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쟁이냉이, 지느러미엉겅퀴, 개망초, 산괴불주머니, 돌단풍, 투구꽃
내 안에 핀 꽃 2008/04/07 21:48 콩나물대제국는쟁이냉이...
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꽃대가 올라올려고 하는 것을 보니 금방 피겠지요?
화려한 봄날을 꿈꾸며 피어날 꽃을 미리 봐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는쟁이?
이름이 참 특이합니다.
는쟁이는 여름철 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명아주'의 강원도 방언입니다.
명아주는 '청려장'이라는 지팡이를 만드는 데 사용된답니다.
지팡이는 자기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요.
50세에 자식들이 만들어 주는 것을 가장(家杖), 60세에 동네에서 만들어 주는 것을 향장(鄕杖), 70세에 나라에서 만들어 주는 것을 국장(國杖), 80세에는 임금님이 만들어 내린다고 하여 조장(朝杖)이라고 합니다.
지느러미엉겅퀴...
엉겅퀴는 피가 엉겨붙는다는 의미지요.
병주고 약주고 혼자 다하는 녀석이기도 하지요.
저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면 피가 날건데, 그러고 나선 피를 엉겨붙게 만들어 주겠다고 난리입니다.
그래도 꽃은 화려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딴에는 장미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개망초...
계란프라이지요?
한여름 뜨거운 불볕더위는 꽃도 계란프라이처럼 만들어 버린답니다.
요즘 봄나물이 한창입니다.
어떤 것은 데치고 또 어떤 것은 생으로 이것 저것 넣고 비비면 맛있는 봄나물비비밥이 되겠지요?
여기서 빠지면 섭섭한것이 있지요?
맞습니다. 바로 계란 프라이로 마지막 장식을 해야지요~!
제일 마지막으로 비빕밥위에 살짝 얹어놓아야겠지요?
그래서 봄의 끝자락쯤부터 개망초가 꽃이 피어나나봅니다.
미리 피어나면 제 맛이 나겠어요?
자연의 섭리는 역시나 오묘하기 짝이 없습니다.
설마 이걸 진짜라고 믿는 분이 있을까요?
산괴불주머니...
절엔 부처님이 계신답니다.
주로 대웅전에 모시는 것 같던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스님들도 절을 떠날 때가 있겠지요?
그땐 불상을 들고 갈 수도 없고해서 부처님을 그림으로 그려 걸어놓고 모셨다고 합니다.
교실이나 예비군 훈련장 같은 곳에서 주로 사용하는 '괘도'를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그냥 그림이 아니고 부처님을 그린 그림이라서 '괘불'인데 '괴불'로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그 괴불을 넣어가지고 다니는 주머니를 '괴불주머니'라고 합니다.
꽃 뒤가 긴 자루처럼 생겼습니다.
지금 쯤이면 산괴불주머니도 꽃피울 준비가 한창일것 같습니다.
그 화려한 모습을 미리 보여드립니다.
돌단풍...
잎이 단풍잎처럼 생겼습니다.
주로 물가 바위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행여 물에 떠내려갈까봐 바위를 꼭 쥐고 있습니다.
고생깨나 한듯 굵직하고 거친 뿌리가 바위를 꼭 쥐고 있는 뿌리를 보고 있노라면 묘한 힘까지도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정력에 좋을거라고 마구 캐서 먹으면 안되겠지요?
한방서 어디에도 그런 내용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답니다.
혼자는 외롭다고 둘이 나란히 봄 나들이를 하고 있는 돌단풍이 몹시도 부러웠습니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 덩그러니 혼자인 내곁에도 누군가 있었으면...
먼 하늘만 바라보았답니다.
투구꽃...
얼마전에 방영된 '태왕사신기'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OST라고 하던가요? 태왕사신기에 나왔던 '허락'이라는 노래를 열심히 따라 부르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가끔 듣고 있지요. 제 블로그 노래듣는 플래시에 첫 번째 노래이기도 합니다.
초원을 압도할 기세로 갑옷과 투구를 차려입고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기마대 대장의 위용이 절로 떠오릅니다.
그런데...
아직은 너무 어린 코흘리개인 것 같습니다.
앙증맞기만한 작고 동그란 잎은 연하디 연해보입니다.
생각나는 말이 하나 떠오릅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 믿어도 됩니다.
는쟁이..., 명아주는 우리 경상도에선 '도토라지'라고도 부릅니다.
친구 중에 자기 밭에 명아주를 잔뜩 길러서 가을에 지팡이를 만들어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이가 있지요...
개망초는 인근 아이들이 '계란꽃'으로 불렀는데 그게 적당한 이름이 될 수도 있겠군요.
다 어디선가 한번씩 안면을 익힌 꽃 같건만, 다시 만나면 알아볼 수 있을는지...
도토라지...참 귀여운 이름이네요.
어원이 몹시도 궁금해집니다.
친구분 중에 명아주로 지팡이 만드시는 분이 있었군요.
만든다고만 들었지 사실 구경도 못했답니다.
산에 갈땐 가끔 지팡이(폴)를 가지고 가긴 합니다만 아직은 견딜만 하구요.
아유~
식물박사님이라고 불러드려야겠어요.^^
어케 잎만 보고도 척척 알아보시는지...
제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엉겅퀴꽃 뿐입니다.
에효...박사는 무슨~ 돌팔이랍니다.
사진 찍어다가 박사들에게 보여주면 금방 알려준답니다.
엉겅퀴는 정말 어린 잎일 때부터 남다르게 생겼지요?
'클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그러는데 엉겅퀴도 그 세계에서는 제법 키가 크지요?
옛날 이야기가 맞긴 맞나봐요...^^*
작년에 쓰셨던 '자운영' 글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안녕하시져???
덕분에 잘 있습니다.
자운영 꽃이 필때가 되었나보군요.
올해는 아직 못보았습니다. 기회가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