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가치
내 안에 핀 꽃 2009/01/29 11:17 콩나물대제국<멸가치>
멸가치는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 너무 많아 오히려 귀찮고 별볼일 없는 꽃이라는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름을 듣는 순간 얼핏 느껴지는 첫느낌에선 우리 식탁에서 된장국이며, 미역국 등 각종 국물 맛을 내는데 없어서는 안될 '멸치'를 떠올리게 한다.
열매 끝에는 까칠까칠한 가시가 있어 옷이나 털에 잘 달라 붙게 진화되어 있다.
<멸가치 열매>
이럴 땐? 그렇다. 오랜만에 나의주장을 펼쳐볼 기회가 왔다.
국어사전에서 멸가치를 찾아보았다.
멸가치 : [명사]<식물>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높이가 50~100cm이며, 잎은 어긋나고 심장 모양으로 뒷면에 흰색의 솜털이 있다. 여름에 흰색 또는 담홍색의 작은 두상화(頭狀花)가 가지 끝에 원추(圓錐) 꽃차례로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이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산이나 들의 습한 곳에 자란다.
이번엔 약모밀이다.
약모밀 : [명사]<식물> 삼백초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20~50cm이며 잎은 어긋난다. 6월에 꽃덮이가 없는 꽃이 피고 열매는 삭과(?果)를 맺는다. 응달진 숲 속에서 자란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벋고 가늘며 흰색이다.≒메밀나물·멸·멸나물·중약(重藥)·즙채·집약초·필관채.
<멸가치> | <약모밀:어성초> |
그렇지만 멸가치와 약모밀은 둘다 응달진 숲속에서 자라고, 잎 모양이 비슷하게 생겼다.
그렇다면 멸가치란 말은 '멸'나물같이 생겨서 '멸같이' ☞ '멸가치'로 변화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럴듯하지요? 그렇지만...꼭 기억해둘 것은?
그냥 혼자만의 생각이라는 것이며, 학술적으로 검증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득 스쳐지나가네요. 고향마을 어른들이 TV에 나오셔서 하는 말...꼭 사달라는 건 아니다...^^*
아주 합리적인 분석이십니다.
멸이 모밀에서 준 말 같아 보이고
가치도 '같이'를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겨울인데다가 시절이 어두워서인지
풀꽃의 푸른 색이 나날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돛과닻님이 응원해주시니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회색빛 겨울에 꽃구경하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가 있지요?
그래도 봄이 기다려집니다.
멸가치,,, 처음 들어본 이름입니다.
글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ㅎ
무엇보다 초록색과 하얀꽃이 아주 강하게 다가옵니다.
예뻐요~
그래도 꽤 이름 있는 산 계곡엔 늘 있더군요.
그냥 잡풀처럼 생겨서 눈여겨 보지 않아서 그럴거에요.
이름이 참 특이하지요?
습한 계곡에 주로 있답니다. 꼭 찾아보세요~
멸가치에 대해 오늘 많은 공부를 하고 갑니다.
열매 끝에는 까칠까칠한 가시가 있어 옷이나 털에 잘 달라붙게 진화되어 있다는 글에 절실하게 동감합니다.
옷에 잘 들어 불기에 지나는 등산객 옷에 붙어 십리도, 백 리도 가기 때문에 멀리까지 종자 번식을 시키는 똑똑한 녀석이죠.
천마산에 다녀오면 옷에 붙은 이 녀석을 떼고 왔는데도 집에서 벗은 옷을 털다 보면 한두 개씩 꼭 붙어 있더군요. 벌써 2월이 시작되네요. 조금만 있으면 이곳저곳에서 봄 소식을 볼 수 있겠죠?
남쪽 꽃소식엔 벌써 노루귀와 복수초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여기에도 곧 봄 소식이 전해질 날을 손꼽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