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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선괭이눈, 얼레지, 현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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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선괭이눈, 얼레지, 현호색

내 안에 핀 꽃 2008/04/27 23:03 콩나물대제국

노루귀...

꽃이 노루귀를 닮았나요?
아니랍니다. 노루귀는 꽃잎이 노루귀를 닮았다고 지어진 이름이랍니다.
보송보송한 솜털을 휘날리며 긴 목에 귀를 쫑긋 세워 주위를 경계하는 조심성 많은 노루의 모습이 보이나요?

활짝 핀 노루귀를 보고 싶은 마음에 먼 길 마다 않고, 성치도 않은 무릅 부여잡고 산에 올랐건만 하루종일 날이 흐리고 정상의 구름속은 쌀쌀하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무리지어 놀고 있는 노루들을 만날 수 있어 기분은 참 좋았답니다.


노루귀는 꽃 색이 아주 다양한데 살짝 벌어진 꽃잎 사이로 은은한 보라색 느낌이 전해집니다.
활짝 핀 다양한 노루귀들은 아마도 내 년을 기약해야할 것 같습니다.


선괭이눈...

흰괭이눈, 애기괭이눈을 보여 드렸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엔 선괭이눈이랍니다.
꽃 모양이 그다지 크지 않고 선명하지도 않지만 잎까지도 노랗게 물들인 모습이 이채롭끼까지합니다.


언제인가 초록별이란 대화명을 써볼까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밤하늘을 가득 채운 반짝 반짝 빛나는 별들중에 초록별이 하나쯤 있으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하면서 지었던 이름인데 이렇게 정말로 초록별이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었지요.
이렇게 깊은 숲속 갈잎 사이로 초록별이 빛나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젠 누군가에게 별을 따달란 이야기를 들어도 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얼레지...

활짝 핀 얼레지의 화려한 자태도 아름답지만 다소곳하니 수줍게 고개숙인 얼레지의 귀여운 포즈도 만만치 않습니다.
잎에 새겨진 얼룩 덜룩한 무늬(어루러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입니다.
알레르기(알러지)에 변형된 외래어가 아닌 순수한 우리말 꽃이름이랍니다.


지금쯤은 현호색이 한창일 것 같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숲속은 참 질서가 잘 잡혀 있단 생각을 해봅니다.
숲속을 가득 채웠던 꽃들이 지고 나면 또 다른 꽃들이 가득차고 또 그 꽃들이 질 때쯤이면 또 다른 꽃들이 피어나 또 온 숲을 가득메워버립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언제부터인지 언제까지일지도 모르게 변합없이 말입니다.
숲은 언제나 경이로움 그 자체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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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돛과닻 2008/04/29 08:52

    <숲은 언제나 경이로움 그 자체인것 같습니다.>
    자주 숲에 가지는 못하지만 그런 생각을 늘 하고 있지요.
    이 제국에 들르는 일이 숲에 가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노루귀도 아름답고, 초록별로 비유한 선괭이눈도 아름답네요.
    괭이는 물론 고양이일터. 그러고 보면 아름답지 않은 꽃이 없습니다.
    아는 사람이 얼레지라는 필명을 쓰길래 아직 구경을 못했더니
    오늘 제대로 보고 갑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8/04/29 21:24

      아름답지 않은 꽃이 없다는 말에 동감하지만 그냥 무심코 지나칠 때도 많습니다.
      편애하지 말아야하는데 말입니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이쁜 구석 한군데쯤은 다 있는거 같습니다.

  2. 왕언니 2008/04/30 08:18

    자연의 질서...
    인간세상에도 분명 질서가 존재하련만 우린 늘 그걸 잊고 사는 거 같아요.
    저도 지금 상황이 전부인 것처럼 아둥바둥 거릴 때가 많거든요.

    예쁜 꽃들과 함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8/05/01 21:50

      질서가 지켜지는 곳은 아름답고 정갈하단 생각을 해봅니다.
      자연의 섭리도 질서가 지켜질 때 평온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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