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나물
내 안에 핀 꽃 2007/12/03 14:59 콩나물대제국<참취>
취나물, 봄철 상큼한 향과 혀끝을 자극하는 미각이 뛰어난 나물중의 하나입니다.
취나물에서 '나물'의 의미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그러면 남는 것은 달랑 한글자 '취'만 남는데, 어렵습니다.
여기 저기 찾아본 내용입니다.
<1> 나물 채[菜] 변해서 '취'가 되었다.
참취를 마제초(馬蹄草), 동풍채근(東風菜根), 산백채(山白寀), 백지초(白之草) 등으로 부릅니다.
취는 '나물 채'가 변한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추는 '백채(白菜)'가 변한 말이고 상추는 '생채(生菜)'가 변한 말입니다. 채소에 쓰이는 '채'는 대개 한자 나물 채(菜)를 씁니다. 이 '채'가 그대로 쓰이기도 하지만 '추' 또는 '치'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표준어 규정이 개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상추'가 비표준어이고 '상치'가 표준어였습니다. 그리고 '시금치'는 뿌리가 붉은 채소라는 뜻의 '적근채(赤根菜)'가 변한 말입니다. 이런 것으로 보아 '채'는 '추' 또는 '치'로 변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취, 곰취, 미역취, 단풍취, 바위취 등에 쓰인 '취'도 이 '채'의 변형일 것입니다. '채'가 변한 말이 아니라면 '풀 초(草)'가 변한 말일 것입니다.
菜 [ 나물 채 ]
㉠나물 ㉡안주 ㉢채마밭 ㉣주린 빛 ㉤캐다 ...[ 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艸)☞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采(채☞물건을 모으다→고르는 일)가 합(合)하여 이루어짐. 나물을 뜻함
<수리취> | <곰취> |
<3> 취나물[명사]
어린 참취 또는 그 잎을 삶아 쇠고기, 파, 기름, 깨소금 따위의 양념을 쳐서 볶은 나물.
취의 어원이나 유래에 대해선 찾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내용을 살펴보아도 이해되지 않는군요.
이럴땐 또 제 주장을 펼쳐봅니다.
<4> 취나물 - 향[취:臭]이 있고, 먹을 수 있는 나물
[취]
취는 국화과 식물 중에서 잎으로 나물을 해 먹는 것을 말한다.
그 나물을 취나물이라고 하며, 보통 참취를 많이 쓴다.
[취]
취 『식물』 a fragrant edible wild aster
[fragrant] 향기로운, 향긋한, 방향성의, [edible] 먹을 수 있는, 식용에 알맞은, [wild] 야생의
[aster-, astero-] 별의 뜻, 즉 별모양, 국화과 꽃을 이야기합니다.
취나물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봄의 향은 콩나물만의 주장이 아니라 취나물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겠지요.
산채비빔밥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산나물들 속에서도 취나물의 향은 다른 나물들의 향에 묻히지 않고 살아 있는 것만 보아도 취나물의 '취'의 의미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즉, 향이 있고, 먹을 수 있는 국화과의 나물이 취나물이겠지요.
오블님들~ 모두 동의해주실거라 믿습니다.
<개미취> | <벌개미취> |
개미가 없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른 꽃들보다 개미가 많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개미취의 꽃대에 자잘한 털이 빼곡히 나있어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정확한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룰까합니다.
<미역취> | <미국미역취>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높이가 30~80cm이며,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으로 톱니가 있다. 7~10월에 노란 두상화(頭狀花)가 모여 피고 열매는 갓털이 있어 바람에 날려 흩어져 번식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식용하고 민간에서 건위제, 이뇨제 따위로 쓴다. 산과 들에 나는데 한국, 일본, 대만, 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돼지나물. (Solidago virgaaurea var. asiatica)
잎을 따서 먹으면 미역 맛이 나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저도 아직 맛을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엔 꼭 잎을 따서 맛을 확인해 보아야할것 같습니다.
혹, 맛을 보신 분이나 미역취 잎을 따서 국을 끓이면 미역국이 되는지 확인해보신분은 댓글부탁드립니다.
<각시취> | <단풍취> |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번 겨울은 단 하루뿐인 때이른 첫눈이었지만 소복하게 쌓인 겨울느낌을 느껴볼 수 있었던 거랍니다.
다시 또 하얀 눈 쌓인 겨울을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서울의 겨울이 안타깝습니다.
눈 쌓인 산언덕에서 미끄럼타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고, 볕 잘드는 구석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재잘거리던 개구장이 친구녀석들 얼굴이 하나씩 겹쳐지는군요.
