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새꽃
내 안에 핀 꽃 2008/03/23 08:25 콩나물대제국<복수초>
언뜻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다.
복수...가슴을 에일듯 날카로운 느낌의 그 말이었다.
따사로운 봄 볕을 받고 피어나 이렇게도 화사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꽃에게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복수초의 복수란 '오래 살며 길이 복을 누린다'란 뜻이다.
<복수초>
이른 봄 계곡엔 아직 녹지 않은 얼음사이로 졸졸 거리는 물소리가 머리를 맑게 해주는데, 그 얼음 사이로 피어난 복수초의 모습은 애처럽기까지 하지만, 자그마한 몸짓으로 그 힘든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엔 누구도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얼음새꽃, 설련화란 이름이 저절로 떠오른다.
긴 겨울의 끝에서 만물이 깨어나는 새 봄의 전령사로 피어난 노란 꽃망울이 새로 움트는 한 해의 복을 기원하며 막 태어나는 생명의 신비로움을 담아 오래 오래 장수하기를 기원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얼음새꽃 출처:야클>
때 늦은 꽃샘 추위에 눈이 내려 억지로 연출된 복수초를 만나는 것도 그리 썩 내키지는 않는 일이다.
좀더 부지런을 떨어야겠단 생각을 해보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을 내내 지우지 못한다.
<복수초>
미나리아재비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높이 30cm쯤으로, 굵은 뿌리줄기가 있고 수염 뿌리가 우북하며 잎은 깃꼴겹잎으로 어긋맞게 나고, 잔잎은 깃 같이 깊게 째짐. 4∼5월에 노란 빛의 꽃이 꼭지에서 피는 데, 지름이 3∼4cm이며, 동그스름한 여윈열매를 맺음. 화초(花草)로도 가꾸고, 뿌리ㆍ줄기ㆍ잎ㆍ꽃은 약으로 쓰임
<복수초>
내가 다녀온 곳에도 등산로를 따라 복수초의 행렬이 이어진다.
올라가는 발걸음 내내 행여 복수초를 밟을까 조심 조심 발걸음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노오란 꽃망울을 바라보며 오르는 산행길이 싫지도 힘들지도 않고 오히려 노랗게 물들어가는 내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얼음새꽃...마음 깊숙이 자리잡았다. 역시 우리말 이름이 느낌이 참 좋다.
제목을 얼음새꽃으로 할까? 사람들이 모를텐데...그냥 둘까? 망설임이 오락가락 정신이 없다.
마지막 결론은? 제목을 보라~
얼음새꽃이 제게도 훨씬 느낌이 좋아요.^^
복수초는 한문으로 적어야 꽃에게 마음이 갈 듯.. ㅎ ㅎ
역시 봄이 왔나봐요.
그간 겨울잠 자던 분들이 속속 기지개를 켜시고...
반갑습니다~~
기지개가 많이 늦었습니다.
2월 즈음에도 산에 올랐었는데 한겨울이더군요.
3월엔 괜히 바쁘다고 어수선만 떨었구요.
이젠 자주 나다니려하고 있습니다.
잊지않고 찾아주시니...감사합니다.
그 동안 꽃들이 얼음에 갖혀있어서 나오지 못했던가요?
동백꽃도 있고
또... 일년내내 수시로 피어나는 꽃들도 있었을텐데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다시 보니 좋네요.
하긴 마음만 먹으면 꽃이야 왜 못보겠어요...
겨울동안 남들은 다 아는것을 늦게나마 배워본다고...
별 소득은 없었습니다...^^*
많이 기다려 주셨다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와~ 복수초다 !
그리고 콩나물대제국님의 새해 첫글을 보니 더욱 반갑네요
진짜.. 진짜 뵈오니 반갑네요
내년엔 얼음새를 헤집고 올라온 노오란 복수초를 볼 수있겠지요
새해 첫글...벌써 삼월의 끝을 향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정말 게으른 콩나물입니다.
내년엔 꼭 얼음새를 헤집고 올라온 복수초를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향 산속의 밭으로 가는 길가에
노오랗게 꽃 피운 모습을 보고
얼마나 곱던지
첫 눈에 반해 부렀지요.
콩나물도 고향이 산속이었는데...복수초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추운 것을 싫어해서 겨울엔 잘 나다니지 않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구요.
처음 본 복수초의 유혹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저도 첫눈에 반해버렸답니다.
물론, 얼음새꽃이 복수초보다 훨씬 아름다울 뿐 아니라
그 이름에서 자라는 곳까지 짐작할 수 있으니까요.
한자어 복수초도 누가 지었는지 좀 애매하네요.
한자어 기본구조를 따르면 마땅이 '수복초'가 되어야 할 터인데...
그렇군요. 수복초...
어쩌지요? 백화수복만 생각나는데...
아침시간이고 전 술을 입에도 못대는데 왜 술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돛과닻님은 애주가실거란 생각이 퍼뜩듭니다.
얼음새꽃, 참 예쁜 이름이네요.
눈속의 저 얼음새꽃 한번 보았으면... ^^
얼음새꽃, 하얀 눈, 파란 하늘...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단어들입니다.
보드라운 솜털을 가진 노루귀도 보고 싶었었는데...
다시 한번 또 올라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