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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닭의밑씻개, 사마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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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닭의밑씻개, 사마귀풀

내 안에 핀 꽃 2007/11/12 13:28 콩나물대제국

사마귀풀...

정말 귀엽고, 앙증맞고, 작은 '사마귀풀' 꽃입니다.
숲속의 제왕, 당랑권의 원조 '사마귀'에서 사마귀풀과 닮은 곳을 찾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 사마귀가 아니랍니다.

손이나 발에 까많고 동그랗게 올라온, 비 정상적으로 발달한 혹같이 생긴 것을 '사마귀'라고 하지요?
어릴적에 사마귀를 뜯어먹으라고 친구녀석 손등 위에 난 사마귀위에 진짜 사마귀를 올려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전혀 효과가 없는 실패한 방법이지요. 따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몸에 사마귀가 많은 사람은 합곡 혈에 녹두알 크기로 하루에 한 번 씩 뜸을 뜬다. 일주일면 신기하게 떨어진다.』

엄지와 검지가 만나는 곳이 합곡혈이지요?
제 손엔 사마귀가 없어서 정말 사마귀가 떨어지는지는 임상실험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혹 효험이 있는지 확인하신 분의 지혜를 기다립니다.

또 다른 사마귀풀의 효능입니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포기 전체를 채취하여 햇빛에 말린 것을 수죽채라 하는데, 해열·이뇨·양혈(凉血:피를 맑게 함)·소종(消腫)의 효능이 있어 해수·간염·고혈압·인후염·악성종양 등에 달이거나 즙을 내어 마신다.』

<사마귀풀>

사마귀풀
[명사]<식물> 닭의장풀과의 한해살이풀. 줄기는 땅 위로 뻗어 나가며 가지가 갈라지고 옅은 자주색을 띠며, 각 마디에 수염뿌리가 나 있다. 잎은 어긋나고 선형의 피침 모양이며 잎자루는 칼집 모양이다. 6~8월에 연한 보라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하나씩 피고 열매는 삭과(?果)를 맺는다. 가축의 사료로 많이 쓴다. 못가 습지에 나는데 한국, 일본,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애기닭의밑씻개. (Aneilema keisak)

무시무시한 느낌의 사마귀풀이란 이름보다 '애기닭의밑씻개'란 다른 이름이 관심을 끄는군요.
'닭의밑씻개'는 '닭의장풀' 즉 '달개비'이라고도 하는데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꽃중에 하나입니다.
사마귀풀의 잎모양과 닭의장풀의 잎모양이 아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닭의장풀>

'밑씻개'... 밑을 닦는, 뒷처리를 하는 물건을 이야기하는거죠?
그렇다면? 요즘 말로 표현하면 '두루마리화장지'정도가 될것 같습니다.
사마귀풀의 잎은 매끈하고 부드러워 '애기닭의밑씻개'로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비싸고 구하기 힘든 종이로 뒷처리를 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겠지요.
탈곡한 뒤 나오는 볏짚이나, 정말 급할 땐 잎이 넓은 나뭇잎으로 해결해야했던 긴박한 상황도 연출하게 되지요.
제가 어렸을 적엔 그나마 '마분지'라고 하나요?
갱지 비슷한 뻣뻣한 종이나 신문지를 조그맣게 잘라서 썻던 기억이 납니다.

'밑씻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며느리밑씻개'랍니다.

<며느리밑씻개>

우리 꽃의 이름에 '며느리'가 들어가면 힘든 시집살이를 의미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거기에 날카롭고 까칠까칠한 '밑씻개'까지...고부간의 줄다리기가 흥미진진합니다.

며느리밑씻개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내용은 약간씩 다르지만 결국 전하는 의미는 같더군요.
고부간의 갈등을 정말 해학적으로 함축시켜 표현한 우리네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입니다.

사마귀풀은 주로 논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가을쯤에 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것은 논에서 찾아볼 수 있는 꽃들을 살펴보면 꽃잎이 삼각형인 것들이 많더군요.
그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보풀, 벗풀, 질경이택사 등 논에서 볼 수 있는 꽃들을 삼각형구도를 좋아하나봅니다.

<보풀>
<질경이택사>
오늘 문득...

며느리밑씻개로 뒷처리를 해주고 싶어지는 높은 분들 이름이 생각납니다.
알게되면 알게될수록 믿을 수 없는 아니, 믿어서는 안될 높은 위치의 사람들의 세상이야기들,
어떻하면 세금 덜내나, 집도 아닌 땅덩어리 투기하기, 개미들 주식 긁어먹기, 뛰어난 두뇌로 모든 사실을 모른다고 잡아떼기, 사상과 이념을 뛰어넘는 이권을 향한 줄타기...
하나 둘씩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알게될수록 그 세계의 깊이를 이해할 수조차 없는 내가 또 한편 초라해지기도 합니다.

