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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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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쓴풀

내 안에 핀 꽃 2009/02/20 12:34 콩나물대제국

<자주쓴풀>

자주쓴풀...

쓴풀은 줄기를 자르면 하얀 유액이 나오는데 그 맛이 아주 쓰기 때문에 쓴풀이라고 한다.
자주쓴풀은 쓴풀이면서 꽃이 자주색이다.
우리말 꽃이름이 어떨 땐 그 뜻을 찾기가 정말 어려운데 '자주쓴풀'은 듣기만 해도 그 뜻이 저절로다.
아마도 마음 착한 분께서 이름을 지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그랬던가?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주쓴풀도 약재로 사용된다고 한다.

<자주쓴풀>
<자주쓴풀>
사실 꽃을 좋아해서 꽃사진을 즐겨 찍지만 늘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꽃들이 별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생물학적, 과학적인 무엇인가가 있을 법도 하겠지만 파헤쳐보고 싶은 마음까지는 아니다.
자주쓴풀도 별모양을 가지고 있는데, 가늘고 긴 꽃받침도, 곱고 단아한 꽃잎도, 암술을 호위하고 있는 수술까지도 별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무척이나 별을 닮고 싶었나보다.
나도 별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가을밤 들마루에 누워 세어도 세어도 세어지지 않는 밤하늘의 별을 헤며 맑디 맑던 은하수를 따라 걷던 어릴적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갑자기 돛과닻님 생각이 나네요.
그냥 쓰다보니 '밤하늘의 별을 헤며'라고 쓰긴했는데, 갑자기 아리송해집니다.
'별을 헤다'가 '별을 세다'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갑자기 우리말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주쓴풀>
<청령포>
어릴적 뒷동산에서 얼핏 본것 같은 기억은 나는데 내가 태어난 곳에선 요즘은 구경할 수가 없었다.
다른 분들이 올려주신 사진만 보며 언젠간 만나겠지 하며 벼르고 있었지만 기회가 그리 쉽게 찾아오지 않았는데, 지난 가을 모처럼 시간을 내어 충주사과따기 체험과 영월 청령포를 거쳐 영월 다하누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법흥사와 주변 트래킹을 하는 여행상품이 있어 신청을 했다.
첫 코스가 충주 근처에 있는 사과밭이었는데, 입구에 구절초, 솔체, 조뱅이를 비롯한 가을 꽃이 한창이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오는 꽃이 있었는데, 바로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자주쓴풀이 그곳에 있었다.
여행의 시작부터 기분좋은 출발이었다.

<청령포 관음송>

단종애사의 청령포 소나무 숲도 들러보고 영월 다하누촌에 들러 아들녀석 고와줄 소꼬리도 사고, 모듬소고기, 등심 도 샀다.
하나투어에서 왔다고 하니 할인도 해준다. 모듬육 한근에 28,000원이었는데 할인을 받으니 싼값에 우리 한우를 맛볼 수 있어 꽤 괜찮은 하루 여행코스란 생각이 들었다.
근처에 마련된 식당에서 자릿세를 내고 구워먹는데 일인당 3,000원 정도를 받는다.
점심을 먹고 나서 이곳 저곳 둘러보니 공짜 막걸리에 공짜사골국물에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세상에 공짜싫은 사람도 있을까? 술은 못마시니 사골국물만 실컷 들이켰다.

같이 간 옆지기는 술 한잔 정도는 할 수 있는 터라 막걸리도 마시고 사골국물도 마시더니 화장실을 다녀와서 차 있는 곳으로 오겠다고 한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질 않고, 마침 핸드폰도 가지고 오지 않아 연락도 안되고 해서, 찾으러 다니다 가이드에게 핸드폰을 빌려 통화를 하여 간신히 만났지만 관광버스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손님이 다 타지 않았으니 버스가 출발하지는 않았을 터이지만, 늦게 왔다고 곱지 않은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가 내내 마음을 무겁게 짖눌러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는데, 세상에~

타고 왔던 버스가 배터리가 방전되어 아직을 출발을 못했단다~
고장난 관광버스가 이렇게 고마울 수가...^^*
덕분에 법흥사 트랙킹은 여행사측과 고객측의 어쩔 수 없는 합의로 박달재를 들러오는 코스가 되어버렸지만 꼭 보고 싶었던 자주쓴풀을 보게 되어 좋은 추억으로만 남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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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고 2009/02/20 23:23

    겨울에 보니 더 예쁘고 곱네요.
    색감도 좋고,,,

    • 콩나물대제국 2009/02/22 07:21

      봄꽃 찾아 가야할텐데...
      요즘 발걸음 떼기가 왜 이리 힘든지...
      묵은 꽃들만 보여드려서 어쩌지요?

  2. 돛과닻 2009/02/22 09:05

    <사물의 수효를 헤아리거나 꼽다>는 뜻은 표준말로는 <세다>, 혹은 <헤아리다>를 쓰지요.
    <헤다>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에서 쓴 말인데, 그냥 써도 좋지 않나 싶습니다. 늘 우리는 표준말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며 사는데 그게 그리 합리적이거나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거든요.
    정말, 왜 별 모양의 꽃잎이 많은지 궁금합니다.^^
    - 영월에 있는 단종 유적지는 <청령포>가 맞습니다. 한자를 찾아보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찰 랭자를 쓴 데도 있고, 영리할 영자를 쓴 데도 있는데 어느 게 맞는지는 모르겠고요...^^

    • 콩나물대제국 2009/02/22 16:17

      정말 '청령포'였군요.
      그저 당연히 청룡이려니 했었는데, 제 마음속에 용이 살고 있었나봅니다.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세다와 헤다가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표준말이었군요.
      오늘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기분좋은 날인것 같습ㄴ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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