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나물
내 안에 핀 꽃 2007/11/08 12:26 콩나물대제국<우산나물>
정말이지 우산처럼 생겼다. 참 귀엽고 앙증맞은 우산이다.
어릴적 누구나 한번쯤은 불러봤던 동요를 저절로 생각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우산 (윤석중 작사 / 이계석 작곡)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파란우산∼ 깜장우산∼ 찢어진 우산∼
좁다란 학교길에 우산 세개가
이마를 마주대고 걸어갑니다.
......
우산나물도 잎이 갈래 갈래 찢어져 있습니다.
우산이끼도 잎이 갈래 갈래 찢어져 있습니다.
우리네 선조들에겐 우산은 모두 찢어진 우산이었었나봅니다.
우리네 선조들의 몸과 마음도 그렇게 갈래 갈래 찢어져 있었던것은 아니었는지, 그 애환의 깊은 시름이 전해져 와 잠시 숙연해지는 마음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었을 것은 당연한 일이겠고, 온전한 우산 한 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을 가난한 농군의 도롱이를 따라 흘러내리는 빗방울만 야속하게 느껴집니다.
지금의 우산은 찢어지지도 않고 튼튼하기만 한데, 여기 저기 깊은 시름에 잠긴 한숨소리만 들려옵니다.
가슴 깊은 아픔은 제쳐두고 우산만 새것으로 바꾼다고 난리들입니다.
<우산이끼 출처:네이버> | <도롱이 출처:네이버>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높이가 50~100cm이고 가지가 없으며, 잎은 크고 우산을 편 것과 비슷하다. 6~9월에 담홍색 꽃이 원추(圓錐) 꽃차례로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이며 어린잎은 식용한다.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삿갓나물. (Syneilesis palmata)
한문을 배워야한다, 아니다, 누구의 주장이 옳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그 와중에 한문을 배웠던 기억을 더듬어 보니 중학교까지는 배웠던 기억이 난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한문실력이 중학생 수준이라는 말이다.
이 나이까지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다녔지만 우산 산[傘]자가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생긴 것도 정말 우산처럼 생겼다. 참 잘 만들었단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 표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우산나물을 '삿갓나물'이라고도 한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동명이인... 아니... 동명이초[同名異草]가 있는 것이 아닌가.
<삿갓나물>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20~40cm이며, 잎은 6~8개가 줄기에 돌려나고 긴 타원형이다. 6~7월에 녹색 꽃이 피고 열매는 자주색을 띤 검은색이다. 어린 순은 식용하나 뿌리에는 독이 있다. 산지(山地)의 숲 속에서 자라는데 강원, 경기, 경상, 평안, 함경 등지에 분포한다. ≒삿갓풀. (Paris verticillata)
비슷하게 생기긴 하였지만 구석 구석 다른 면을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다.
게다기 뿌리에는 독도 있다고 써 있다. 조심해야겠다.
그래도 우산의 틀은 확실하게 갖추었다. 오히려 더 튼튼해 보이기까지 한다.
우산 중에서도 크고 널직한 '골프우산'쯤 되어 보인다.
<우산나물 꽃> | <우산나물 잎> |
잠시 삿갓나물에게 한 눈을 팔았던 것에 대한 미안함도 무마할겸, 꽃과 잎을 크로즈업해주는 센스를 발휘해 오늘의 주인공 우산나물에게 깔끔한 예우를 선사해주기로 한다.
<토란> | <우산이끼> |
골프우산처럼 큰 우산도 있지만 휴대하기 편하도록 접을 수 있게 되어 있는 우산도 많이 있다.
특히 여자들 작은 가방에 들어가도록 만든 3단 접이 우산겸용 양산은 작고 아담한 것이 귀엽다 못해 앙증맞다.
마치 그 3단 접이 우산같은 '우산이끼' 우산도 찢어진 우산이다.
찢어지지 않은 우산...
우리 조상들이 찢어신 우산을 쓰고 다녔다고, 현대에 사는 우리까지 찢어진 우산을 써서야 되겠는가?
오늘도 우리에게 찢어지지 않은 우산을 씌워줄 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숲길>
바다 건너 나라에서는 너무 건조해서 초대형 산불이 났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재작년이었던가? 동해안 쪽으로 산불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떠올라서이기도 하다.
가을비라도 살짝 내려 메마른 땅에 촉촉한 이슬이라도 머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도봉산>
너도 나도 불조심 해야겠다.
고향에서 정말 흔하게 보이던 식물입니다.
그때 테레비(텔레비젼이 아니라 ㅋ)에서 야생 대마초를 사람들이 뜯어서 피운다는 뉴스를 봤었는데 모양이 얼핏 보기에 이 우산나물이랑 비슷해서 대체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뜯어다 종이에 말아서 피웠다가 목이 매워서 죽는 줄 알았어요. 하하하하
두어 대 더 피워보제 죽는가 어쩐가 보게 ㅎ
하하하...그럴만도 할것 같네요.
다 자란 우산나물 잎은 비슷하게 생겼지요?
그래도 그런 마음 한번 가져보는 것 정도는 이해하지만 피워봤다니요~~
목 메운거로 끝난 것이 다행인줄 아세요...^^*
새 꽃을 만날 때마다 저걸 봤던가 못 봤던가를 저울질해 보지만
결론은 늘 모르겠다로 끝납니다.
위의 녹두님은 어릴 적 많이 봤다시는데 저는 도통 기억에 없네요.
다 사물을 건성으로 바라보는 눈썰미 탓입니다.
삿갓나물의 우산대는 아주 실해 보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딱히 꽃이름을 누가 가르켜주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여기 저기 주워듣고 보고 하다 그냥 나도 모르게 알게되었단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은 모를것같아도 나중엔 기억나는게 한 두개쯤은 쌓이겠지요.
광개토태왕릉으로 가는 길 양쪽으로 우산나무가 도열해 있습니다. 비슬나무라는 이름이 본명이지만 우산나무라 더 많이 불린다 하더군요. 정말 우산처럼 속은 비어 있어 비 가리기에 충분하겠더군요.
저 위에서 제가 확실하게 이름을 아는 것은 토란 뿐입니다.^^
아침햇살을 받은 숲길이 참 좋아요. 그냥 저 길을 걷고 싶어집니다. 이슬에 바지를 흠뻑 적시면서요.
우산나무 처음 들어봅니다. 더구나 광개토대왕릉 가는 길에 있다니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군요.
아침 이슬 머금은 숲길은 참 인상적이지요.
상큼한 숲의 향기가 전해지는 아침입니다.
대단한 취재력과 끈기입니다.
놀라고 갑니다.
꼭 있어야 할 불러그!^^
좋게 봐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들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산나물, 삿갓나물... 초면에 안뇽!
강춘샘 말씸 맞다나 정말 대단하심다.
늘 새로움 접하고 감다. ^^
블루님힌테 칭찬을 받으니 하늘을 나는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내려는 주실거죠?
하늘에서 꽃 찾기는 별따기보다 어렵더군요...^^*
우산나물, 슬기도 많이 봤던 것 입니다.
근데 '나물'이 붙네요.
나물이지만 먹으면 안되겠지요.
^*^
새 봄에 돋아나는 새순을 나물로 먹는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저 '우산' 하나 손에 꼭 쥐어봅니다.
요즘 날도 추워지고 참 건조한데,
가끔은 비도 오고 그러면 반갑겠어요^^
비가 오면 날이 추워지고 겨울로 한걸음 더 다가간다고 하지만 요즘 많이 건조해진것 같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합니다.
우산 꼭 쥔 느낌이 어땠는지 궁금해지는것은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