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괭이눈
내 안에 핀 꽃 2008/03/30 21:09 콩나물대제국<흰괭이눈>
<괭이눈>
괭이라고 하면?
농사지을 때 쓰는 괭이는 아닐테고 그렇다면 고양이를 일컫는 말이겠지요?
어떤가요? 고양이눈의 눈동자와 닮았나요?
네모 각진 네장의 잎이 살짝 벌어질 땐 괭이눈을 닮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괭이눈의 다른 이름으로 '금요자'라고 합니다.
금요자는 또 뭘까요?
괭이눈의 꽃은 금빛 노랑색이지요?
'金'자 붙여도 전혀 손색이 없을것 같습니다.
요자[?子]
구리로 도금을 한 손잡이가 없는 술그릇.
어떤가요? 손잡이 없는 금빛 술잔.
닮았단 생각이 들지 않나요?
순 우리말 꽃이름 '괭이눈'도 잘 어울리지만 금빛 술잔에 한잔하고픈 생각이 절로 들게하는 오늘 같은 날은 '금요자'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흰괭이눈>
<털괭이눈>
쉽게 볼 수 있는 괭이눈으로는 흰괭이눈, 털괭이눈, 애기괭이눈이 있습니다.
흰괭이눈은 줄기와 잎에 흰털이 나 있습니다.
괭이눈 중에서 꽃이 가장 선명하고 큰 편입니다.
털괭이눈과 비슷한데 털괭이눈은 꽃 뿐만아니라 잎까지 노란색을 띠고 있습니다.
괭이눈은 주로 깊은 산 계곡을 따라 피어 있습니다.
계곡물 제일 가까운 곳에는 애기괭이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조금 떨어진 계곡 주변 습한 곳으로 털괭이눈과 흰괭이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털이 나 있는 괭이눈을 세분하여 여러가지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털이 있는 종류를 '털괭이눈'으로 통일하여 부르려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흰괭이눈
[명사]<식물> 범의귓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0~20cm이며,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이다. 4~6월에 노란색 꽃이 취산(聚?) 꽃차례로 피고 열매는 삭과(?果)로 7월에 익는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산골짜기의 습지에서 자라는데 경기 광릉, 경남, 전남 백암산 등지에 분포한다. (Chrysosplenium barbatum)
<털괭이눈>
털괭이눈...
꽃뿐만이 아니라 잎까지 노랗게 금빛을 띄우고 있습니다.
아직 꽃잎이 벌어지기 전에 만난 털괭이눈입니다. 지금쯤은 활짝 피었을것 같습니다.
털괭이눈
[명사]<식물> 범의귓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3cm 정도이며, 잎은 마주나고 둥근 모양인데 톱니가 있다. 5월에 연한 노란색을 띤 녹색 꽃이 줄기 끝에 모여 피고 열매는 삭과(?果)로 10월에 익는다. 산지의 습지에서 자라는데 한라산, 지리산, 함북 등지에 분포한다. (Chrysosplenium pilosum)
<애기괭이눈>
애기괭이눈
[명사]<식물> 범의귓과의 여러해살이풀. 줄기 높이는 5~15cm이며, 잎은 어긋나고 심장 모양이다. 4~5월에 연한 황록색 꽃이 줄기 끝이나 가지 끝에서 피고 열매는 삭과(?果)이다. 우리나라의 북부 지방과 울릉도에 분포한다. (Chrysosplenium flagelliferum)
똑 같다고 하면 과장일 테고 꽃이 괭이눈을 닮은 건 사실이네요.
거기 이름을 붙인 민중들은 매우 감각적이고 인간 중심적이어서
이름도 그리 정겨운 듯합니다.
저 꽃잎은 더 이상 벌어지지는 않는가요?
꽃잎이 더 벌어지면 술이 쏟아질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래도 명색이 술잔인데 술이 쏟아지면 되겠어요?
저것보다는 약간 더 벌어지긴 합니다.
괭이눈,
이름 참 잘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양이눈도 닮았고, 술잔도 닮았구요^^^
전해 내려오는 이름들을 곱씹어보면 진한 삶이 배어 있는 것이 동감이 갈 때가 많지요.
술맛이 어떤 것일까? 오늘따라 몹시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