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버들, 사초, 일엽초
내 안에 핀 꽃 2008/04/03 21:37 콩나물대제국<갯버들>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을 따라 피어난 갯버들강아지의 모습이 귀엽기 짝이 없습니다.
한창 물오른 갯버들을 잘라 껍질을 벗겨내고 끝을 살짝 칼로 겉껍질 벗겨내어 입에 대고 피리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삿갓사초>
풍성하고 탐스럽게 피어난 사초 잎이 마치 난초의 고아한 선을 느끼게 합니다.
다 자라나 지나가는 나그네들의 바지끝자락 잡고 사락사락 매달리며 짝 찾아달라고 떼를 쓰겠지요.
<일엽초>
하나뿐인 잎이 외로웠는지 모두 모여 놀고 있군요.
옹기 종기 모여 앉아 공기놀이 하는 꼬맹이적 시절이 문득 떠오릅니다.
꽃은 없지만 고사리 종류라서 잎 뒤쪽으로 포자낭이 있답니다.
버들피리를 표준말로는 '호드기'라 하는 모양인데,
우린 어릴 때 주로 '랄라리'라고 불렀습니다.
그걸 만들기 위해선 잘 물오른 가지를 고르는 눈,
껍질을 상하게 하지 않고 비틀어 줄기와 껍질을 분리시키는
적당한 악력, 그리고 한 칼에 입 대는 부분을 날려버리는 감각이 필요했지요.
우리 아이들 어릴 적에는 냇가로 데려가 손수 그걸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시 그러려면 아이들이 가정을 이루어 손주들을 낳을 때까지
기다려야겠습니다. ^^
요즘 아주 왕성하게 글을 올리시니 따라잡기가 힘이 듭니다. ^^
버들피리 만드는 법을 정확하게 기억하시네요.
전 아들에게도 만들어주지 못했는데...
더 늦기전에 전수해줘야할까봅니다.
냇가에서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건
버들강아지인 것 같습니다.
게 낚시 할때 버들 강아지의 부드러운 가지를 사용했었어요.
게가 있을성 싶은 굴에 버들 강아지를 찔러 넣고
가딱 까닥 흔들면서 게가 집게발로 물때가 있는데
살살 당기면 가끔은 나오기도 했거든요.
그 동네 냇가에선 굴에서 게가 나오는군요.
제가 살던 동네 굴에선 가제만 나오더군요.
오징어 다리도 유용하게 사용하곤 했지요.
일엽초는 자주 본 것 같군요.
삿갓사초는 여간해서 눈에 잡히기 힘들 거 같습니다.
갯버들은 막 꽃이 피면 벌레같다는 느낌이 들면서 참 제각각 가진 모양이 나름의 이유가 있겠거니 하지만
꽃이 씨앗이 되어도 잘 발아하여 살아나지 못하니 꽃의 수를 저리 늘린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일엽초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사초들은 너무 종류도 많고 해서 이름을 구별하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솔직히 삿갓사초도 정확한지 자신하기가 좀 그렇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