온 세상을 하얗게 다 덮어버린 겨울의 틈사이 구석자리엔 봄볕받아 파릇한 싹을 힘들게 내밀고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대견하단 생각이 저절로 들고 다가올 봄의 따사로움이 느껴져 온 몸이 훈훈해져 옵니다.
......
온 세상이 '사랑하는 국민여러분~!'의 메마른 외침소리에 잠겨버리고, 일렬로 정렬된 번호들이 사거리 지하철 출구번호처럼 늘어서 다가올 봄인지 겨울의 시작인지 모를 앞날을 향해 손짓하고 있군요.
아무리 매서운 겨울 바람에도 어디에선가 새싹은 돋아난다는 것을 기억하는 그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머루>
오늘은 취하고 싶다고...
아직 익지도 않은 머루를 가져다 놓고,
언제 익을지 기약도 없는 머루주 한 잔속에 새겨질 그 얼굴을 떠올려봅니다.
풀꽃의 이름에 대해 상고하시는 콩나물님의 감각이 거의 전문가 수준이십니다.
국화과여서 모두 꽃잎이 비슷한 모양새군요.
취나물은 정작 즐겨먹는 나물이지만, 저런 모양일 거라는 생각은 한번도 못해 봤습니다.
<매서운 겨울 바람에도 어디에선가 새싹은 돋아난다>...
희망을 만들고 가꾸어 갈 일인 듯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을 버릴 순 없을것 같습니다.
년말이 다가옵니다. 돛과닻님 한 해 계획하셨던 일들 잘 마무리 되시길 빌겠습니다.
식물의 이름에 대해 알아가다보면 정말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이 많죠.
저는 취는 취나물 밖에 몰랐다가
여기와서 엄청나게 많은 취에 대해 공부하고 갑니다.^^
녹두님은 바로 뭍혀주는 취나물 먹어본적 있을까나.
바로 뭍혀먹는 나물 맛이 제맛인데 ㅎ
꽃이름을 알아가다보니 잘못알고 있었던 것들도 참 많더군요.
그리고 이름 속에 배어 있는 삶의 지혜와 애환이 전해질땐 묘한 기분에 빠지기도 하지요.
진한가 진하지 않은가의 차이지 향이 없는 나물은 없는 것 같아요.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도 힘듭니다.
녹두님이 손수 무친 취나물 맛이 몹시도 궁금합니다...^^*
지시랑이 사는 곳엔
취가 널렸어여...
자생도 널렸고, 부러 심어 뜯기도 하고...
봄이믄 할머님들 용돈주머니 채워줄 요량의 넉넉함이라
고사리와 더불어 인기만점이랍니다.
취나물 볶아묵고잡다아~~~~~~~
제가 사는 서울에서는 취나물 보려면 마트가야해요~ㅠ.ㅠ
매번 뭍혀주면 맛이게 먹기는 했지만
살았을적 제 모습이 저렇게 생긴 것 이었습니까?
그냥 한가지가 아니라 여러 모양이네요.
머루주 그 중에 한잔은 제 잔입니다 ㅎ
취나물들은 대부분...'어린 순을~~~' 이렇게 써 있더군요.
분류제목이 '내안에 핀 꽃'이어서 꽃이 핀 취나물을 보여드려서 그렇구요.
나물 무쳐 먹을 수 있는 '영계 취나물'들은 얼마나 부드럽고 귀엽게 생겼는지 말도 못한답니다.
그렇다고 취나물에 정신 빼앗기면 안되죠?
전 연신 '취'하니깐, 에취-가 생각나요. ㅋㅋ
제국님,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에고...도루피님~ '에취~'하시면 안되지요.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네요. 도루피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늘 즐겨먹는 취나물인데....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는 소금에 절인 곰취를 살짝 삶아서 겨울 쌈이 귀한 철에도 자주 먹는답니다.
우리 민족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아마도 향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저도 제국님 주장에 한표~~
저 잠시 한국에 갑니다. 기회되면 국민권도 행사하려고 맘 먹었는데
요즘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듣다보니 그냥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이궁.
요즘 곰취를 대단위로 재배하는 농가가 많아져서 겨울에도 곰취를 쉽게 볼 수 있더군요.
그래도 제철에 나는 나물 맛은 따라가지 못하더군요.
새 봄에 돋아난 취나물이 그리워집니다.
한국에 다녀가시나보군요. 만나고 싶었던 분들 회포 푸시고 좋은 시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