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들빼기, 왕고들빼기
내 안에 핀 꽃 2007/11/20 12:44 콩나물대제국<이고들빼기>
어금니가 흔들려 치과를 가게 되었습니다.
갈아내고 덧씌우면 되겠지...그리 심각하지 않게 생각하고 갔었는데...
엑스레이도 찍고, 여러가지 검사를 하더니 '풍치'가 심해서 이를 빼야겠다고 합니다.
세월 앞에선 그 단단한 이빨도 견뎌내지 못하나봅니다.
불현듯 한여름에 보았던 '이고들빼기'가 생각나는군요.
이고들빼기 꽃잎 하나 떼어내 물고 다니면 새 이빨이 나오진 않을까?
허황된 생각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떠오르는 것을 보니 빼낸 이의 빈자리가 허전하긴 허전한가봅니다.
고들빼기
[명사]<식물> 국화과의 두해살이풀. 높이는 60cm 정도이며, 붉은 자줏빛을 띤다.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노란 꽃이 많이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를 맺는다. 어린잎과 뿌리는 식용한다.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데 한국,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고채(苦菜) . (Youngia sonchifolia) 【< 고? 바기≪동의보감 탕액편(1613)≫ 】
이고들빼기
[명사]<식물> 국화과의 두해살이풀. 높이는 30~70cm이며, 뿌리잎은 주걱 모양이고 줄기잎은 어긋나고 톱니가 있다. 8~9월에 가지 끝에 노란 꽃이 산방(?房) 꽃차례로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로 12개의 선이 있으며 어린잎은 식용한다. 건조한 곳에서 자라며 한국, 일본, 중국, 인도차이나 등지에 분포한다. (Youngia denticulata)
고들빼기와 이고들빼기의 꽃 모양은 아주 비슷하게 생겨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땐 늘 잎을 보고 구별하게 되는데 어린 고들빼기는 녹색잎을 가지고 있지만 이고들빼기는 자주빛이 많이 끼어 있습니다.
또한 고들빼기는 잎을 뚫고 나온 모양이어서 쉽게 구별할 수가 있습니다.
전에 소개해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 고들빼기
그리고 꽃이 피는 시기도 다르답니다. 고들빼기는 주로 5~7월에, 이고들빼기는 8~9월에 피어납니다.
또, 이고들빼기 꽃속엔 꽃나라 최고 미용사의 전용 가위들이 보관되어 있답니다.
보이시나요?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가지런하게 잘 정돈되어 있지요?
가위 손의 섬세한 몸놀림을 따라 춤추듯 휘몰아치는 현란한 가위들의 째깍거림이 저절로 그려집니다.
<이고들빼기> | <분취> |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예전에 '은분취'꽃 가위를 보여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 은분취가위
<왕고들빼기>
[명사]<식물>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 높이는 1~2미터이며, 잎은 깃 모양으로 갈라지고 톱니가 있다. 6~7월에 연한 노란색 꽃이 피는데 밤에는 오그라지고, 열매는 검은색의 수과(瘦果)로 깃털이 있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국,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 (Lactuca indica var. laciniata)
고들빼기는 양지바른 곳 풀언덕에 피어난 키가 작은 꽃이랍니다.
그런데 키가 아주 큰 고들빼기도 있군요.
바로 왕 고들빼기랍니다.
풀 숲 사이로 불쑥 솟아 아래를 내려다 보는 위용이 참으로 대견해보입니다.
다른 고들빼기와는 다르게 키가 아주 커서 왕고들빼기를 구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또, 고들빼기와 이고들빼기 꽃은 노란색이지만 왕고들빼기 꽃은 노란색이 약간 끼어 있는 것들도 있긴하지만 꽃의 색깔이 거의 흰색에 가깝습니다.
왕고들빼기를 살펴보다보니 잎이 다른 종류들이 보이는군요.
사진을 클릭해서 조금 크게해서 보시면 잎모양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오동통한 짧은 잎, 버들잎처럼 매끄럽고 날씬한 잎, 날까로운 톱니를 가져 무서워 보이는 잎도 있습니다.
조금만 모양이 달라도 색다른 이름을 붙이지 못해 안달인 식물학자들이 그냥 둘리가 없겠지요?
잎이 갈라져 보이는 것이 원조 '왕고들빼기'입니다.
그리고 갈라지지 않고 날씬한 잎을 가진 것은 '가는잎왕고들빼기'라고 부른답니다.
고들빼기가 쓰긴 무척 쓴가봅니다.
<고들빼기 잎>
아마도 따로 따로 떨어져 있으면 잘 생각이 나지 않을것 같습니다.
잎을 뚫고 나온 모양이 있으면 고들빼기, 나뭇잎 모양이면 이고들빼기, 키가 아주 큰 고들빼기는 왕고들빼기라고 불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 자주 보던 고들빼기.
엄마가 김치 담아주시던 바로 그거네요.
이렇게 정리를 해주시니 감사^^*
엄마가 담아주시던 김치...
그 손맛의 기억은 참 오래도 가고 또 세월이 흐르면 그 맛을 찾게 되어 있나봅니다.
프라우고님도 나중에 자연이에게 전해주겠죠?
<고들빼기>란 이름이 정말 정겹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흙과 나무를 벗하며 살아가는 농부들의
정서가 손에 잡힐 듯이 다가오는 이름입니다.
(아마 이런 느낌도 고들빼기가 주는 친근함, 친숙함 때문이겠지요.)
그 가위 모양은 정말 절묘합니다.^^
고들빼기 순수한 한글인것 같으면서도 한문이 섞여있어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지요.
볕이 잘 드는 봄날 고들빼기의 따스함이 쌀쌀해진 날씨를 조금은 녹여주는듯합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앗.대제국님~
옆에 놓고 비교해주시니 구분이 쉽게 되요!+_+!
이고들빼기 꽃사진 너무 이뻐요~
이아픈건 티안나는 고통이에요.
저도 작년에야 사랑니를 뽑았는데
정말 눈물나게 아프더라고요..
늘 이쁘게 봐주시는 앤님의 따뜻한 마음씨에 늘 감사드려요.
저런...사랑니를~ 이 아픈 고통은 아파본 사람만 안다지요?
가을에
저희 회사 근처의 뚝방에 저 왕고들빼기 꽃이 천지더군요.
맛은 쌉싸름한 고들빼기지만
꽃은 정말 곱죠.^^
회사 근처 뚝방이 몹시 궁금해집니다.
녹두님 농장도 궁금하구요~
쌉싸름한 고들빼기 김치...군침이 절도 돌지요.
정말 최고의 미용사들이네요. 왕고들빼기가 저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는데 가까이서 쉽게 볼 수 있다는 까닭에 무심했네요. 가까이서, 평범하게 나랑 함께 하고 있는 모든 관계에 성실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글, 좋은 사진 내주셔서....
왕고들빼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말에 부러움 충만합니다.
여기선 왕고들빼기 한번 보려면 나름 꽤나 걷는답니다.
찾아주시고 고마운 말씀 감사합니다.
rhdqn wkf gkrh rkqsl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