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박, 큰까치수염, 애기수영, 털중나리
내 안에 핀 꽃 2008/06/22 15:42 콩나물대제국<산해박>
이름만 들어도 정이 간답니다.
중학교 때였던 같습니다.
요즘은 하나나 둘이 대부분이지만 그때만 해도 대가족이 꽤나 많았었지요.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7남매나 되었지요.
시골에서는 그리 못사는 축에 끼는 것도 아니었지만 7남매를 키우기에는 벅찼었나봅니다.
조그만 복덕방, 신발가게, 구멍가게...그런 것들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합니다.
중학교때 쯤에는 '산해원'이라는 중국음식점을 했었는데 고삼 예비고사 보는 날에도 점심시간에 배달을 몇번해주고 다시 시험보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꼭 같은 이름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정이 많이 가는 꽃이지요.
보기가 그리 어려운 꽃도 아닌데도 활짝핀 산해박 꽃을 보기는 쉽지 않았는데 이번엔 운이 좋았나봅니다.
큰까치수염...
대표적인 여름 꽃중에 하나인 큰까치수염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온 들판을 가득 메운 하얀 물결이 곧 눈앞에 펼쳐질것 같습니다.
애기수영...
잔디라고 하긴 그렇고, 표준말로 무엇이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산 언덕 양지바른 무덤가를 덮고 있는 떼사이로 애기수영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수영은 키가 꽤나 커서 때론 어른 가슴근처까지도 자라는데 꽃은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어떤 모양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작답니다.
애기수영도 부전자전이라고 꽃모양 살펴보기가 만만치 않군요.
수영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는데, 애기수영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음엔 암꽃과 수꽃 구별법을 알아봐둬야할것 같습니다.
털중나리...
초록으로 가득한 풀밭사이로 한점 붉은 입술 포인트는 가히 매혹적이기까지합니다.
지천으로 피어있는 개망초 하얀 꽃망울 틈으로 살짝 고개숙여 수줍은 듯 피어있는 나리꽃의 자태...
얼른 가보세요. 지금 한창이랍니다.
또 한참을 쉬셨네요.
산해박은 아주 특이한 생김새가 인상적입니다.
마치 불가사리처럼 생겼군요.
큰까치수염, 저런 종류의 꽃을 모두 까치수염 항렬자를 쓰겠지요.
나리도 나리까지만 이해하렵니다. 복잡해지면 모두 까먹을까봐서요...^^
나리도 참 복잡한 녀석이긴한데...
그 중에서도 진짜 '나리'를 보기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냥 '나리'로 통일하는데 동참하렵니다.
큰까지수염은 시골에 살 떄 자주 본 꽃입니다.
애기수영도 수영처럼 잎을 씹으면 신맛이 나나요? ^^
으흑~ 또 숙제를...
애기수염 잎 씹어보렵니다.
한가지...건망증이 심합니다...콩나물...^^*
아주 어쩌다지만 야외에 나가면 이제 작은 들꽃들에게도 눈인사를 나눕니다. 전엔 그저 건성으로 봣거든요.^^
이제 아마도 이렇게 꾸준히 들꽃 사진 올려주시는 두두지님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아쉬운 것은 꽃은 분명 봐서 아는데 그 이름을 떠올리면 또 가물가물한다는 거지요. ㅠ.ㅠ.
꽃이름 척척 알아맞추는 사람들 보면 너무 신기해요. ㅎ ㅎ
그래도 이곳 사람들보다는 훨씬(?) 많이 알고 있어서 잘난 척을 한답니다.^^
그게...저도 매일 가물가물하답니다.
매일 매일 야생화클럽에서 다른 분들 사진도 보고 그래도 나가보면 또 가물가물합니다.
그래서 사진찍어다가 이름 외우고 있는거랍니다...^^*
자주 보는 꽃인데도, 이름을 자꾸 잊는걸 보면 그쪽으로는 영~ 아닌듯 합니다.ㅎㅎㅎ
창평 산에서 요즘 많이 봤으나 이름이 가물가물했던 큰까치 수염 ㅎㅎㅎ
큰까치수염 볼수록 이쁜꽃이지요.
여름꽃중에서도 소탈하면서도 화려한 꽃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