    기품이랄까 단정함은 흰꽃의 특성일까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오셔서 힘이 넘치십니다. ^^

    • 콩나물대제국 2008/03/28 17:24

      겨울내 말라버린 갈잎들 사이로 솟아오르는 모습은...
      작은 몸짓이지만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흰꽃의 특성이라...동감하게 됩니다.

  4. 겨울산 2008/03/28 10:10

    제일 위 사진 꿩의 바람꽃을 보니,
    장끼가 먹이를 먹다가 고개를 쭉 빼고 오른쪽 방향으로 약간 틀어 누가 오나 보는 것 같네요.
    엊그제 한겨레신문에 '참나무엔 참나무가 없고 들국화엔 들국화가 없는데, 바람꽃에는 진짜 바람꽃이 있다'라는 글이 생각나네요.
    바람꽃이 초봄에 솟아나니 굶주린 짐승의 밥이 되기 쉬어 보호수단으로 독성이 있답니다.
    그러니 순의 색이 조금 붉으스레 한가 봅니다.
    소설에서 바람꽃같은 여인이다고 숫한 글들이 많은데, 이순원의 은비령에도 바람꽃같은 여인을 묘사했지요.
    허, 진짜 바람꽃같은 처자 어디 없는지.... 봄이라...아직은 젊다고 생각해선지 ...

    • 콩나물대제국 2008/03/28 17:26

      그저 예쁜 것들은 어떻게든 한몫하는군요.
      가냘픈 몸매에 독성이 있다니...
      가만히 보고만 온 것이 얼마나 다생스러운지...
      만지고픈 유혹을 참는다는것~ 참 힘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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