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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 제비꽃, 별꽃, 민들레, 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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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 제비꽃, 별꽃, 민들레, 냉이

내 안에 핀 꽃 2009/03/22 09:16 콩나물대제국

<꽃다지>

꽃다지...

온 세상 물가가 다 올랐는데 왜 봄꽃은 올라오지 않는지 애타게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오른 물가에 허덕이며 여기 저기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 헤매다 어느새 올라온 꽃을 이제사 돌아본다.

꽃이 다닥다닥, 덕지덕지 붙었다고 꽃다지란 이름이 붙었다지만 논두렁을 따라 노랗게 이어지는 꽃다지 물결이 바람따라 흔들리며 겨우내 얼었던 내 맘 여지없이 봄볕을 따라 흔드는 초봄의 꽃다지는 작고 깜찍하기만 하다.

<호제비꽃>
<서울제비꽃>

제비꽃...

제비꽃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그 녀석이 그녀석같은데 왜 이리 종류가 많은지...
그래도 자세히 들여다 보자, 오호라... 잎모양이 조금 다르구나.


<별꽃>

별꽃...

아마도 우리 주변에서 봄을 알려주는 꽃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지도 모를 꽃을 꼽으라면 당연히 별꽃일 것이다.
양지바른 곳에 초록 봄 소식을 전해주며 눈꼽만한 꽃을 피워낸 별꽃의 작은 꿈이 꼭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내 꿈도 덩달아 이루어지길 은근슬쩍 끼워넣어본다.

<민들레>

민들레...

묻지말자. 이건 서양민들레다.
꽃 뒤의 꽃받침이 누어있는지 서 있는지 살펴보고 싶지도 않았다.

당연이 있을거라 생각했던 노란 민들레꽃이었는데 간신히 한 개체만 찾아 볼 수 있었다.
따뜻한 봄날 노란 민들레에 대한 추억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없다면?
지금이라도 얼른 만들어야할것 같다.
웬지 그래야할 것 같다.

<냉이>

냉이...

날 따뜻해지면 냉이캐서 된장국도 끓이고, 새콤달콤하게 무쳐먹겠다고 그랬었다.
그런데, 세상에, 냉이 녀석들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벌써 꽃을 피워버렸다.

파릇파릇 잎이 달려있어야 캐서 나물을 무치든 된장국을 끓이든 할것 아닌가?
아무리 시절이 어렵다고 해도 이렇게 서둘러 꽃을 피워버리면 어쩌란 말인가?
하지만 이해 못할 것도 없을 것 같다.
여기 저기 물가, 환율, 주식, 수출, 취업 등등 어디 얼어붙지 않은 곳이 없는데 모두 힘을 합쳐 꽃을 피워내길 바라는 마음이 왜 없을까?
피어난 봄꽃들처럼 우리 희망도 서둘러 피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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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낮달 2009/03/22 16:32

    <피어난 봄꽃들처럼 우리 희망도 서둘러 피어났으면 좋겠다.>
    정말입니다. 맑고 바람부는 일요일에도 우울한 뉴스뿐이네요.
    상식과 인간을 거부하는 듯한 권력과 제도 앞에
    숨이 막힐 듯합니다.

    얼마간 격조하셨네요?
    불편하지 않으셨기를 빕니다.

    • 콩나물대제국 2009/03/23 18:20

      괜히 바쁜 척 해보았답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낮달님도 건강하시길 빕니다.

  2. 녹두 2009/03/23 14:45

    보라빛의 앙증맞은 제비꽃이 너무 곱습니다.
    민들레는 이제 토종은 거의 안 보이고 온통 서양민들레 뿐이네요.

    • 콩나물대제국 2009/03/23 18:22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는 민들레가 훨씬 앞서가는거겠지요?
      그래도 토종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요즘 주말농장 손놀림이 분주하던데 녹두님 주말농장 소식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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