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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괴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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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괴불나무

내 안에 핀 꽃 2009/03/24 21:36 콩나물대제국

<올괴불나무>

올괴불나무...

가만히 보고 있으면 분홍 치마에 발끝을 세우고 걷는 발레리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꽃이다.
나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닌지...

언젠가 괴불주머니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괴불은 부녀자나 어린 아이들이 차고 다니는 주머니를 말한다.
그 괴불주머니 끝에 수를 놓아 달고 다니던 것이 있었는데 괴불노리개이다.

<눈괴불주머니>
<괴불노리개>
괴불 노리개는 색 헝겊을 세모나게 접어서 속에 솜을 통통하게 두고 가장자리에 상침수를 놓으며, 삼각형의 양 꼭지에 술을 달았다.
올괴불나무의 꽃술과 괴불주머니의 꽃술에서 닮은 점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그런데 괴불주머니 앞에 붙어 있는 '올'의 의미는 어떤 의미로 사용된 것일까?
우리 꽃이름에 '올' 붙어 있는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올괴불나무, 올벚나무, 올방개 등이다.
접두사로 사용된 듯 하다는 짐작은 하지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오리무중이다.
답답한 마음을 풀어줄 그 누구를 기다려야지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숲속 큰 나무 밑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관목으로 인동과에 속해있다.
꽃이 피어 있지 않으면 그저 진달래나 철쭉 정도로 취급해버리기 쉬운 그런 나무다.
이름이 특이해서 꼭 한번 보았으면 했던 꽃인데 때를 맞추지 못해 이제야 보게 되었다.

<길마가지나무>

올괴불나무를 보니 쌍동이는 아니지만 이종사촌정도 되는 녀석이 떠오른다.
바로 길마가지나무다.
빨간 슈즈를 신고 춤을 추고 있는 올괴불나무 발레리나와 노란 슈즈를 신은 길마가지나무 발레리나가 같은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한다면 분명 그 공연은 대 성공일것이란 확신이 선다.

여당이니 야당이니 서로 물어 뜯지만 말고 올괴불나무와 길마가지나무처럼 서로 다른 모습과 서로 닮은 모습으로 서로 온산을 아름답게 수놓는 그런 여야가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서로 화합하며 온 산 가득 그윽한 꽃향기가 퍼지듯 그 향기가 만 백성들에게 전해졌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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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보고 2009/03/24 21:39

    이쁘네요. 자주 구경와야겠슴다...

    • 콩나물대제국 2009/03/25 20:30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주세요~

  2. 낮달 2009/03/25 17:54

    <분홍 치마에 발끝을 세우고 걷는 발레리나의 모습>!
    콩나물님은 사물을 아주 적절히 잘 비유하는 능력을 가지셨습니다.
    그게 다 사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에서 비롯된 것이겠지요? ^^

    • 콩나물대제국 2009/03/25 20:33

      모처럼 일요일에 시간이 나서 비온 뒤 쌀쌀함을 이겨보러 산에 올랐습니다.
      봄꽃들이 추위에 잎을 오무리고 있어 못내 아쉬웠답니다.
      다음 주엔 날이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3. 녹두 2009/03/26 12:40

    아주 앙증 맞아요.
    예쁜 치마를 입은 깜찍한 여자 아이 같은 데요?
    처음 봅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9/03/27 22:04

      이왕이면...예쁜 치마를 입은 깜찍한 여자 처녀 같았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4. 뚜버기 2014/03/28 12:12

    꽃이 참 예쁩니다.
    '길마가지나무 꽃' 사진과 글
    빌려가서 '올괴불나무 꽃'과 비교해 놓겠습니다.
    꾸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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