오늘 그 분들에게 자연산 '며느리밑씻개'를 선물하고 싶어집니다. 급할 때 쓰시라고...

정치[政治]...[正 ,精, 貞, 淨 ] + [治]였으면 좋겠습니다.

내 아이들에게 저 분들같은 꿈을 가지라고 망설임없이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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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ue 2007/11/12 18:59

    맞심다, 며느리밑씻개를 선물로 해야될 높으신 분들이 참 맞죠
    사마귀라는 이름은 언제 들어도 섬찟한 생각이 스치는데, 사마귀풀은 무척 곱슴다.
    누가 이름을 잘못지어도 크게 잘못지은 것 같심다. ㅋㅋㅋ

    질경이택사도 첨 듣고... 들길에서 이름도 모른채 그 꽃이 그 꽃이려니하고 지나치기 쉽상인데
    증말 알차게도 보시고 담아내셨슴다...
    금방 또 잊어버릴 이름이여... 사마귀풀, 질경이택사.... 머리를 늘려야 하나... ㅋㅋ^^

    • 콩나물대제국 2007/11/13 07:47

      사마귀 치료해준다는 뜻이긴 한데 섬찟하죠?
      애기닭의밑씻개는 이름도 길고 낯설기도 하고 그렇지만 느낌은 좋군요.
      질경이택사는 쉽게 생각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 세요각시 2007/11/12 19:52

    웅.. 그 사람들 사는 모습은 정말 딴세상 이야기지요^^;;
    그러나 그 사람들에게는 며느리밑씻개조차 아깝다는..
    그런 꿈 가지라고 말해주지 마세요.

    • 콩나물대제국 2007/11/13 07:50

      맞아요. 며느리밑씻개도 아깝습니다.
      그냥 냄새나게 그냥 다니라고 해야겠군요...^^*

  3. 돛과닻 2007/11/13 11:59

    닭의장풀을 닭의밑씻개라 쓰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며느리밑씻개는 마치 고마리처럼 보이는데요?
    무슨 연고가 있나요?
    벌써 당선되고도 남은 듯한 이 아무개라는 사람에게는
    <淨治>를 기대하기는 난망이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밑을 우리가 씻길 수도 없고….

    • 콩나물대제국 2007/11/13 13:48

      밑씻개가 고운 의미를 담고 있진 않지요?
      며느리밑씻개와 고마리는 아주 비슷하게 생겼답니다.
      꽃 모양 보다는 잎 모양으로 구별하는 것이 좋은데 여기 사진에서는 특징이 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기회되면 고마리와, 며느리밑씻개, 미꾸리낚시 같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셋 다 비슷하게 생겨서 구별하기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7/11/14 15:20

      고마리...예전에 보여드렸던 것이 있네요.

      http://blog.ohmynews.com/dudu/131395

    • 세상을 바꾸자 2007/11/14 19:12

      저도 고마리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헷갈리네요.
      콩님이 예전에 올리신 꽃보니 고마리가 훨씬 예쁘군요.

    • 콩나물대제국 2007/11/14 19:15

      공연히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나봅니다...^^*
      비교버전 준비 들어갑니다.

  4. 왕언니 2007/11/14 11:34

    "논에서 보는 풀들은 잎이 삼각형이다." 또 하나 새로운 사실을 배워갑니다.^^

    이 방에만 오면 식물도감을 앞에 놓고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내가 정말 촌에서 자란 거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지요. ㅎ ㅎ

    • 콩나물대제국 2007/11/14 16:58

      왕언니님의 후덕한 인심을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촌에서 자랐지만 꽃이름 다 알고 있던 것은 아니었구요.
      산에 다니다가 관심있게 눈길 한 번 더 준것뿐이랍니다.
      야생화고수님들께 꽃이름 여쭤보는 일이 제게도 허다합니다...^^*

  5. 녹두 2007/11/14 20:59

    닭의장풀은 흔하게 봤는데 사마귀풀은 처음 보는 꽃 같습니다.
    참 참하게 생긴게 새색시꽃이라고 불러도 되겠는데요? ^^

    • 콩나물대제국 2007/11/14 22:56

      가을 벼가 익어갈 때 쯤 논에 한번 가보세요.
      보풀, 벗풀 그 틈새로 잎은 '달개비=닭의장풀' 같이 생긴 녀석이 있을겁니다.
      새색시꽃...아주 잘 어울리네요.
      그렇다고 사마귀풀에게 프로포즈 하시면 안된다는것 잘 알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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