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 개나리, 매화, 산수유, 생강나무, 명자, 수선화
내 안에 핀 꽃 2009/03/23 21:20 콩나물대제국<미선나무>
미선나무...
아마도 알고 있는 여자 중에 미선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은 없지 싶다.
처음 이름을 듣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꽃이 여자아이처럼 이쁘기도 하고, 다닥다닥 달린 꽃차례가 마치 잘 따놓은 여자아이의 긴 머리를 생각나게도 한다.
그렇지만 미선나무의 '미선'은 그 미선이 아니다.
미선 尾扇 [명사]
대오리의 한끝을 가늘게 쪼개어 둥글게 펴고 실로 엮은 뒤, 종이로 앞뒤를 바른 둥그스름한 모양의 부채.
부채를 닮았다는 이야기인것 같은데, 꽃은 아무리 살펴봐도 부채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꽃 하나만 보면 그저 하얀 개나리일 뿐이다.
<개나리>
대오리
[명사]가늘게 쪼갠 댓개비.
<미선나무 열매>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서 둥글게 펴 그 위에 한지나 명주천을 붙여 만든 둥그런 부채를 미선이라고 하는데, 직경이 약 2.5cm되는 미선나무 열매가 꼭 그것과 닮아서 그렇게 부르게 된 것이라 한다.
<매화>
매화가 없으면 어찌 봄이라 할 수 있을까?
봄이면 어김없이 향기롭고 고아한 모습을 보여주는 꽃으로 아마 매화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그 화사하고 단아한 모습보다 뒷태가 궁금해진다.
역시나 뒷태도 단아하고 단정하기가 이를데 없다.
<산수유>
봄, 산 언저리를 노랗게 물들인 꽃이 나무에 피어 있다면 그 꽃이름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하나는 생강나무요,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산수유일 것이다.
멀리서 보면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데,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생강나무는 가지에 바로 붙어 꽃이 피고, 산수유는 가지에 짤막한 가지가 돋아나 그 끝에 꽃이 핀다.
<생강나무>
생강나무...
잎이나 가지를 자르면 생강냄새가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산수유꽃과 피는 시기도 같고 노란 꽃 색갈도 같아 얼핏보면 그 꽃이 그 꽃인 것이 봄 산을 노랗게 물들인다.
<몇자>
미선도 그렇지만 명자도 만만치는 않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선은 동생같고, 명자는 누나의 향기가 느껴진다.
수줍은 명자누나의 살며시 다문 입술이 묘한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수선화>
아침 출근길에, 저녁 돌아오는 퇴근길에 아파트 입구에 피어 있는 수선화다.
다소곳하게 고개숙인 모습이 마치 수줍은 새색시 같다.
아마 수선화는 토종은 아닐 거라고 알고 있는데, 수줍게 고개숙인 모습에선 동양적인 미가 느껴지는 것은 어쩐 일일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잊혀지고, 자주 보면 볼수록 정이 든다는 말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아마도 아침 저녁으로 보는 수선화에게 내 마음을 주어 버렸나보다.
은은한 색감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요.
한참을 들여다 봐도 예뻐요.
봄은 참 좋은 계절이지요.
어디를 가도 꽃을 볼 수 있어서 더 좋구요.
한꺼번에 여러 개의 꽃을 제대로 공부합니다.
미선나무는 너무 정교하고 산뜻한 모양이어서 오히려 조화 같은 느낌이 있네요.
역시 명자는 참 아름답습니다.
아직 여기도 명자는 피지 않았는데, 날마다 그걸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산당화라고 하는 이름이 훨씬 정겹습니다.
그래도 전 명자누나가 훨 맘에 듭니다.
그냥 우리 누나같은 그런 느낌이 좋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